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요일 오후,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자리 잡은 작은 돈까스 가게, 이츠카츠로 향했다.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였지만, 솔직히 큰 기대는 없었다. 흔한 돈까스 집이겠거니 생각하며, 학원에서 가까운 곳을 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츠카츠는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해 주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으며, 나는 문득 ‘오늘의 점심은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감에 휩싸였다. 건물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조금 불편했지만, 그 정도의 수고로움은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작은 투자라고 생각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나는 이츠카츠의 분위기에 압도당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깔끔하게 정돈된 테이블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벽돌로 쌓은 듯한 벽면과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은, 이곳이 단순한 돈까스 집이 아닌, 맛과 분위기를 모두 갖춘 공간임을 암시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등심카츠를 먹을까, 안심카츠를 먹을까. 결국 우리는 모듬카츠정식과 상로스카츠, 김치나베를 주문했다. 모듬카츠는 등심, 안심, 새우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상로스카츠는 안심의 부드러움과 등심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기대가 되었다. 김치나베는 일본식으로 약간 달달한 맛이 난다고 하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았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1도씨의 저온에서 250시간 숙성된 국내산 생고기만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과일과 와인을 이용해 만든 소스와 드레싱, 히말라야 암염을 사용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모든 음식은 주문 즉시 조리된다고 하니, 신선하고 맛있는 돈까스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모듬카츠정식은 등심, 안심, 새우튀김이 가지런히 담겨 나왔고, 상로스카츠는 큼지막한 크기를 자랑하며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김치나베는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식욕을 자극했다.

먼저 등심카츠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비계 부분이 맛있었는데, 퍽퍽살과 비계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안심카츠는 등심보다 훨씬 부드럽고 촉촉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육즙 또한 풍부하여, 왜 안심카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알 수 있었다. 상로스카츠는 안심의 부드러움과 등심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존맛탱’이었다.
돈까스를 맛보는 동안, 곁들여 나온 소스와 드레싱, 소금에도 눈길이 갔다. 이츠카츠에서는 소금, 와사비, 돈까스 소스 순으로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먼저 히말라야 암염을 살짝 찍어 먹으니, 돈까스 본연의 맛이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와사비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더해졌다. 마지막으로 돈까스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니, 익숙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김치나베는 일본식이었지만, 약간 달달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었다. 느끼한 돈까스를 먹다가 김치나베를 한 입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왕새우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통통하여, 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샐러드와 단무지 또한 유자 향이 은은하게 풍겨, 돈까스와 잘 어울렸다.
이츠카츠에서는 튀김옷 반죽은 얇게, 빵가루는 두껍게 입혀 튀겨내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돈까스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상적인 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등심 고기는 정말 고소하고 부드러웠다. 상로스는 등심에서 더 기름지고 풍미가 더 진했지만, 비계 안에 힘줄 같은 것이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상로스가 조금 더 맛있었지만, 힘줄이 조금 거슬리긴 했다.
이츠카츠의 또 다른 매력은 히말라야 핑크 솔트와 와사비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돈까스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히말라야 핑크 솔트는 돈까스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는 듯했다.

이츠카츠의 가격은 다른 돈까스 집에 비해 조금 비싼 편이지만,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김밥집에서 라면에 김밥을 시켜도 8~9천 원인 시대인데, 이 정도 퀄리티의 돈까스를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나베에 밥을 추가해서 먹으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차장이 별도로 없어 주차하기가 다소 불편했다. 또한 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식당 내 벽의 위생 상태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가 그냥 값싼 시판 소스 맛이어서 아쉬웠고, 밥이 떡진 밥이어서 실망스러웠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이츠카츠는 분명 맛있는 돈까스 집이었다. 겉바속촉의 완벽한 식감, 풍부한 육즙, 다양한 곁들임, 그리고 감각적인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나는 등심카츠의 고소함과 안심카츠의 부드러움에 푹 빠져 버렸다. 다음에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며, 나는 이츠카츠에서의 찰나의 미식 경험을 되새겼다. 맛있는 돈까스를 먹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리고 새로운 맛집을 발견했다는 기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마산 합성동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맛보고 싶다면, 맛집 이츠카츠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