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늘 그랬듯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대숲마을’에 방문하게 되었다. 쨍한 봄 햇살 덕분에 나른한 오후였지만, 맛있는 음식을 생각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고한 지역에서 꽤 오래된 맛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기대를 안고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구수한 밥 냄새와 함께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벚꽃 잎이 흩날리는 풍경이 어우러져 마치 잘 그려진 수채화 같았다. 물론, 밥집 풍경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만큼 봄날의 나른함과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는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내부를 둘러보니 이미 점심 식사를 하는 손님들로 테이블 몇 개가 차 있었다. 역시 맛집은 평일 점심시간에도 북적이는구나 싶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역시나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생선구이와 돌솥밥 정식이었다. 특히 곤드레 돌솥밥과 영양 돌솥밥이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나는 향긋한 곤드레 돌솥밥을 선택했다. 메뉴판을 보니 생선구이와 곤드레돌솥밥 세트 외에도 단품 메뉴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주문 후, 곧이어 밑반찬이 세팅되었다. 하나같이 정갈하고 깔끔한 모습에 절로 군침이 돌았다. 김치, 나물 무침, 젓갈 등 삼삼하게 간이 된 반찬들은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짜지 않고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반찬들은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생선구이와 곤드레 돌솥밥이 등장했다. 커다란 뚝배기 돌솥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곤드레밥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 옆으로는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생선들이 접시에 담겨 나왔다. 갓 지은 밥에서 풍기는 구수한 곤드레 향이 식욕을 제대로 자극했다.
특히 생선구이는 고등어, 가자미, 그리고 이름 모를 또 다른 생선까지 세 종류가 푸짐하게 나왔다. 겉은 노릇하게 잘 구워졌고 속살은 촉촉해 보였다. 갓 구워져 나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생선은 입안 가득 신선한 풍미를 선사했다. 퍽퍽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내가 받은 생선은 촉촉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과 함께 먹으니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돌솥밥의 매력은 역시 밥을 덜어낸 후 누룽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숭늉을 부어놓고 뚜껑을 닫아두니, 금세 구수하고 뜨끈한 누룽지가 완성되었다. 밥알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한 식감과 곤드레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마지막 한 숟갈까지도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한 끼 식사로 든든함과 건강함을 동시에 잡은 느낌이었다.
양이 넉넉하다는 리뷰를 본 기억이 있었는데, 실제로 나온 음식의 양도 푸짐했다. 4명이 방문했을 때 2인분 세트와 비슷한 양의 생선이 나오는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혼자 방문하거나 2인이 방문했을 때 더욱 가성비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시간에는 회전율이 좋은 편이라 많이 기다리지 않고 식사할 수 있었지만, 혹시나 피크 시간대를 놓치면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선구이와 돌솥밥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더덕구이나 산초두부 같은 메뉴는 강원도의 특색을 살린 음식이라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걸리를 곁들여 먹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물론, 100% 만족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간혹 생선이 구워져 나온 뒤 시간이 지나면 뻑뻑해진다는 의견이나, 일부 반찬이 전날 남은 듯한 느낌이라는 리뷰도 있었다. 또한, 주차 공간이 다소 협소하다는 점도 언급되곤 했다. 나 역시 식사 중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을 때 생선이 처음만큼 촉촉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전체적인 맛과 구성, 그리고 정성스러운 서비스까지 고려한다면 충분히 감안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과 함께 방문하여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기에도 좋았고, 혼자 방문하여 조용히 한 끼 식사를 즐기기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건강한 한 끼를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점심 메뉴로 강력 추천하고 싶다. 따뜻한 돌솥밥과 신선한 생선구이의 조합은 바쁜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정선 고한 지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혹은 맛있는 생선구이와 따뜻한 돌솥밥이 생각날 때 ‘대숲마을’을 다시 찾을 것 같다. 건강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