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숨겨둔 보물 ‘씨스트로’에서 펼쳐진 미식의 향연

안면도로 여행을 떠난다는 친구의 말에, 덜컥 “야, 나도 끼워줘!”를 외쳤다. 어차피 계획 없던 주말이었고, 무엇보다 친구가 “진짜 맛있는 곳 알아냈다”며 얼마나 신이 나 있던지. 그렇게 우리의 안면도 미식 탐방이 시작되었다. 도착 전부터 친구는 이미 흥분 상태였다. “거기 인테리어도 엄청 예쁘고, 음식도 하나같이 다 맛있대. 특히 해산물은 진짜 신선하다는 평이 자자하더라!” 녀석의 들뜬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다.

리조트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는 ‘씨스트로’. 솔직히 처음엔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리조트 내 식당이라고 하면 으레 평범하거나 가격만 비싼 곳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그런 걱정은 눈 녹듯 사라졌다. 은은한 조명과 우드톤 인테리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마다 놓인 작은 화분과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었고, 벽면에 걸린 감각적인 그림들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내부 모습
따뜻한 조명과 우드톤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씨스트로의 아늑한 공간

자리에 착석하니, 테이블 매트가 눈에 들어왔다. 벚꽃 그림이 그려진 매트는 벌써부터 봄의 싱그러움을 느끼게 해주는 듯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바로 물이었다. 보통 식당에 가면 정수기 물을 쓰거나 커다란 물통에 담아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개별 페트병 생수를 제공해주었다. 위생에 신경 쓰는 나에게는 정말 반가운 부분이었다.

테이블 세팅
벚꽃 그림 매트와 깔끔한 테이블 세팅이 인상적

우리는 ‘씨스트로 특선’과 ‘꽃게탕’을 주문했다. 무엇을 먼저 맛봐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질 때쯤, 곧이어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등장했다. 와, 이거 정말 물건이다. 연어 샐러드는 퀄리티가 남달랐고, 곁들여 나온 다른 반찬들도 하나같이 정갈하고 맛있었다. 스끼다시로 나오는 음식들이 때로는 메인 메뉴보다 못할 때도 있는데, 이곳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모둠 회
신선함이 살아있는 씨스트로 특선의 모둠회

드디어 메인 메뉴인 ‘씨스트로 특선’이 나왔다. 이 비주얼 실화인가? 나무 트레이에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둠회는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싱싱한 광어, 연어, 참치가 먹음직스럽게 썰려 있었는데, 특히 두툼하게 썰린 회는 씹을수록 입안 가득 풍미가 퍼지는 게 일품이었다. 광어회는 쫀득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연어는 입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무엇보다 가장 기대했던 참치는 고급스러운 빛깔만큼이나 부드러운 식감과 깊은 맛을 자랑했다. 함께 나온 배꼽살은 또 얼마나 맛있던지! 사실 배꼽살은 흔히 맛보기 어려운 부위인데, 이곳에서는 기본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감탄했다.

복을 부르는 장식
매장 한 켠에 놓인 복을 부르는 고양이 장식

이어서 등장한 꽃게탕. 붉은 빛깔의 국물 위로 싱싱한 꽃게와 각종 채소가 먹음직스럽게 올려져 있었다. 뜨끈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탕을 보니 저절로 속이 풀리는 듯했다. 조심스럽게 국물 한 숟갈을 떠먹었는데, 와… 정말 진하고 시원했다. 안면도 꽃게를 사용해서 그런지 꽃게살은 꽉 차 있었고, 국물 맛은 깊고 감칠맛이 넘쳐흘렀다. 밥 두 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맛이었다.

꽃게탕
깊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꽃게탕

옆 테이블에서 대구탕을 주문한 손님들의 감탄사가 들려왔다. “국물이 정말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나서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에요. 대구살도 쫀득쫀득하고…” 다음에 방문하면 꼭 대구탕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함에도 감동받았다. 일하시는 분들이 밝게 웃으면서 응대해주시고, 필요한 게 없는지 수시로 물어봐 주셔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물론, 아주 드물게 불친절했다는 리뷰도 보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오히려 세심한 서비스에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음식
푸짐하고 맛깔스러운 씨스트로의 한상차림

솔직히 처음엔 ‘리조트 안에 있으니 괜찮겠지’ 정도로 생각했는데, 씨스트로에서의 식사는 예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다. 신선한 재료, 정갈하고 맛있는 음식,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친구와 나는 연신 “여기 진짜 맛있다”, “다음에 또 와야겠다”를 반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창밖으로 보이는 안면도의 푸른 바다를 바라보았다. 파도 소리가 잔잔하게 들려오는 듯했고, 시원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비록 씨스트로에서는 바다가 직접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의 맛있는 식사는 안면도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안면도에 간다면, 혹은 맛있는 해산물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씨스트로’에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가격대비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과 기분 좋은 분위기, 그리고 친절함까지.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안면도 여행도 역시 씨스트로와 함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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