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가성비 끝판왕, 고관함박에서 맛보는 추억의 함박스테이크 한 상!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짐 풀 겨를도 없이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어대는 통에, 서둘러 저녁 먹을 곳을 찾아 나섰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 소문이 날까, 이리저리 고민하다가 눈에 띈 곳이 바로 ‘고관함박’이었지. 이름부터가 정겨운 것이, 왠지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함박스테이크 맛이 날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부산역 근처에서 가성비 좋기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니, 더 망설일 필요가 있겠나.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벽 한 쪽에 빼곡하게 적힌 손님들의 낙서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랄까. 벽돌 벽에 큼지막하게 쓰여진 “고관함박” 글씨가 정겹게 느껴진다. 테이블은 깔끔한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위생적인 느낌도 들고, 전체적으로 편안하고 소박한 분위기였다.

고관함박 내부
정겨운 분위기의 고관함박 내부 모습

메뉴판을 펼쳐보니, 함박스테이크 종류가 꽤 다양했다. 함박까스, 뚝배기 함박, 파스타 함박… 뭘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가성비 끝판왕이라는 ‘파스타 함박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가격이 8,900원이라니, 요즘 세상에 이런 착한 가격으로 밥 한 끼 먹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파스타 함박스테이크가 나왔다. 검은색 철제 그릇에 담겨 나온 모습이, 어릴 적 경양식집에서 먹던 함박스테이크를 떠올리게 했다. 함박스테이크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고, 그 옆에는 파스타 면이 소스와 함께 곁들여져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는 비주얼이었다.

함박스테이크를 한 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고기가 어찌나 곱게 다져졌는지, 씹을 때 질긴 느낌 하나 없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듯했다. 특히 다진 고추가 들어가 있어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함박스테이크를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

파스타 함박스테이크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파스타 함박스테이크

소스 맛도 아주 훌륭했다.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 내 입맛에 딱 맞았다. 함박스테이크 소스가 파스타와 어우러지면서 전체적인 맛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소스 양도 넉넉해서 파스타 면이 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되는 점도 좋았다.

파스타 면도 탱글탱글하니 식감이 살아있었다. 양이 과하지 않아서, 저녁 늦은 시간에 부담 없이 먹기에 딱 좋았다. 특히 부산에 도착해서 피곤한 상태였는데, 빠르게 음식이 나오고 복잡한 선택 없이 바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여행객에게는 큰 장점인 것 같다.

함박스테이크 단면
고르게 다져진 함박스테이크 단면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특히 깍두기는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박스테이크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해서, 쉴 새 없이 젓가락이 향했다. 따뜻한 국물도 함께 나오는데,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이 아주 좋았다.

밥 한 숟갈에 함박스테이크 한 조각 올려 먹으니, 어릴 적 엄마가 해주던 그 맛이 떠오르는 듯했다.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먹는 고급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함박스테이크가 때로는 더 큰 감동을 주는 것 같다. 한 숟갈, 한 숟갈 먹을 때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부산역 근처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다면, 고관함박을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고관함박 한 상 차림
푸짐한 고관함박 한 상 차림

참고로, 고관함박은 주차가 조금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가게에서 5분 거리에 새로 오픈한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치즈 함박스테이크는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웠다는 평도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아침 첫 손님으로 방문해서 고관까스랑 뚝배기함박, 쫄면 함박까지 다양하게 맛봤다는 분도 계시더라. 함박까스는 함박에 튀김 옷을 입혀 돈가스처럼 나오는 메뉴이고, 뚝배기 함박은 소스가 든 뚝배기에 함박이 담겨 나오는 메뉴라고 한다. 쫄면 함박은 익히 먹던 쫄면보다 약간 간장이 추가된 양념에 함박이 곁들여 나오는 메뉴라고 하니, 다음에는 나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전체적으로 가성비는 훌륭하지만, 음식이 조금 달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내 입맛에는 딱 맞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웨이팅이 없다면 한 번 더 방문해볼 의향이 충분히 있는 곳이다.

고관함박 낙서 벽
손님들의 추억이 가득한 낙서 벽

부산역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는다면, 주저 말고 고관함박으로 달려가시라! 착한 가격에 푸짐한 함박스테이크 한 상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여행 중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줄 따뜻한 한 끼 식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 그리고 가게 앞에서 인증샷 찍는 것도 잊지 마시길!

고관함박 식사 후
깨끗하게 비워낸 그릇이 맛을 증명한다
치즈 함박
다음에는 다른 메뉴도 도전해봐야지
쫄면
매콤달콤한 쫄면도 땡기네
메뉴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외관
고관함박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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