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오래된 시골 할머니 손맛 그대로! 푸짐하고 따뜻한 돼지국밥 한 그릇, 어떠세요?

아이고, 오늘 날씨가 꼭 늙은 호박처럼 푹 익은 날이네요. 이럴 때일수록 뜨끈한 국물에 밥 한 숟갈 뜨면 온 세상 시름이 다 잊힌다니까요. 제가 얼마 전에 다녀온 진주의 한 국밥집이 딱 그랬어요. 정말이지, 고향집 할머니가 밤새 정성껏 끓여주신 보약 같은 국밥 한 그릇을 맛보고 온 기분이랍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정겨운 기운이 확 풍겨오더라고요. 따뜻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정감 가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어요. 그 메뉴판을 보자마자 저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국밥 가격이 말이죠, 요즘 같은 세상에 5,500원부터 시작한다니, 아이고, 이럴 수가! 마치 물가 안 오르던 옛날 시절로 돌아온 듯한 착한 가격에 벌써부터 마음이 훈훈해졌어요. 밥에 고기 듬뿍 올라간 수육 백반이 7,500원이라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메뉴판 사진
벽면 가득 붙어있는 정감 넘치는 메뉴판. 가격이 정말 착해서 놀랐어요.

저는 그중에서도 제일 기본이라는 돼지국밥을 주문했어요. 곧이어 반찬들이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갓 담근 것처럼 아삭하고 시원한 깍두기와 김치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게 하더라고요. 여기는 모든 반찬과 밥, 물까지 모두 셀프예요. 먹을 만큼만 덜어 먹을 수 있게끔 준비된 코너가 아주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더라고요. 내가 먹을 만큼만 딱 덜어서 식탁으로 가져오는데, 마치 집에서 밥 먹는 것처럼 편안한 기분이 들었어요.

테이블에 차려진 국밥과 반찬들
푸짐하게 차려진 돼지국밥 한 상. 갓 담근 듯한 김치와 깍두기가 정말 맛있어 보여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국밥이 나왔습니다! 뽀얀 국물 위로 파릇파릇한 대파가 송송 썰어 올라가 있고, 그 안에는 얇게 썬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어요. 일반 국밥집에서는 고기가 몇 점 안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정말 넉넉하더라고요. 마치 수육 백반을 시킨 게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어요.

돼지국밥 클로즈업 사진
뽀얀 국물과 얇게 썬 돼지고기가 듬뿍 담긴 돼지국밥.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아요.

한 숟갈 떴는데,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국물이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이었어요. 약간의 한약재 향 같기도 하고, 쿰쿰한 맛 같기도 한 은은한 풍미가 느껴졌는데, 이게 또 묘하게 매력적이더라고요.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오히려 속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이었어요. 아마도 돼지고기 잡내를 잡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비법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국물과 고기가 잘 어우러진 국밥
얇게 썬 돼지고기와 뽀얀 국물이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 든든해요.

이곳에서는 국밥 간을 본인이 직접 조절할 수 있도록 빨간 양념장과 새우젓을 따로 준비해주더라고요. 저는 새우젓만 조금 넣어서 간을 맞췄는데, 그 짭조름한 맛이 국물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맛을 냈어요. 밥을 말기 전에 돼지고기 몇 점을 앞접시에 덜어 김치랑 같이 먹었는데, 이 조합이 또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꼬들꼬들한 밥과 함께 국물을 떠먹으니,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떠올랐어요. 한 숟갈 뜨면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그런 맛이었죠.

다른 메뉴들의 가격 정보
가격 정보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메뉴판. 착한 가격이 계속해서 눈길을 끕니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특’ 돼지국밥인데요. 특 사이즈를 시키면 국밥을 다 먹을 때까지 밥 위에 고기를 얹어 먹을 수 있을 만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다고 해요. 다음번 방문 때는 꼭 특 사이즈로 시켜봐야겠어요. 정말 양도 맛도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최고라고 할 만하죠. 대학생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아요. 가성비 하나는 정말 끝내주네요.

가게 내부의 모습
새롭게 단장한 깔끔한 가게 내부.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예요.

최근에 확장 공사와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식당 내부가 아주 탁 트이고 깔끔해졌더라고요. 예전에는 좀 시끄러웠다는 평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위생 상태도 전반적으로 괜찮았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친절해서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답니다.

가끔 어떤 분들은 밥에서 군내가 난다거나, 국물의 진함이 부족하다는 평을 남기기도 하시던데, 제가 방문했을 때는 전혀 그런 점을 느끼지 못했어요. 오히려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어 꼬들꼬들하고, 국물은 깊고 진한 맛을 냈답니다. 어쩌면 쌀이나 밥솥을 바꾸셨을 수도 있고, 제가 방문했을 때 운이 좋았던 걸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분명한 건, 이곳은 맛과 가격, 그리고 양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훌륭한 국밥집이라는 거예요.

돼지고기는 독일산이라고 해서 조금 아쉬웠지만, 김치나 깍두기 같은 밑반찬들은 전부 국산이라고 하니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답니다. 정말 옛날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 때, 혹은 얼큰한 국물로 속을 확 풀고 싶을 때, 이곳만큼 좋은 곳이 또 있을까 싶어요. 다음 진주 방문 때도 저는 꼭 이곳에 들러 그 따뜻하고 정겨운 맛을 다시 한번 느껴볼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곳만 찾게 될 것 같아요. 숙취 해소에도 그만이고, 든든한 한 끼 식사로도 최고거든요. 이 가격에 이 맛이라면, 안 갈 이유가 없죠. 근처에 계신다면, 아니, 조금 멀더라도 꼭 한번 들러보세요.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여러분도 제가 느꼈던 그 따뜻함과 푸짐함을 꼭 느껴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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