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옆 13년 전통 칼국수, 쫄깃 면발에 진한 멸치육수 밥상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끈한 국물이 절로 생각나더라고요. 마침 중앙시장 근처에 오래된 칼국수 집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찾아가 봤어요. 시장 골목길을 걷다 보면 정겨운 간판이 눈에 띄는데요, ‘생생정보통’ 같은 방송 출연 사진도 붙어있고, ‘개점 13주년’이라는 문구가 시간의 깊이를 느끼게 해줬어요.

칼국수집 외부 간판과 전경
오래된 듯 정겨운 간판과 아기자기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실내가 꽤 넓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어요. 평소 식사 시간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딱 맞았나 봐요. 옛날 같으면 칼국수 한 그릇에 3천 5백 원이면 먹을 수 있었다니, 물가가 많이 올랐구나 싶으면서도 지금 가격인 6천 원도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여전히 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국수집 메뉴판
칼국수를 비롯해 수제비, 비빔국수, 돈까스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까 메뉴판을 훑어보니, 역시나 칼국수가 메인이었어요. 하지만 수제비, 비빔국수, 그리고 여름철 별미인 냉면과 겨울철 옹심이 떡국까지. 계절마다 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죠. 특히, 개점 13주년 기념으로 1월 7일부터 13일까지 딱 일주일간 칼국수를 3천 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니,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
탱글탱글한 면발과 뽀얀 국물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드디어 주문한 칼국수가 나왔어요. 뚝배기에 담긴 따끈한 칼국수에는 얇게 썬 파와 김가루, 그리고 듬성듬성 썬 애호박 같은 채소가 얹어져 있었어요. 젓가락으로 면발을 들어 올리니, 보기만 해도 쫄깃함이 느껴지는 수제 면이었어요. 바로 뽑아 바로 삶아낸 듯 윤기가 좌르르 흐르더라고요.

김치와 함께 나온 칼국수
잘 익은 김치와 곁들이면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국물은 멸치 육수로 낸 듯 진한 감칠맛이 일품이었어요. 사실 저는 멸치 육수 특유의 비릿한 맛을 좀 싫어하는 편인데, 이곳 국물은 전혀 그런 느낌이 없었어요. 오히려 고소하고 깊은 멸치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어, 한 숟갈 뜨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죠.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칼국수겠거니’ 했는데, 국물과 면발을 함께 후루룩 넘기다 보니 그 깊은 맛에 어느새 푹 빠져버렸답니다.

건더기가 풍성한 칼국수 클로즈업
김가루와 파, 애호박 등 채소가 넉넉하게 들어가 식감과 풍미를 더합니다.

이곳의 수제비는 기계로 편을 썰어 넣는 방식이라, 손으로 뜯어 만드는 수제비의 쫄깃함을 기대했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육수가 조금 연하다는 느낌이 있다는 분도 계셨지만, 제 입맛에는 딱 맞았어요. 진한 멸치 육수가 비리지 않고 고소하게 입안을 감싸는 느낌이랄까요.

칼국수 면발을 건져 올리는 모습
쫀득쫀득한 수제 면발이 국물과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합니다.

사실 칼국수만 먹기에는 조금 아쉬워서, 다른 메뉴도 하나 더 주문해 봤어요. 이곳에서 옛날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돈까스도 꽤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에 달콤한 소스가 곁들여져 나와, 추억의 맛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답니다. 밥알을 씹는 맛이 좋다는 마약김밥도 있었는데, 겨자 소스가 매력적이라지만 김밥 자체의 맛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평도 있었어요. 그래도 밥알이 땡길 때는 가볍게 주문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비빔국수는 배홍동 소스에 김치를 다져 넣은 듯한 맛이라고 하셨는데, 매콤달콤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아요. 다양한 메뉴 중에서 뭘 골라야 할지 고민될 때는, 주변 전통 시장에서 장을 보고 출출한 속을 달래기 위해 이곳 칼국수 한 그릇을 맛보는 것을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한 맛과 양이었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께서 정성껏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서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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