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엄마 모시고 드라이브 겸 맛있는 거 먹으러 나섰다. 목적지는 서오릉! 공기도 좋고, 맛집도 많아서 엄마랑 데이트하기 딱 좋은 코스거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평소에 자주 먹는 메뉴 말고 좀 특별한 걸 먹고 싶어서 복요리 전문점 ‘복옥정’으로 향했다. 사실 복어는 어릴 때 아빠가 가끔 사 오시던 복지리 말고는 제대로 먹어본 기억이 없어서 살짝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딱 내리는데, 외관부터 고급스러움이 뿜뿜! 마치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기에 딱 좋은 장소 같았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소재로 마감된 외벽이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줬다. 매장 앞에 서있는 입간판을 보니, 다양한 복요리 코스 메뉴들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이더라. 특히 ‘이순수라상’이라는 풀코스 메뉴가 눈에 띄었는데, 복전골, 복불고기, 복튀김, 복껍데기무침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이거 완전 혜자잖아?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하고 쾌적한 실내 분위기가 확 와닿았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맘에 들었던 건 룸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 우리처럼 가족끼리 오붓하게 식사하기에도 좋고, 어른들 모시고 오기에도 딱 좋을 것 같았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시면서 예약 확인을 도와주셨고, 미리 예약해둔 룸으로 안내받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아까 찜해뒀던 ‘이순수라상’ 2인분을 주문! 직원분께서 메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셨는데, 복전골, 복불고기, 유린복, 복껍질무침, 타락죽, 솥밥, 그리고 후식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다고 했다. 거기에 3천 원을 추가하면 일반 복어 대신 까치복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오늘은 기본으로 즐겨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따뜻한 타락죽이 나왔다. 은은한 단맛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라. 부드러운 식감도 좋고,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느낌이랄까? 엄마도 한 입 드시더니 “어머, 이거 맛있다!” 하시면서 좋아하셨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차려지기 시작했는데, 와… 진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했다. 오이양파 피클, 숙주나물, 취묵나물, 복껍데기젓, 김치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특히 복껍데기젓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독특했는데,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게 완전 밥도둑이었다.

드디어 메인 요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복전골! 큼지막한 냄비에 뽀얀 육수가 담겨 있고, 그 위로 싱싱한 미나리, 쑥갓,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그리고 큼지막한 복어 살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버섯 위에 살포시 놓인 별모양으로 칼집을 낸 표고버섯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직원분께서 먹기 좋게 손질해주셨다.

국물부터 한 입 맛봤는데, 와… 진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끝내줬다. 복어 특유의 담백함과 미나리의 향긋함이 어우러져,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 푹 익은 복어 살은 어찌나 쫄깃하고 탱탱하던지! 간장식초 소스에 생와사비를 살짝 풀어서 찍어 먹으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엄마도 “국물이 정말 시원하네! 복어도 쫄깃쫄깃하고 너무 맛있다” 하시면서 계속 드셨다.
다음으로 맛본 건 복불고기! 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복어와 콩나물, 양파, 파프리카 등이 철판 위에 올려져 나왔는데,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복불고기는 매콤달콤한 양념 맛이 진짜 최고였다. 쫄깃한 복어 살과 아삭아삭한 콩나물의 조화도 훌륭했고, 은은하게 느껴지는 불맛이 풍미를 더했다. 특히 좋았던 건,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 매운 걸 잘 못 먹는 엄마를 위해 덜 맵게 부탁드렸더니, 딱 알맞게 조리해주셨다. 상추에 깻잎까지 얹어서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진짜 꿀맛이 따로 없더라. 솔직히 말해서, 밥 두 공기는 거뜬히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직원분께 볶음밥을 부탁드렸다. 메뉴에는 없었지만, 흔쾌히 볶아주신다고 하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유린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복어 튀김에 새콤달콤한 유린기 소스를 곁들인 요리였다. 튀김 위에 곱게 채 썬 붉은 고추와 할라피뇨가 얹어져 있어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튀김옷이 어찌나 바삭하던지, 입에 넣는 순간 ‘바사삭’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촉촉한 복어 살과 상큼한 유린기 소스의 조합은 진짜 환상적이었다. 솔직히 복불고기 먹을 때 같이 나오는 유린복이 정말 맛있었다.

복껍질무침은 쫄깃한 복어 껍질과 아삭한 채소를 매콤한 양념에 버무린 요리였다. 톡 쏘는 겨자 향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제대로 했다. 복어 껍질은 콜라겐이 풍부하다고 하니, 피부 미용에도 좋겠지? 왠지 먹으면서 예뻐지는 느낌적인 느낌!

마지막으로 나온 솥밥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정말 찰져 보였다. 밥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 밥을 그릇에 덜어놓고,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진짜 꿀맛이었다. 특히 복불고기 양념에 슥슥 비벼 먹으니,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후식으로는 시원한 녹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랄까? 달콤쌉싸름한 녹차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엄마도 “오늘 정말 맛있는 거 잘 먹었다” 하시면서 만족해하셨다.
복옥정에서 ‘이순수라상’을 맛보면서, 정말 왕처럼 대접받는 기분이었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곳! 특히 좋았던 건, 복요리를 한정식처럼 코스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 덕분에 복전골, 복불고기, 유린복, 복껍질무침 등 다양한 복요리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인데다가, 건강에도 좋은 복요리를 맛볼 수 있으니, 효도하기에도 딱 좋은 곳이 아닐까?
서오릉 근처 맛집을 찾는다면, 복옥정 진짜 강추!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아, 그리고 주말 식사 시간에는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미리 예약하고 가는 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