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문득 옛날 생각이 간절해졌어요.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먹었던 뜨끈한 밥상처럼,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는 그런 맛을 찾고 싶었죠. 그러다 문득, 늘 지나치기만 했던 천안 터미널 근처의 KFC가 떠올랐어요. ‘그래, 오늘은 여기서 옛 추억을 되살려보는 건 어떨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익숙한 듯 낯선 향이 코끝을 스쳤어요. 갓 튀겨져 나온 치킨 특유의 고소함과 기름 냄새가 뒤섞여, 마치 시간 여행이라도 떠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릴 적, 부모님 손 잡고 와서 처음 먹어봤던 그 치킨 맛이 뇌리를 스쳤죠. 왁자지껄한 시장 통닭과는 또 다른, 뭔가 격식 있고 특별했던 그 맛 말이에요.

일단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이곳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치킨과 햄버거를 주문했어요. 사실 리뷰를 찬찬히 살펴보니, 치밥이라는 특별한 메뉴도 있고, 닭껍질튀김 같은 별미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오늘은 옛날의 그 맛을 최대한 느껴보고 싶었기에, 가장 익숙한 것들로만 골랐답니다.
처음 맛본 건 역시나 치킨이었어요. 겉은 튀김옷이 어찌나 바삭한지, 손가락으로 집어 들자마자 ‘바사삭’ 소리가 경쾌하게 울렸습니다. 한 입 베어 무니, 속살은 얼마나 촉촉한지 몰라요. 겉바속촉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순간이었죠. 튀김옷에 적절하게 배인 짭조름한 맛과 속살의 부드러움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정말이지 ‘이 맛이야!’ 하고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함께 나온 감자튀김도 빼놓을 수 없죠. 갓 튀겨져 나와서 그런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요. 짭짤한 간이 적당히 되어 있어 케첩 없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지만, 새콤달콤한 케첩을 살짝 찍어 먹으니 또 다른 매력이 있더군요. 겉은 파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제대로 튀겨진 감자튀김의 정석이라고 할까요.

치킨과 함께 주문했던 햄버거는, 겉모습부터 푸짐함이 느껴졌어요. 두툼한 치킨 패티와 신선해 보이는 채소가 빵 사이에 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죠.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는데, 패티의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풍성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빵은 부드럽고, 신선한 양상추와 토마토는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었고요. 이곳의 햄버거는 단순히 패스트푸드라기보다는, 마치 잘 만들어진 한 끼 식사처럼 든든하고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예전에도 몇 번 왔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마다 느꼈던 것이 바로 ‘정성’이었습니다. 튀김옷 하나하나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쏟았는지, 재료 하나를 고르는 데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을 것만 같았죠. 오늘 다시 맛본 치킨과 햄버거에서도 그 정성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밤 9시 이후에 치킨 1+1 행사도 있다고 하니, 저녁 시간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저도 다음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이 행사를 이용해 봐야겠습니다.
이곳이 좋은 점은 또 있어요.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도 편하게 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제가 방문했을 때도 혼자 오신 분들이 꽤 계셨거든요. 메뉴 구성도 다양해서, 간단하게 햄버거 하나로 때우고 싶을 때나, 든든하게 치킨으로 배를 채우고 싶을 때 언제든 방문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주 가끔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어떤 리뷰를 보니 시즈닝 맛이 너무 강하다거나, 매장 청결도가 조금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요. 저도 처음 왔을 때는 매장이 조금 정신없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오늘은 운이 좋았던 건지, 아니면 제가 방문한 시간이 괜찮았던 건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이곳에서 맛있는 치킨과 햄버거를 먹으니,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먹던 그 집밥처럼 마음이 든든해지고 편안해졌어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문득 옛날 생각이 나거나 따뜻하고 정겨운 음식이 그리워질 때, 이곳 천안 KFC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정성이 느껴지는 바삭함과 푸짐함이 여러분의 마음까지 채워줄 거예요.
한 숟갈, 아니 한 입 물 때마다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이곳. 마치 오랜만에 고향 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어요. 맛은 물론, 이런 따뜻한 감성까지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계속해서 찾게 만드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