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는 날, 뭘 먹을까 고민하는 시간은 언제나 설렘과 약간의 불안감이 공존한다. 너무 거창하거나, 혼자 먹기엔 양이 부담스러운 메뉴는 피하고 싶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 바로 ‘삼바리’다. 주변 친구들의 칭찬이 자자했고, 특히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꼭 한번 가봐야 할 맛집으로 꼽혔던 곳. 과연 이곳은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푸짐하고 맛있는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일까? 오늘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삼바리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활기찬 분위기였다. 테이블마다 맛있는 해산물을 앞에 두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보였다. 하지만 걱정은 금세 사그라들었다. 넉넉한 공간에 테이블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카운터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4인 테이블도 있었지만, 혼자 온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이는 공간 구성에 마음이 놓였다. 겉보기에도 신선해 보이는 해산물들이 가득 담긴 수조를 지나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나 해산물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조개구이, 조개찜, 산낙지, 해물라면 등 종류도 다양했다. 오늘은 처음 방문이니만큼, 가장 인기가 많다는 ‘조개구이’를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살짝 걱정했는데, 다행히 단품 메뉴들은 1인분 주문이 가능했다.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니 ‘조개구이 모듬’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다양한 조개들이 푸짐하게 나오는 구성이라 혼자 먹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혼자 식사하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 방해받지 않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테이블마다 놓인 독특한 호출벨이었다. 탬버린, 짝짝이 등 아이디어 넘치는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마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런 소소한 재미가 있는 곳은 혼밥하는 사람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는 법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커다란 불판 위에 신선한 조개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왔다. 가리비, 키조개, 피조개 등 종류도 다양했고, 크기도 실했다. 조개 위에 치즈와 다진 야채가 듬뿍 올라가 있어 군침이 돌았다. 처음에는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불판에 조개를 올려주시고 굽는 방법을 설명해주셨다. 혼자 먹는 것이라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능숙하게 조개를 구워주시는 모습에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조개가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가 들려오자, 고소한 치즈 냄새와 함께 바다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첫 입은 역시나 감탄 그 자체였다. 쫄깃한 조개의 식감과 고소한 치즈,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바다의 풍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조개 위에 올라간 다진 야채들이 신선함을 더해주어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훌륭한 맛이었다.
기본 찬으로 나온 홍합탕도 시원하고 깔끔해서 좋았다. 큼직한 홍합이 가득 들어있어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술 한잔을 곁들이기에도 제격이었다. 혼자서도 양이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푸짐하게 나왔지만,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었다.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더 다양한 메뉴를 시켜서 즐겼을 테지만, 혼자 온 나에게는 이 정도 양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그 외에도 ‘미더덕회’라는 특별한 메뉴도 눈에 띄었다. 리뷰에서 ‘바다향이 진하다’, ‘톡 터지는 식감이 좋다’는 평이 많아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침만 삼켰다. 마치 멍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하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도전해볼 만한 메뉴인 것 같다. ‘낙지 숯불구이’ 또한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였다. 꿈틀거리는 낙지를 숯불에 구워 특제 소스와 치즈, 김에 싸 먹는 조합이라니,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식사를 거의 마칠 무렵, 직원분께서 볶음밥이나 라면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추천해주셨다. 하지만 이미 조개구이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계산대로 향했다. 계산하는 동안 사장님께서도 환한 미소로 “맛있게 드셨어요?” 하고 물어봐 주셨다. 그 친절함에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설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 오늘 삼바리에서의 경험은 혼밥족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 넉넉한 양, 그리고 무엇보다 혼자 와도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분위기까지. 이곳은 분명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는 진주 혁신 맛집임이 틀림없다. 다음에는 꼭 미더덕회와 낙지구이도 맛보고 싶다. 혼자여도 괜찮다는, 오히려 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삼바리’. 다음 방문이 벌써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