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미식’ 경험이었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는 것도 좋지만,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특별한 음식을 맛보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이니까. 특히, 몇 년 전부터 벼르던 서귀포 오마카세 맛집 ‘하찌’에 대한 기대감은 남달랐다. 롯데호텔 출신 셰프의 손길이 닿은 제주 식재료의 향연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드디어 예약에 성공하고 방문한 ‘하찌’는 과연 어떤 경험을 선사했을까? 지금부터 그 생생한 후기를 풀어보려 한다.
메뉴 소개: 제주를 담은 특별한 오마카세 코스
‘하찌’는 8명만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공간에서 셰프님의 손길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오마카세 전문점이다. 메뉴는 오직 하나, 그날 가장 신선한 제철 재료로 구성된 코스 요리다. 나는 저녁 오마카세(12만원)를 선택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셰프님께서 오늘 준비된 재료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주셨는데, 마치 보물 상자를 열어보는 듯 설렜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부드러운 계란찜(차완무시)이었다. 닭고기 육수를 사용했다는 셰프님의 설명처럼,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었다. 따뜻한 계란찜으로 속을 달래고 나니, 본격적인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다음으로는 신선한 사시미가 등장했다. 보통 오마카세에서는 사시미가 한 점씩 제공되는데, ‘하찌’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사시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도록 푸짐하게 담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자연산 도미였다.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셰프님은 재료 하나하나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시며, 산지 정보와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본격적인 스시 코스는 ‘하찌’만의 개성이 돋보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애플망고 전복 초밥이었다. 제주산 전복의 꼬들꼬들한 식감과 달콤한 애플망고의 조합은 정말 신선했다. 처음에는 다소 낯선 조합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 씹을 때마다 바다 내음과 망고의 상큼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이건 정말 ‘하찌’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고등어 초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나는 평소에 고등어 특유의 비린 맛 때문에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하찌’의 고등어 초밥은 달랐다. 셰프님은 비린 향을 완벽하게 잡아내기 위해 다시마와 시소 잎으로 고등어를 감쌌다고 한다. 덕분에 고등어의 풍미는 그대로 살아있으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고등어에 대한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준, 놀라운 경험이었다.
딱새우 초밥도 훌륭했다. 신선한 제주산 딱새우의 부드러운 속살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촉촉한 식감과 은은한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코스 중간에는 따뜻한 우동이 제공되었다. 다시마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역할을 했다. 면발도 쫄깃하고, 함께 들어간 유부와 채소도 신선해서 만족스러웠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맑은 국물에 담긴 우동은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시소 셔벗은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완벽한 디저트였다. 시소 특유의 알싸한 향과 시원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안을 상쾌하게 정돈해주는 느낌이었다. 셰프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디저트였다. 참고)
분위기와 인테리어: 아늑함이 느껴지는 비밀 아지트
‘하찌’는 JW 메리어트 제주 인근, 서귀포 시내에서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큰길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그마한 건물이 나타난다. 겉에서 보기에는 평범한 건물이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사로잡힌다.
내부는 8명만 앉을 수 있는 다찌 테이블로 구성되어 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옆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에서 볼 수 있듯이, 깔끔하게 정돈된 다찌 테이블은 셰프님의 요리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셰프님의 손길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음식을 맛보는 것은 ‘하찌’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셰프님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크게 난 창문이었다. 창밖으로는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날씨가 좋아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하찌’는 마치 비밀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다.

‘하찌’의 또 다른 매력은 셰프님의 유쾌한 입담이다. 셰프님은 재료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제주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내셨다. 덕분에 식사 시간이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갔다. 셰프님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편안하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뛰어나셨다. 마치 오랜 친구와 함께 식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단 8석의 공간이기에 가능한, 특별한 소통이었다.
가격 및 위치 정보: 예약은 필수! BTS도 방문한 서귀포 명소
‘하찌’의 오마카세 가격은 점심과 저녁 동일하게 12만원이다. 가격이 다소 높은 편이지만, 퀄리티 높은 제주산 식재료와 셰프님의 정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육지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재료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찌’는 서귀포시 호근남로 180에 위치해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에서 가까우며, 서귀포 시내에서도 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자가용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은 협소한 편이지만, 가게 앞 도로에 가로 주차가 가능하다.
‘하찌’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BTS 정국, 지민, 뷔가 방문한 이후로 예약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한다. 8석밖에 없는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렵다.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예약은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가능하다.
영업시간은 매일 12:00 – 22:00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15:00 – 18:00이다. 휴무일은 유동적이므로, 방문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콜키지는 병당 3만원이다.
총평: ‘하찌’는 제주의 신선한 식재료와 셰프님의 노련한 손길이 만들어낸 특별한 오마카세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아늑한 분위기, 아름다운 풍경, 셰프님의 유쾌한 입담까지 더해져, 잊을 수 없는 식사 경험을 선사한다. 가격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 서귀포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하찌’를 강력 추천한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