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은 캔버스 위의 물감처럼 흐릿하게 번져갔다.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오직 하나, 주유소를 개조했다는 독특한 컨셉의 카페였다. 낡은 주유기가 멈춰 선 자리에 커피 향이 피어오른다는 상상, 그것은 퍽 낭만적인 기대였다. 핸드폰 액정 속 사진들은 붉은색으로 강렬하게 칠해진 외관과 힙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를 뽐내고 있었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정읍역에 내려, 설레는 마음으로 카페를 찾아 나섰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분더퓨얼은 사진보다 훨씬 강렬한 인상을 풍겼다. 쨍한 주황색 외관은 마치 오래된 영화 속 주유소 세트장을 옮겨놓은 듯했다. 낡은 듯하면서도 세련된 간판, 기름 냄새 대신 달콤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주차장 한켠에는 빈 드럼통들이 놓여있고, 그 위에는 ‘Wunder Fuel’이라는 글자가 페인트로 쓰여 있었다.

카페 문을 열자, 예상보다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인더스트리얼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차가운 듯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동시에 선사했다. 콘크리트 벽에는 힙스터 감성의 포스터와 그림들이 자유롭게 걸려 있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피규어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사람들은 각자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는 노트북을 두드리고, 누군가는 친구와 속삭이며 웃고, 누군가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음미하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커피, 라떼, 에이드, 스무디 등 다양한 음료와 크로와상, 케이크, 푸딩 등 달콤한 디저트들이 유혹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너티 콤비네이션’과 ‘초코 버터 푸딩’을 주문했다.

잠시 후,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너티 콤비네이션은 컵 주변에 카라멜 소스와 땅콩 분태가 묻어있어 보기만 해도 달콤함이 느껴졌다. 한 모금 마시자, 진한 에스프레소와 달콤한 크림의 조화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 부드러운 목넘김이 인상적이었다.
초코 버터 푸딩은 앙증맞은 비주얼을 자랑했다. 촉촉한 푸딩 위에 초콜릿 크로와상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려져 있었다. 푸딩 한 입, 아이스크림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입 안에서 행복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 이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카페 곳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주유소 컨셉을 살린 소품들, 힙한 분위기의 그림들, 아기자기한 피규어들, 모든 것이 훌륭한 포토존이었다. 특히, 주유기 모양의 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아이템이었다.

따뜻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를 즐기며, 나는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꿈결 같은 시간을 보냈다. 낡은 주유소는 이제 사람들의 추억과 낭만이 깃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곳에서 나는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특별한 분위기와 따뜻한 감성을 선물 받았다.
카페를 나서며, 나는 붕어빵을 하나 사 들었다. 이곳의 붕어빵은 사각형 모양에 팥이 가득 들어있어, 평범한 붕어빵과는 차원이 달랐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달콤한 팥의 조화는 완벽했다. 여행 중에 방문했다가 그 맛에 반해 이틀 연속으로 찾아왔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였다.

정읍에서의 짧은 여행은 분더퓨얼 덕분에 더욱 풍성해졌다. 붉은 주유소의 강렬한 색감, 달콤한 커피와 디저트의 향기, 힙한 분위기와 따뜻한 감성, 이 모든 것이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다음에 정읍에 방문하게 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분더퓨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메뉴:
* 너티 콤비네이션: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시그니처 커피.
* 초코 버터 푸딩: 달콤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는 디저트. 초콜릿 크로와상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 사각 붕어빵: 평범한 붕어빵과는 차원이 다른 맛.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달콤한 팥의 조화가 훌륭하다.
* 크로와상: 손바닥보다 큰 크기를 자랑하는 크로와상. 생크림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 자몽주스: 시럽을 넣지 않은 리얼 자몽주스. 상큼하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 맥주: 병맥주를 판매하며, 초코 버터 푸딩과 의외로 잘 어울린다. 피자나 나초와 함께 즐겨도 좋다.
분위기를 더욱 즐기는 팁:
*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펍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많으니, 카메라를 꼭 챙겨가자.
* 사장님이 친절하시니, 메뉴 추천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 혼자 방문해도 좋고, 친구와 함께 방문해도 좋다.
* 정읍역에서 가까우니, 기차 여행 중에 방문하기 좋다.

분더퓨얼은 단순한 카페가 아닌, 정읍이라는 지역에 특별한 이야기를 불어넣는 공간이었다. 낡은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평범한 것에 특별한 가치를 더하는 곳. 그곳에서 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정읍 맛집을 찾는다면, 분더퓨얼은 분명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