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꿀맛 같은 휴식이자,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하는 소중한 에너지 충전 시간이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찾고 싶을 때, 혹은 동료들과 함께 특별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라면 순천의 ‘유럽도자기박물관 Cafe&Restaurant’를 추천하고 싶다. 처음 방문했던 날, 예상치 못한 다채로운 매력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점심시간, 늘 그랬듯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이곳이 떠올랐다. 평소와 달리 조금 서둘러 도착했더니,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후부터는 손님들이 북적이기 시작하는 것을 보니, 이곳 역시 점심에는 회전율이 좋은 편은 아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센스가 필요해 보인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벽면을 가득 채운 유럽 각국의 도자기와 앤티크한 소품들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테이블마다 놓인 화려한 도자기 접시와 찻잔은 식사 경험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는 기대감을 안겨주었다. 갓 구운 빵 냄새와 은은한 커피 향이 뒤섞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곳이 단순한 레스토랑이 아니라 ‘유럽도자기박물관’이라는 점이었다. 벽면의 선반 위에는 하나하나 정성껏 모아온 듯한 희귀하고 아름다운 도자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앤티크한 그림들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유럽 어느 작은 마을의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다. 이모와 함께 방문한 동료는 이모가 앤티크한 물건을 정말 좋아하신다며, 이곳을 보고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고 했다. 나 역시 이곳에 머무는 동안 눈이 즐거워 힐링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피자,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양식 메뉴가 주를 이루지만, 일부 한식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점심시간이니만큼,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든든함을 줄 수 있는 메뉴를 고르고 싶었다. 동료들과 함께 방문했기에, 여럿이 나눠 먹기 좋은 메뉴를 중심으로 골라보았다.
이날 우리가 선택한 메뉴는 바로 마르게리따 피자와 해산물 파스타,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였다. 먼저 나온 마르게리따 피자는 그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얇으면서도 바삭한 도우 위에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풍성한 치즈, 그리고 푸짐한 채소가 어우러져 있었는데,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특히 피자 가장자리가 일반적인 도우가 아니라 페스츄리로 되어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이 페스츄리 도우 덕분에 일반 피자와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어서 나온 해산물 파스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신선한 오징어, 홍합, 새우 등 갖가지 해산물이 듬뿍 담겨 있었고, 소스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서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한 입 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풍미와 탱글탱글한 파스타 면발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왔던 동료는 특히 해산물 파스타를 ‘미쳤다’고 표현하며 극찬할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맛본 고르곤졸라 피자는 앞서 맛본 마르게리따 피자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얇고 바삭한 페스츄리 도우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었는데,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함께 제공된 꿀을 살짝 찍어 먹으니 단짠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양도 푸짐해서 여러 명이서 함께 즐기기에도 충분했다. 한 방문객은 고르곤졸라 피자 양이 엄청 많았다고 언급할 정도로 푸짐함을 자랑했다.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서비스였다. 직원분들은 늘 웃는 얼굴로 손님을 응대해주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었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재방문 의사가 100%라는 한 방문객의 후기처럼, 나 역시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서비스로 제공된 신선한 딸기와 커피 덕분에 입안이 개운해졌다. 직접 담근 피클과 물김치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커피를 셀프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정말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공간이었다. 앤티크한 도자기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동안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었다. 넓고 쾌적한 테이블은 동료들과 함께 식사 모임을 갖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양이 많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몇몇 방문객들은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남김없이 다 먹고 간다고 할 정도였다. 얇지만 바삭한 페스츄리 도우의 피자는 물론, 담백한 파스타 소스와 신선한 재료들이 어우러져 맛의 균형을 잘 잡고 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고, 맛있게 식사하고 나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평범한 점심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까지 선사해 준 ‘유럽도자기박물관 Cafe&Restaurant’.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고 다짐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스테이크 덮밥이나 돈까스도 꼭 맛보고 싶다. 무엇을 주문하든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북적이는 점심시간을 피해 여유롭게 방문하여, 아름다운 도자기들을 구경하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순천의 ‘유럽도자기박물관 Cafe&Restaurant’는 분명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