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떠나는 늦은 점심, 오늘은 뜨끈한 국물이 간절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 왠지 모르게 뼈해장국이 확 당기는 그런 날 있잖아. 수영에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조마루감자탕 본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곧장 출발했다. 24시간 영업이라는 점도 혼밥족에게는 큰 메리트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따뜻한 국물을 즐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든든하다.
코스트코 근처라 그런지,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었다. 가게 앞과 옆으로 6~7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역시 인기 맛집은 주차부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주차를 도와주셔서 무사히 주차 완료!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탁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아주 넓은 건 아니었지만, 혼자 온 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였다. 혼밥 레벨 5 정도는 되는 나에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메뉴판을 보니 뼈다귀해장국, 감자탕, 뼈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 나의 목표는 오직 뼈해장국! 뼈다귀해장국을 주문하고, 주변을 둘러봤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마련되어 있는 걸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는 곳인가 보다. 혼자 온 손님, 친구들과 온 손님, 가족 단위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문한 뼈해장국이 금세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뽀얀 김이 테이블 위로 피어오르고, 들깨가루와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국물 한 숟갈 떠먹으니,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살짝 간이 센 편이었지만, 부산 사람 입맛에는 딱 맞을 것 같았다. 비린내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뼈다귀에 붙은 고기도 큼지막했다. 성인 남성 손바닥만 한 뼈가 두 덩이 들어있었는데, 살코기도 꽤 많이 붙어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발라서 국물에 적셔 먹으니, 입에서 살살 녹았다. 우거지도 듬뿍 들어있어서 좋았다. 역시 뼈해장국에는 우거지가 빠질 수 없지.
반찬은 김치, 깍두기, 미역줄기볶음 이렇게 세 가지가 나왔다. 특히 깍두기가 정말 맛있었다. 아삭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는 뼈해장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깍두기만 있어도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울 수 있을 정도였다. 김치도 맛있었지만, 깍두기 임팩트가 너무 강렬했다.



정신없이 뼈를 발라 먹고, 국물을 들이켰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게, 제대로 몸보신하는 기분이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오히려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혼밥의 매력이란 이런 거지.
뼈해장국 한 그릇 가격이 12,000원이라, 솔직히 저렴한 편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오른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하지만 24시간 영업이라는 점, 그리고 본점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테이블과 바닥이 살짝 끈적거리는 느낌이 있었고, 리모델링이 필요해 보였다. 좌식 테이블도 있어서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은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전에 비해 뼈의 양이 줄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다음에는 뼈찜이나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뜨끈한 뼈해장국 덕분에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 기분이었다. 오늘도 혼밥 성공! 역시 혼자여도 맛있는 음식은 포기할 수 없지. 다음에는 마늘뼈찜에 도전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