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부터 든든한 한 끼를 하고 싶어 발걸음을 옮겼다. 낯선 동네, 하지만 어쩐지 익숙한 분위기의 이곳은 이미 아침 8시인데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놀라운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2호점까지 있을 정도라면 분명 맛있는 집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혼자 식사하는 나에게도 과연 이곳은 괜찮은 선택지가 될까. 괜스레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인데 이미 이렇게 만석이라니,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혼자 오기에는 혹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잠시, 테이블에 놓인 하얀 천을 보니 왠지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색함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생선구이 정식 2인분과 백반 1인분을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 푸짐한 한 상을 즐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정갈하게 차려진 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갓 지은 하얀 쌀밥과 따뜻한 국, 그리고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다양한 반찬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특히 메인 요리인 생선구이는 그 크기와 빛깔부터 남달랐다. 큼지막한 민어와 조기 두 마리가 노릇하게 구워져 나왔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이곳의 생선구이는 단순히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한 구성을 자랑했다. 싱싱한 민어와 조기 외에도, 짭짤한 간장게장, 매콤달콤한 양념게장, 그리고 된장국까지 곁들여 나오니 그야말로 훌륭한 구성이었다. 혹시나 게장을 잘 먹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나는 게장 마니아였다.

처음에는 생선구이에 게장이 같이 나온다는 사실이 조금 의아했지만, 막상 맛을 보니 이 조합이 얼마나 완벽한지 깨달았다. 짭짤한 게장 양념과 부드러운 생선살의 조화는 예상치 못한 감탄사를 자아냈다. 물론 게장을 편하게 즐기기 위한 비닐장갑과 집게가 기본 제공되지 않는 점은 살짝 아쉬웠다. 만약 게장을 드실 계획이라면 잊지 말고 미리 요청해야 한다. 나는 다행히 넉넉하게 챙겨주셔서 불편함 없이 맛볼 수 있었다.

이곳의 진정한 매력은 메인 요리뿐만 아니라 곁들여 나오는 모든 반찬들이 하나같이 맛있다는 점이었다. 새콤달콤한 나물 무침부터, 짭짤한 젓갈, 그리고 아삭한 김치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입맛을 돋우었다. 특히 이 집 김치는 정말 일품이었다. 밥을 한 숟가락 뜨고 김치만 얹어 먹어도 밥 한 공기가 뚝딱 사라질 정도였다. 혼자 와서도 이렇게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각종 나물 무침은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주었고, 젓갈은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더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반찬이었지만, 하나하나 맛을 보면 정성이 느껴졌다. 혼자 와서 이렇게 훌륭한 집밥 같은 반찬들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느꼈다.

또한, 곁들여 나온 조림이나 볶음 요리들도 간이 세지 않아 좋았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음식들은 메인인 생선구이와 함께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여러 가지 맛을 조화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따뜻한 밥 위에 게장 한 점, 그리고 아삭한 김치를 얹어 한 입 가득 넣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며 밥맛을 돋우었다. 생선구이도 훌륭했지만, 이 집의 김치와 게장 역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혼자 와서 이렇게 훌륭한 밑반찬들까지 놓치지 않고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특히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게 익었지만 속은 촉촉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내니 부드럽게 분리되는 것이 싱싱함을 증명하는 듯했다. 짭짤한 간장 양념을 살짝 찍어 먹으니 비린 맛 하나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맛있는 생선구이를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오롯이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이곳은 혼자 오는 손님들에게도 전혀 눈치 보이지 않는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했다. 1인분 주문도 가능하고, 밥과 반찬이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에 혼자서도 든든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넉넉한 인심 덕분에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그야말로 ‘오늘도 혼밥 성공!’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다음번에도 순천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