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생각나는 이 맛! 분당 정자동 24시간 서울감자탕 맛집 순례기

늦은 밤, 야근에 찌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길. 꼬르륵, 배에서 요동치는 배꼽시계 소리가 야속하게 울려 퍼진다. ‘아, 뭐라도 먹어야겠다.’ 하지만 늦은 시간이라 문을 연 식당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한 곳이 있었다.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언제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곳. 바로 분당 정자동에 위치한 서울감자탕이다.

서울감자탕은 분당에만 4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로 이 지역에서는 꽤나 유명한 곳이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에는 삼삼오오 모여 감자탕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뼈해장국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뼈해장국도 땡겼지만, 오늘은 왠지 푸짐한 감자탕이 더 끌렸다. 감자탕 소자를 주문하고, 곧이어 밑반찬이 테이블에 놓였다.

잘 익은 김치
감자탕만큼이나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깍두기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쌈장과 고추, 그리고 샐러드가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김치였다. 적당히 익어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감자탕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젓가락으로 김치 한 조각을 집어 맛을 보니,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김치의 풍미가 입맛을 돋우었다. 감자탕이 나오기 전부터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감자탕이 등장했다. 테이블 중앙에 놓인 버너 위에 올려진 감자탕 냄비는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뽀얀 국물 위로 우거지와 깻잎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그 위에는 팽이버섯과 붉은 고추, 푸른 고추가 마치 꽃처럼 장식되어 있었다. 얼핏 봐도 뼈에 살이 푸짐하게 붙어있는 큼지막한 돼지등뼈가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푸짐한 감자탕
깻잎과 버섯이 푸짐하게 올라간 감자탕의 모습

불을 켜고 국물이 끓기 시작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냄비 안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커다란 뼈 사이사이로 듬뿍 들어간 우거지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감자탕에 빠질 수 없는 감자도 넉넉하게 들어있었다. 어서 빨리 끓어오르기만을 기다리며, 침을 꼴깍 삼켰다.

드디어 감자탕이 끓기 시작했다. 뽀얀 국물이 붉은 빛을 띠기 시작하고, 깻잎과 우거지의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자로 국물을 한 번 휘저으니, 묵직한 돼지등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제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젓가락을 들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큼지막한 돼지등뼈였다. 뼈에 붙은 살코기가 얼마나 될까 궁금해하며 조심스럽게 뼈를 하나 집어 들었다. 생각보다 묵직한 무게에 놀라며, 뼈에 붙은 살을 발라먹기 시작했다. 젓가락으로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살코기가 툭툭 떨어져 나왔다.

감자탕 비주얼
보글보글 끓는 감자탕은 언제나 옳다

잘 익은 살코기 한 점을 입에 넣으니, 야들야들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푹 끓여진 우거지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우거지의 부드러운 식감과 감칠맛이 돼지등뼈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리는 듯했다.

국물 맛도 빼놓을 수 없었다. 텁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적당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계속해서 국물을 들이켰다. 밥 한 공기를 주문해서 국물에 말아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그릇이 뚝딱 비워졌다.

감자탕 안에는 큼지막한 감자도 들어 있었다. 젓가락으로 반을 갈라보니, 포슬포슬한 속살이 드러났다. 뜨거운 감자를 호호 불어가며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이 기분 좋게 만들었다. 역시 감자탕에는 감자가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자탕 라면사리
감자탕에 라면사리 추가는 무조건입니다

어느 정도 감자탕을 먹고 난 후, 라면 사리를 추가했다. 꼬들꼬들하게 익은 라면을 감자탕 국물에 적셔 먹으니, 또 다른 별미였다. 라면 면발에 스며든 감자탕 국물의 깊은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라면과 함께 우거지와 돼지등뼈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볶음밥이다. 남은 감자탕 국물에 밥과 김치, 김 가루 등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최고의 마무리를 장식해준다. 특히, 치즈 토핑을 추가하면 더욱 고소하고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볶음밥을 얇게 펴서 살짝 눌러붙게 만든 후, 숟가락으로 벅벅 긁어먹는 그 맛은 정말 잊을 수 없다.

감자탕 볶음밥
감자탕의 마무리는 역시 볶음밥

배부르게 감자탕을 먹고 나니,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도는 듯했다. 늦은 밤, 지친 하루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듯한 기분이었다. 서울감자탕은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언제든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늦은 밤, 갑자기 감자탕이 땡길 때나,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서울감자탕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아쉬운 점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 예전에 비해 국물 맛이 덜 진해졌다는 의견도 있고, 김치 맛이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직원들의 서비스가 불친절하다고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분들도 친절했고, 음식 맛도 훌륭했다.

오랜 시간 동안 분당에서 사랑받아온 서울감자탕. 24시간 운영이라는 편리함과 푸짐한 양, 그리고 변함없는 맛으로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분당 지역의 대표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다음에는 묵은지 감자탕에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메뉴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서울감자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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