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온 혼밥 타임. 메뉴를 고민하다가 문득 돼지갈비가 떠올랐다. 혼자서 갈비를 먹는다는 게 쉽진 않지만, 왠지 오늘은 꼭 먹어야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샘솟았다. 그렇게 폭풍 검색을 시작했고,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일산역 근처의 ‘일산갈비’였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다. 갈비는 왠지 여럿이 왁자지껄하게 먹어야 제맛인 것 같고, 혼자 가면 괜히 눈치 보일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가성비’라는 단어에 꽂혀버렸다. 저렴한 가격에 맛까지 훌륭하다는 평이 자꾸만 발길을 잡아끌었다. 그래,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용기를 내어 출발!
일산역에서 내려 지도를 켜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니, 저 멀리 환한 빛을 내는 ‘일산갈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건물 외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가게 앞에 놓인 빨간 플라스틱 의자들이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어릴 적 동네 슈퍼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수다를 떨던 풍경이 떠오르는 듯했다. 에서 보았던 정겨운 외관이 실제로 보니 더욱 마음에 들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손님들이 많았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혼자 온 손님은 나뿐인 것 같아 살짝 어색했지만, 친절한 직원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금세 마음이 놓였다. “혼자 오셨어요? 편한 자리로 안내해 드릴게요.”라는 말에 감동! 혼밥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에서 보듯이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혼자 온 나에게는 오히려 북적거리는 소리가 외로움을 덜어주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눈꽃생갈비, 삼겹살, 목살소금구이, 돼지갈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바로 ‘돼지갈비’! 250g에 10,000원이라는 착한 가격에 망설임 없이 2인분을 주문했다. 혼자서 2인분쯤이야 거뜬하지! 에서 확인했던 저렴한 가격이 다시 한번 나를 미소 짓게 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테이블에 차려졌다. 마카로니 샐러드, 양파절임, 쌈 채소 등 푸짐한 구성에 깜짝 놀랐다. 특히 마카로니 샐러드는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바로 그 맛이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갈비가 등장했다. 선홍빛 돼지갈비에 칼집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뜨겁게 달궈진 숯불 위에 돼지갈비를 올리니,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자연스럽게 환풍구가 작동되기 시작했다. 와 6에서 보았던 숯불의 화력이 정말 대단했다. 돼지갈비가 순식간에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잘 익은 돼지갈비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돼지갈비에 깊숙이 배어 있어 정말 꿀맛이었다. 저렴한 가격이라고 해서 맛을 의심했던 내가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쌈 채소에 싸서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싱싱한 쌈 채소와 돼지갈비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양파절임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사라졌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마카로니 샐러드를 먹으니,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이었다. 역시 이 집 마카로니 샐러드는 최고! 혼자서 돼지갈비 2인분을 해치우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폭풍 흡입했다.
돼지갈비를 다 먹어갈 때쯤, 후식 된장찌개가 나왔다. 눈꽃생갈비 2인분을 시키면 서비스로 제공된다고 한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된장찌개는 보글보글 끓는 채로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끓고 있는 된장찌개를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된장찌개 안에는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돼지갈비를 먹고 난 후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맛이었다. 밥 한 공기를 시켜 된장찌개에 쓱쓱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혼자서 돼지갈비 2인분과 된장찌개, 밥 한 공기까지 싹 비우니 배가 터질 듯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았다. 오늘도 혼밥 성공!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직원분들이 “맛있게 드셨어요?”라고 물어봐 주셨다. “네, 정말 맛있었어요! 특히 돼지갈비 양념이 최고예요.”라고 답했다. 직원분들은 환하게 웃으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에서 보았던 것처럼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 곳 같았다.
가게를 나서면서 다시 한번 ‘일산갈비’ 간판을 올려다봤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돼지갈비를 즐길 수 있는 곳.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 앞으로 나의 혼밥 단골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음에는 눈꽃생갈비에 도전해 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었다. 역시 맛집 탐방은 나의 소소한 행복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는 또 다른 맛집을 찾아 떠날 준비를 한다.
참, ‘일산갈비’에는 특이하게도 고수를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었다.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숯불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기 맛이 더욱 좋았던 것 같다. 에서 보았던 간판처럼, 멀리서도 눈에 띄는 ‘일산갈비’는 일산역 근처에서 돼지갈비를 먹고 싶을 때 꼭 방문해야 할 맛집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다소 좁고 테이블 간 간격이 좁다는 것이다.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불편할 수도 있겠다. 또한 식사 시간에는 대기 시간이 있을 수 있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일산갈비’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으로 행복 충전 완료!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음식이 있으니까!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탐험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