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찾은 보령, 여행길에 꼭 맛봐야 할 간식이 있다 하여 지인의 추천을 따라 ‘천안당 호두과자 보령1호점’을 방문했습니다. 상호명만 들어도 익숙한 그 맛, 하지만 보령에서 만나는 건 또 다른 느낌이었죠. 가게 앞에는 ‘호두과자’라는 간판이 붉은색으로 강렬하게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밤이 내려앉은 시간, 가게 안에서 새어 나오는 은은한 불빛이 왠지 모를 포근함을 안겨주더군요.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습니다. 벽면에는 ‘천안당’이라고 쓰인 노란색 상자가 쌓여 있었고, 그 위에는 익숙한 호두 이미지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 호두과자의 고향 같은 느낌이었죠.

저는 호두과자를 주문하면서 왠지 모를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평소 호두과자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이곳은 ‘호두가 적절하게 씹힌다’는 평이 인상 깊었거든요. 너무 달기만 하거나, 혹은 호두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호두과자도 많기에, 제대로 된 호두과자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기다림 끝에 받은 호두과자는 생각보다 따뜻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두과자를 하나 집어 들자, 겉은 부드러우면서도 약간의 쫄깃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역시나. 팥앙금은 너무 달지 않고 부드럽게 퍼졌고, 그 안에 큼직하게 박혀 있는 호두가 톡톡 터지는 식감을 더했습니다. 정말 ‘적절하게’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았어요. 과하게 달지 않은 앙금과 고소하고 오독오독 씹히는 호두의 조화가 훌륭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빵이나 과자를 고를 때 씹는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이곳의 호두과자가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앙금의 부드러움 사이사이 씹히는 호두의 존재감이 확실해서, 마치 씹을 때마다 새로운 식감을 경험하는 듯한 재미가 있었습니다. 단순히 ‘맛있다’는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되는, 뭔가 꽉 찬 느낌이었달까요.
특히 좋았던 점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달아서 금방 질린다거나, 혹은 속이 더부룩해지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오히려 하나를 먹고 나니 또 하나를 먹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여행길에 차 안에서 즐기거나, 혹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에 이만한 간식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아주 사소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가게 내부가 넓은 편이 아니라서, 혹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라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여유로웠지만, 만약 북적이는 주말이라면 테이크아웃 위주로 즐기게 될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천안당 호두과자 보령1호점’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호두의 식감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너무 달지 않은 담백한 단맛을 선호하시는 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저처럼 보령을 여행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큼직한 호두가 씹히는 맛있는 호두과자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