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 맛, 복 거리에서 찾은 고향의 정

아이고, 여기가 바로 마산의 명물이라는 복 거리인가 보네요. 멀리서부터 쨍한 하늘색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횟집골목’이라고 쓰여 있는 저 간판을 보니, 여기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샘솟더라고요. 어릴 적 시골 장터에서 맡았던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듯합니다.

마산 복 거리 입구 간판
시선을 사로잡는 ‘횟집골목’ 간판이 정겨움을 더합니다.

골목으로 들어서니, 형형색색의 천막과 커다란 파라솔들이 마치 거대한 버섯처럼 늘어서 있습니다. 그 아래로 보이는 수산물 좌판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가득 쌓여 있어요. 저 반짝이는 생선 비늘 좀 보세요. 마치 살아 숨 쉬는 듯합니다. 새우는 탱글탱글하고, 꽃게는 알을 품고 있을 것만 같은 통통함이에요. 이 모든 걸 10만원 안팎으로 장만할 수 있다니, 정말 옛날 할머니 댁 잔칫상 부럽지 않은 풍경입니다. 가족들끼리 모여 앉아 이 싱싱한 해산물로 만찬을 즐긴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어요.

활기찬 마산 복 거리 풍경
싱싱한 해산물 가득한 좌판과 활기찬 시장 풍경입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상인분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마치 자장가처럼 들립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싱싱한 거 들어왔어요!” 갓 잡은 듯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생선들을 보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가네요. 이곳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왠지 모를 호기심과 설렘을 안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산 복 거리 상징 조형물
시장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듯한 파란색 조형물이 인상적입니다.

시장 골목은 꽤 길고 넓었어요. 높은 천장에는 아치형 구조물이 덮여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걱정 없이 장을 볼 수 있겠어요. 양옆으로는 빼곡하게 늘어선 가게들과 좌판들이 마치 미로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때로는 차들도 다니는 듯했지만, 대체로 사람 구경, 물건 구경하며 천천히 걷기 좋았습니다. 건어물, 젓갈, 그리고 싱싱한 회까지. 없는 게 없는 만물상 같아요.

마산 복 거리 내부 전경
천장 구조물 아래로 상점과 좌판들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이라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구글 지도앱을 켜고 ‘복 거리’나 ‘횟집 골목’을 찾아가니 길 찾기가 한결 수월했어요. 역시 똑똑한 세상 덕분에 헤매지 않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었죠. 입구도 여러 곳이라 접근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전통 시장에 오면, 마치 현지인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좋아요. 북적이는 사람들 틈에 섞여 정겨운 풍경을 만끽하는 것,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요?

찜통에 가득한 싱싱한 새우와 조개
탱글탱글한 새우와 신선한 조개가 찜통에서 맛있는 냄새를 풍깁니다.

이번엔 뭘 먹어볼까 하다가, 싱싱한 해산물을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바로 찜이었죠! 찜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새우와 조개들을 보니, 이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비주얼이었어요. 껍질을 까서 입에 쏙 넣으니, 아니 이게 무슨 맛이래요! 바다의 시원함이 그대로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입에서 스르륵 녹아내립니다. 짭짤한 바다 내음과 달콤한 육즙이 어우러져, 어릴 적 외할머니가 해주셨던 조개찜 맛이 떠오르더라고요. 그 맛있는 냄새, 그 따뜻한 손맛이 그리워지게 하는 맛이었습니다.

푸짐한 모듬회 한 접시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차려낸 모듬회 한 상입니다.

그리고 이건 뭐니 뭐니 해도 회죠! 큼지막한 접시에 보기 좋게 담겨 나온 모듬회를 보니, 저도 모르게 감탄사가 터져 나왔습니다. 투명한 듯 맑은 생선 살결 좀 보세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지면서, 입안 가득 신선함이 감돌아요. 톡 쏘는 와사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간장과 와사비만 있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어요. 곁들여 나온 쌈 채소와 마늘, 고추까지 얹어 한 쌈 크게 싸서 먹으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죠.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진한 맛입니다.

이곳은 마산의 명물 중 명물이라는 아구찜 거리, 복국 거리, 통술집 거리와도 가깝다고 하니, 먹거리를 즐기기에는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에요. 시장 구경을 하고, 맛있는 해산물도 배불리 먹고, 주변의 다른 맛집까지 탐방할 수 있으니, 하루 종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곳은 단골이 아니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가게마다 조금씩 가격이나 서비스에서 차이가 나는 듯하거든요. 몇몇 가게는 아는 사람에게는 푸짐하게 서비스도 내어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마치 옛날 시골 장터처럼, 발품을 팔고 발품을 팔아 나만의 보물을 찾는 재미가 있는 곳이랄까요. 그래도 제가 오늘 경험한 것처럼, 싱싱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특히 가족들과 함께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 마산 복 거리를 꼭 한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오늘 맛본 신선한 해산물의 맛은 마치 어린 시절, 엄마 손잡고 따라갔던 장터의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북적이는 사람 소리, 좌판 가득 쌓인 싱싱한 해산물, 그리고 인심 좋았던 상인 아저씨의 웃음소리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네요. 이곳에 오니, 왠지 속이 다 든든하고 편안해지는 기분입니다. 마산에 오시면, 이 복 거리에서 맛있는 추억 많이 만들어 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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