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진짜배기 집밥이 그리워 발길 닿은 곳은 재래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일구향만두’였어요. 시장 안이라 주차가 조금 번거로울 줄 알았는데, 예상대로 코앞 공영 주차장은 이미 꽉 차 있어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살랑살랑 걸어갔지요. 30분 정도에 2천 원이니,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랍니다. 시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며 걷다 보니 어느새 가게 앞에 다다랐어요. 붉은 등불이 매달린 정겨운 간판이 마치 옛날 시골 고향 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안겨주더군요.
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게 안은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어요. 형형색색 반찬을 담아내기 좋게 생긴 붉은색 놋그릇에 담긴 음식들을 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지요. 이 집에서는 탄탄면만 빼고 거의 모든 메뉴를 맛보았답니다. 하나하나 음식이 나올 때마다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향기에 입맛이 절로 돌았어요.
가장 먼저 맛본 건 역시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소룡포였어요. 얇은 피 속에서 뜨끈한 육즙이 가득 배어 나오는 그 맛이란, 이루 말할 수 없죠.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은은한 향신료 향이 더해져 음식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리더라고요. 마치 홍콩 사람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다는 그 맛을 제대로 느낀 것 같았어요. 국물은 또 얼마나 깔끔한지, 한 숟갈 뜨면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었답니다. 특히 함께 곁들여 나온 양배추 초절임은 소룡포와 찰떡궁합이었어요. 새콤달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육즙 가득한 소룡포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지요.

이곳의 새우 딤섬도 정말이지 엄지 척이었어요.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꽉 차 있었는데, 씹을수록 느껴지는 쫀득한 식감이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답니다. 최근에 맛본 딤섬 중에 단연 최고였어요. 딘타이펑 한국 지점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신선하고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답니다.

아, 그런데 소룡포를 먹는 중에 조금 아쉬웠던 점이 있었어요. 어떤 분들은 소룡포에서 고기 누린내가 난다고 하셨는데, 제가 먹은 소룡포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답니다. 하지만 몇몇 리뷰에서 소룡포가 별로라는 평이 있어서, 이건 취향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분들은 소룡포를 비추천하기도 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게 먹었거든요.
하지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완당이었어요. 이 완당은 정말이지 깔끔하고 담백한 맛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과 슴슴하면서도 깊은 육수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죠. 마치 할머니가 손주 생각하며 정성껏 끓여주신 맑은 탕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완당은 별표 다섯 개 만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그다음으로 맛본 탄탄면은 기대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어요. 땅콩 맛이 강하게 느껴지기보다는 매콤한 맛이 더 두드러졌답니다. 숙주가 들어가서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점은 좋았지만, 제 입맛에는 조금 더 고소한 땅콩 맛이 살아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어요. 하지만 함께 나온 양배추 김치와 곁들여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매콤한 탄탄면의 맛을 양배추 김치의 새콤함이 잘 잡아주어 느끼함 없이 계속 손이 갔답니다.

주방 쪽 벽에는 소룡포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와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어요. 가게 곳곳에 이런 소소한 정보들이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정겨움을 더해주었답니다.

전체적으로 이 식당의 음식들은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둔 것 같았어요. 최근에 먹었던 다른 음식점들보다 훨씬 담백하고 깔끔하다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그래서인지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마치 옛날 시골집에서 먹던 따뜻한 밥상이 떠오르는 맛이었기에, 저는 아주 만족스러웠답니다.

시장 안이라는 점, 그리고 조금은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간 때문에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진정한 손맛과 옛날 집밥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특히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신다면 분명 마음에 드실 거예요.
마지막으로, 우육면은 맛보지 못했지만 다른 메뉴들을 맛보니 그 맛도 분명 깔끔하고 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어요. 다음 방문에는 꼭 우육면도 맛봐야겠어요. 한 숟갈 뜨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따뜻한 음식이 그리울 때 다시 찾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