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중앙시장에 들렀어요. 동생이 예전에 알려준 곳인데, 5~6년 만에 다시 찾으니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바로 ‘비아김밥’이라는 곳인데,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느낌이 드는 곳이지요. 병원에 입원하신 엄마가 생각나서, 그리고 동생이 맛있다고 칭찬했던 김밥이 그리워서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시장 골목은 언제나 북적이고 활기찬데요, 비아김밥집 앞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마치 맛있는 음식을 향한 간절함 같았습니다.

처음에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때, 이게 줄인가 싶을 정도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꽤 많이 서 계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한 분이 김밥을 6~7줄씩 사 가시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기다리는 시간이 꽤 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이곳의 김밥 맛을 아는 분들은 기다림도 감수하는 모양입니다. 얼마 전 야채김밥이 3000원으로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변함없이 찾아오는 걸 보니 정말 맛있는 곳임이 분명했어요.

저도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동생이 추천했던 ‘멸땡’과 ‘고추장진미김밥’을 주문했습니다.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면서 군침이 돌더라고요.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김밥을 받아 들었는데, 와! 정말 속이 꽉 차 있더라고요. 밥은 적게 들어가고, 멸치나 야채 같은 속재료가 듬뿍 들어간 게 한눈에 봐도 느껴졌습니다.

김밥 한 줄을 손에 쥐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가벼운지 모르겠어요. 집에 와서 김밥을 딱 자르는 순간, 그 정갈함에 또 한 번 감탄했습니다. 밥은 얇게 펴지고, 그 위로 아낌없이 들어간 속재료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어요. 마치 할머니께서 옛날 집밥처럼 정성껏 차려주시는 밥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멸땡’ 김밥을 맛보았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멸치의 고소함과 약간의 매콤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더라고요.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멸치와 함께 버무려진 야채들의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숟갈 뜨는데, 어릴 적 시골집에서 먹었던 집밥의 맛이 떠올라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멸치 특유의 비린 맛 전혀 없이, 오히려 감칠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이어서 ‘고추장진미’ 김밥을 맛보았는데, 이것 역시 별미더라고요. 고추장의 매콤달콤한 맛과 쫄깃한 진미채의 조화가 일품이었습니다. 맵찔이인 저에게도 딱 알맞은 매콤함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밥과 속재료의 비율이 정말 환상적이라, 한 입 베어 물면 모든 맛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습니다. 치즈김밥이나 왕계란 김밥도 맛있다는 이야기가 많던데,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어요.

주인분께서 부지런히 김밥을 마시는 덕분에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줄이 줄지 않는 모습이 이 가게의 인기를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래된 맛집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익숙함과 반가움이 묻어났습니다. 김밥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 있는 게 느껴져서, 먹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졌어요.
특히 밥이 적고 속이 꽉 찬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몇 번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오히려 며칠 동안 두고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이렇게 맛있는 김밥을 먹고 나니, 옛날 할머니께서 끓여주시던 된장찌개와 함께 먹던 김밥 한 줄이 떠올랐습니다. 단순한 김밥 한 줄이 아니라, 그 안에 추억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는 맛이었어요.
김밥을 먹는 동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재료들의 맛과 정갈한 밥알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습니다. 특히 멸치김밥은 멸치의 고소함이 제대로 살아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요. 밥을 적게 넣고 속을 꽉 채운다는 철학이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옛날 집밥이 떠오르는, 정성이 듬뿍 담긴 김밥을 맛보았습니다. 시장 골목에 자리한 소박하지만 맛있는 김밥집, 비아김밥. 이곳의 김밥 한 줄은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따뜻한 추억 한 조각 같았습니다. 다음에 중앙시장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맛들도 맛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