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뉘엿뉘엿 해가 기울어가는 늦은 오후,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동편마을 나들이에 나섰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오직 한 곳, 72시간 저온 숙성 도우로 만든 화덕피자가 그렇게 맛있다는 ‘라온식탁’. 과천에서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는 이곳이 힐스테이트 상가로 이전하면서, 쾌적하고 넓어졌다는 소식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평소 파스타와 피자를 즐겨 먹는 나에게, 라온식탁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나는 것 같은 설렘을 안겨주는 곳이었다.
예약 없이는 발길을 돌려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미리 전화로 자리를 맡아두는 센스를 발휘했다. 과천경찰서 옆 힐스테이트 상가에 위치한 라온식탁은,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 안으로 들어서자, 밖의 소란스러움은 순식간에 잊혀졌다. 오픈 키친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마치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 뇨끼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시그니처 메뉴라는 ‘꼬또 에 리코타 화덕피자’와 ‘크림 감자 뇨끼’는 절대 놓칠 수 없었다. 토마토 해산물 파스타까지 추가하여, 푸짐한 만찬을 즐기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따뜻한 식전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올리브 오일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더욱 돋아났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꼬또 에 리코타 화덕피자’가 등장했다. 72시간 저온 숙성한 도우 위에 햄과 리코타 치즈가 듬뿍 올려진 비주얼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사진을 찍는 것을 잊을 뻔할 정도로, 먹음직스러운 모습에 넋을 잃고 바라봤다. 한 조각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도우의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짭짤한 햄과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의 조화는, 입안에서 황홀한 파티를 벌이는 듯했다.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과연 시그니처 메뉴라 불릴 만한 맛이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크림 감자 뇨끼’. 6시간 이상 정성껏 저어 만든 크림 소스는, 보기만 해도 그 깊이가 느껴졌다. 겉은 쫀득하고 속은 포근한 뇨끼와 진한 크림 소스의 조합은, 상상 이상의 맛을 선사했다. 특히 크림 소스에 곁들여진 곶감은, 달콤한 포인트를 더하며 뇨끼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느끼할 수 있는 크림 소스를 곶감이 잡아주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토마토 해산물 파스타’는,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일품이었다. 통통하고 부드러운 파스타 면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신선한 토마토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어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파스타를 좋아하는 나에게, 라온식탁의 파스타는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라온식탁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오픈 키친을 통해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신뢰감을 더했고,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손님들을 위한 좌석 구성 또한 인상적이었다. 다만, 주말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몰려 다소 분주한 분위기였다. 스피커 소리가 조금 크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검은색 위생 장갑을 끼고 음식을 서빙하는 직원의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위생적인 부분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더욱 완벽한 레스토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봉골레 파스타를 먹은 친구는, 조개 해감이 덜 되어 모래가 씹히는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라온식탁은 충분히 훌륭한 레스토랑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을 하는 직원분은, 친절한 미소로 응대해주셨다. 블루리본 맛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훌륭했다. 라온식탁은, 데이트 장소는 물론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음식을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온식탁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마음까지 풍요로워지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퀄리티 좋은 화덕피자와 파스타, 뇨끼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은 물론, 깔끔하고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라온식탁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동편마을에서 특별한 저녁을 즐기고 싶거나, 제대로 된 화덕피자 맛집을 찾고 있다면, 라온식탁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72시간 저온 숙성 도우의 쫄깃함과 신선한 재료의 풍미는, 잊을 수 없는 맛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번에는 와인 한 잔과 함께, 더욱 여유로운 식사를 즐겨봐야겠다.

라온식탁을 나서며,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행복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한 기분이었다. 동편마을에 오면, 라온식탁은 꼭 다시 방문해야 할 맛집 리스트에 저장해두어야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은은하게 퍼지는 트러플 향과 쫄깃한 도우의 식감이, 자꾸만 맴돌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