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온천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어쩐지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돈가스가 간절하게 떠올랐다. 온천의 노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마트폰을 켜 들고 주변 돈가스 맛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바로 ‘분청마루’였다. 후기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이곳 돈가스의 바삭함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게다가 브레이크 타임 직전임에도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준다는 이야기에 망설임 없이 차를 몰아 분청마루로 향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훨씬 널찍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벽돌로 지어진 건물에 ‘분청마루’라는 간판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가게 안은 꽤나 넓어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친절한 직원분이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브레이크 타임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자리를 안내해주시는 모습에 첫인상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메뉴판을 받아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분청마루의 돈가스는 일식 스타일이라고 했다. 기본 돈가스를 먹을까, 아니면 다른 메뉴를 도전해볼까. 결국, 나는 가장 기본인 돈가스를 주문했다. 돈가스의 맛을 제대로 보려면, 역시 기본 메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테이블 간 간격이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더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가스가 나왔다. 커다란 쟁반 위에 돈가스, 밥, 국, 샐러드, 그리고 각종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돈가스는 먹기 좋게 썰어져 있었고, 튀김옷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바삭한 튀김옷의 질감이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함께 나온 샐러드는 양배추와 마요네즈 소스가 어우러져 있었고, 국은 따뜻한 우동 국물이었다. 깍두기와 단무지는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줄 것 같았다.

젓가락을 들어 돈가스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튀김옷이 얼마나 바삭한지, 젓가락을 대는 순간부터 느껴졌다. 돈가스 소스에 듬뿍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다. “바사삭!” 튀김옷이 부서지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다. 튀김옷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바삭했다. 기름기는 쫙 빠져 느끼함은 전혀 없었고, 고소한 풍미만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고기는 잡내 없이 깔끔했고, 육즙이 살아있어 촉촉했다. 튀김옷과 돼지고기의 완벽한 조화였다.

돈가스와 함께 나온 샐러드는 신선하고 아삭했다. 마요네즈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해서 돈가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따뜻한 우동 국물은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깍두기와 단무지는 아삭하고 시원해서 돈가스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었다.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찰기가 넘쳐 돈가스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돈가스를 먹는 동안, 나는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꼈다. 어릴 적 엄마가 해주시던 돈가스의 맛과 향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돼지고기의 조화는, 어린 시절의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바로 그 맛이었다. 분청마루의 돈가스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존재였다.
정신없이 돈가스를 먹다 보니, 어느새 쟁반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렇게 맛있는 돈가스를, 이제 다시 맛보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나는 다음번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아이들도 분명히 이 돈가스의 맛에 푹 빠질 거라고 확신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면서, 나는 직원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브레이크 타임 직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주문을 받아주시고 맛있는 돈가스를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직원분은 환한 미소로 나를 배웅해주셨다. 나는 분청마루를 나서는 발걸음이 가볍고 행복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나는 분청마루의 돈가스 맛을 잊을 수 없었다. 바삭한 튀김옷, 촉촉한 돼지고기, 그리고 푸짐한 양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게다가 친절한 서비스와 아늑한 분위기는, 돈가스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나는 앞으로 돈가스가 먹고 싶을 때면, 무조건 분청마루를 찾아갈 것이다.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돈가스 맛집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준 특별한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
분청마루의 돈가스는, 내 인생 최고의 돈가스 중 하나였다. 나는 감히 이 돈가스를, 전국적으로 소문날까 봐 걱정될 정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만큼 맛있고 특별했다. 고창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분청마루에 들러 돈가스를 맛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바삭한 튀김옷이 선사하는 행복한 경험을, 꼭 한번 느껴보시길 바란다.
돌아오는 길, 붉게 물든 노을이 석촌호수를 감싸 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온천욕으로 시작해 맛있는 돈가스로 마무리한 하루.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고창 맛집 분청마루에서의 식사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석촌호수의 잔잔한 물결처럼, 분청마루의 돈가스 맛은 내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