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숨은 맛집, 고기 육질 살아있는 오겹살에 반하다

바쁜 일상 속 잠깐의 꿀 같은 점심시간.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는 것도 일이지만, 오늘은 유독 맛있는 고기가 당기는 날이었다. 문득 얼마 전 동료가 ‘숨은 맛집’이라며 추천해 준 곳이 떠올랐다. ‘바른돼지’라는 이름의 그곳. ‘숨겨진 맛집’이라는 말이 주는 호기심과 함께 조금은 늦은 시간, 1시 반쯤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안은 활기찬 대화 소리로 가득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조명이 은은하게 공간을 감쌌다. 테이블 수가 많지 않아 아늑하면서도 북적이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넓고 시끄러운 곳보다는 이렇게 적당히 공간감이 느껴지는 곳을 선호하기에,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었다. 벽면에는 심플한 인테리어와 함께 정겨운 느낌의 액자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마다 놓인 후드와 팬은 곧 시작될 맛있는 고기와의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

가게 내부 및 입구 모습
아늑하면서도 정겨운 분위기의 바른돼지 내부 모습. 따뜻한 조명과 테이블 간 간격이 편안함을 더한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손님들로 꽤 차 있었지만,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사실 짧은 점심시간에 기다리는 건 부담스러운데, 회전율이 빠르다는 점이 이곳의 큰 장점 중 하나인 것 같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스캔했다. 점심 특선 메뉴도 있었지만, 오늘은 오롯이 고기 맛을 느끼고 싶어 시그니처 메뉴인 오겹살을 주문했다.

곧이어 정갈한 반찬들이 차려졌다. 갓 무친 듯 신선한 겉절이, 아삭한 김치, 그리고 쌈 채소까지. 반찬 하나하나 솜씨가 느껴졌다. 특히 이곳은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함으로 유명하다고 하던데, 실제로도 주문하는 내내 편안하고 기분 좋은 응대를 받을 수 있었다. 테이블이 많지 않은 점이 오히려 직원분들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신경 써주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워지고 있는 오겹살 껍질 부분
노릇하게 익어가는 오겹살 껍질의 바삭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듯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겹살이 등장했다. 두툼한 오겹살 덩어리가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기 시작했다. 껍질 부분이 특히 도톰하게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해 보였다. 치익- 하고 기름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퍼져나가며 식욕을 제대로 자극했다. 함께 나온 버섯도 고기 옆에서 맛있게 익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잘 익어가는 오겹살 덩어리들
탱글탱글한 육질을 자랑하는 오겹살이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다. 고기가 익는 소리만 들어도 군침이 돈다.

정말 놀라웠던 것은 직원분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신다는 점이었다. 적당한 때에 오셔서 육질이 살아있도록 최적의 상태로 뒤집어주시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시기까지 했다. 점심시간에 이렇게 편안하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덕분에 나는 온전히 고기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불판 위에서 익고 있는 오겹살 조각들
잘 익은 오겹살 조각들이 불판 위에서 촉촉한 육즙을 머금고 있다.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잘 익은 오겹살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었다. 겉은 바삭하게 익었는데, 속은 육즙이 가득해 아주 촉촉했다.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이지 ‘육질이 살아있다’는 말이 딱 맞았다. 퍽퍽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잘 익은 오겹살 조각들이 식힘망에 담겨 있는 모습
갓 구워져 나온 오겹살 조각들이 식힘망 위에서 김을 내뿜고 있다. 이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지만, 갓 무친 겉절이와 함께 싸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새콤달콤한 겉절이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성한 맛의 조화를 이루었다. 쌈 채소에 싸 먹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깔끔한 반찬과 함께 고기 본연의 맛을 즐기는 것을 더 추천한다.

불판 위에서 익고 있는 오겹살과 버섯
오겹살 옆에서 함께 구워진 버섯도 고기의 풍미를 더해준다.

오겹살 외에 다른 메뉴들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역시나 고기 퀄리티가 좋으니 다른 메뉴들도 기대가 되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이곳이 콜키지프리(1병)라는 사실이었다. 따로 와인이나 주류를 챙겨와서 함께 즐기기에도 부담이 없을 것 같았다. 다음에는 동료들과 함께 저녁 시간에 방문해서 다른 메뉴와 함께 술 한잔 곁들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맛있는 고기, 친절한 서비스, 편안한 분위기까지. ‘숨겨진 맛집’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았다. 특히 점심시간에 빠르게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이만한 곳이 없을 것 같다.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시고, 회전율도 빨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함께 간 동료와도 “다음엔 저녁에 와서 술 한잔 하자”고 이야기하며 나왔다. 이곳은 혼자서도, 둘이서도, 여럿이서도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방문 때는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겠다. 맛있는 고기와 함께 짧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