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자리가 요상하더니, 아침부터 몸이 으슬으슬 떨리는 게 감기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각. 이럴 땐 망설일 필요 없이, 내 몸에 기름칠 쫙 해줘야지! 부산 동래, 그 이름만 들어도 왠지 힙한 기운이 솟아나는 이 동네에, 20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삼계탕 맛집이 있다는 소문을 입수.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배종관동래삼계탕”이다.
점심시간은 살짝 비껴간 시간인데도, 역시나 웨이팅 각오해야 하는 건 국룰인가. 가게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틈에 나도 합류. 기다리는 동안 메뉴 스캔은 필수지. 여기 메뉴는 심플 그 자체. 동래삼계탕이냐, 한방삼계탕이냐. 고민은 짧게, 오늘은 왠지 찐한 국물이 땡기는 날이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동래삼계탕으로 결정했다. 가격은 17,000원. 싼 가격은 아니지만, 몸보신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이 정도 투자는 아깝지 않지.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되고, 2층으로 안내받았다. 1층은 신발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2층은 신발 신고 입장 가능. 오예, 힙스터는 이런 거 귀찮으니까 2층이 딱 좋아. 2층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빛의 속도로 기본 찬 세팅 완료. 깍두기, 겉절이, 풋고추, 마늘 장아찌, 그리고 닭똥집 볶음까지. 삼계탕 나오기 전에 닭똥집 볶음에 인삼주 한 잔 캬~. 이 맛은 마치, 힙합 비트에 맞춰 춤추는 내 몸 같달까? 닭똥집은 꼬들꼬들하니, 완전 내 스타일. 겉절이도 깍두기도 딱 맛있게 익어서 삼계탕이랑 같이 먹으면 환상일 듯.

드디어 주인공 등장!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삼계탕 비주얼, 완전 침샘 폭발. 뽀얀 국물 위에 파채가 듬뿍 올려져 있고, 깨소금까지 솔솔 뿌려져 있으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 사진으로 봤을 땐 파채가 너무 많은가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파의 향긋함이 느끼함을 잡아줘서 오히려 신의 한 수였다. 마치 패피들의 레이어드룩처럼, 삼계탕 위에 파채를 얹으니 비주얼도 맛도 업그레이드되는 느낌.

국물 한 입 딱 떠먹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쫙! 진하고 깊은 국물 맛이 진짜 예술이다. 닭 육수와 사골 육수를 황금 비율로 섞은 듯한, 뽀얗고 묵직한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와… 이건 진짜 인생 삼계탕 등극이다. 살짝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마치 노련한 래퍼의 플로우처럼, 내 혀를 쉴 새 없이 자극한다.
닭고기는 얼마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 갖다 대도 살이 숭덩숭덩 발라진다. 푹 삶아져서 뼈랑 살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이 느낌, 마치 내가 해체주의 아티스트가 된 기분이랄까? 닭 껍질은 쫄깃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니, 입에서 살살 녹는다 녹아. 닭고기만 먹어도 맛있지만, 겉절이 얹어서 먹으면, 이건 뭐 게임 끝이지.

닭 안에 찹쌀밥이 가득 차 있는 것도 완전 감동 포인트. 닭고기랑 같이 먹어도 맛있고, 국물에 말아서 깍두기 얹어 먹어도 꿀맛이다. 찹쌀밥의 쫀득함과 깍두기의 아삭함이 만나, 입안에서 축제를 벌이는 느낌. 마치 힙합 페스티벌에 온 듯한 흥겨움이랄까?
여기 인삼주도 빼놓을 수 없지. 쌉쌀한 인삼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인삼주 한 잔 들이키니, 몸속 깊은 곳부터 뜨끈해지는 느낌이다. 마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것처럼, 기력이 솟아나는 것 같아. 인삼주는 무한리필이라니, 사장님 인심에 감동받았습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웠더니, 배가 터질 듯이 불러온다. 하지만 괜찮아, 이 든든함은 마치 내가 페이더 터치다운에 성공한 기분이랄까? 오늘 제대로 몸보신했으니, 내일부터 다시 힙하게 살아갈 수 있겠어.

계산하고 나오면서 주차 도장 잊지 마세요. 1시간 무료 주차 가능!
총평:
* 맛: ★★★★★ (인생 삼계탕, 국물 맛이 진짜 미쳤다.)
* 가격: ★★★☆☆ (가격은 좀 있지만, 그만큼 퀄리티가 훌륭하다.)
* 분위기: ★★★★☆ (깔끔하고 넓은 내부, 편안하게 식사 가능.)
* 서비스: ★★★☆☆ (직원분들이 친절하긴 하지만, 바쁠 때는 정신없어 보이기도.)
* 재방문 의사: 200% (몸이 허할 때마다 무조건 달려갈 예정.)
꿀팁:
* 점심시간 피해서 방문하는 게 웨이팅 덜 하는 꿀팁.
* 인삼주 무한리필이니, 놓치지 마세요.
* 주차는 주변 유료 주차장 이용, 주차 도장 꼭 받으세요.
오늘 “배종관동래삼계탕”에서 제대로 힙한 몸보신 완료! 부산 동래에서 맛집 찾는다면, 여기 무조건 강추다. 내일은 또 어떤 힙한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