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서 맛본 따뜻한 집밥 같은 이탈리안, 문어청양파스타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밥 먹으러 나설 일이 있었어요.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친구가 다녀오고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던 그곳이 떠올랐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는 곳은 언제나 옳으니까요. 특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점이 참 좋았어요. 예약하려고 전화했더니, 벌써 소문이 많이 났는지 금방 자리가 차는 모양이더라고요. 다행히 저희가 원하는 시간에 딱 맞춰서 예약할 수 있었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은은한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가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것처럼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이랄까요.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고 우리 식사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런 아늑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 맛이 몇 배는 더 살아나는 것 같더라고요.

저희는 어른 4명에 아이 2명이라, 주문할 때 이것저것 고민이 많았어요. 메뉴판을 훑어보니 다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답니다. 그래도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바로 ‘문어청양파스타’였어요. 친구가 그렇게 맛있다고 했거든요. 여기에 설로인 스테이크(콤보)와 먹물 리조또, 그리고 고르곤졸라 피자까지 추가해서 푸짐하게 주문했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와 어른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적절히 섞는 게 가족 외식의 묘미 아니겠어요?

치즈와 바질이 올라간 피자
갓 구워져 나온 따끈한 피자의 비주얼이 군침을 돌게 했어요.

곧이어 나온 설로인 스테이크는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저희는 미디움으로 주문했는데, 굽기가 어쩜 그리 완벽한지. 겉은 바삭하게 익고 속은 촉촉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고기 특유의 풍미와 은은한 허브향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었습니다. 곁들임으로 나온 매쉬 포테이토와 샐러드도 스테이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답니다.

먹음직스럽게 썰린 스테이크
미디움으로 완벽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는 부드러움 그 자체였어요.

그리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어청양파스타! 비주얼부터 남달랐어요. 통통한 문어 한 마리가 파스타 위에 당당하게 올라가 있었고, 매콤한 소스가 군침을 돌게 했답니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 맛을 보니, 정말 엄지 척이 절로 나왔어요. 문어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퍼졌고, 알싸한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더라고요. 소스가 면발에 착 달라붙어서 한 젓가락 먹을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솔직히 문어 양이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저는 오히려 질 좋은 재료를 적당량 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고 좋았습니다.

문어와 채소가 어우러진 파스타
알싸한 청양고추와 부드러운 문어의 조화가 일품이었어요.

이곳은 파스타뿐만 아니라 리조또도 정말 맛있었어요. 저희가 주문한 먹물 리조또는, 짙은 검은색을 띠고 있었는데, 톡 터지는 날치알과 부드러운 밥알의 식감이 조화로웠어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답니다.

먹물 리조또 위에 스테이크 조각이 올라간 모습
신선한 해산물의 풍미가 가득한 먹물 리조또였습니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좋았어요. 물론 살짝 짭짤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음식과의 조화를 생각하면 괜찮았습니다. 아삭한 채소와 과일, 그리고 부드러운 치즈까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데 아주 좋았답니다.

풍성한 샐러드
다양한 채소와 과일, 치즈가 어우러진 신선한 샐러드였어요.

이곳에서는 짬뽕도 별미더라고요. 물론 예전에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였던 빠에야가 없어진 점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짬뽕만큼은 꼭 추천하고 싶어요. 얼큰하면서도 깊은 국물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주면서 해장으로도 그만일 것 같았습니다.

짬뽕
푸짐한 해산물이 가득 들어있던 짬뽕 국물이 시원했어요.

새로운 메뉴들도 계속 개발하는 것 같아서, 다음에 방문했을 때 또 어떤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파스타나 리조또도 물론 맛있었지만, 이곳의 짬뽕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게 청주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 더욱 만족스러웠답니다.

또 이곳의 장점 중 하나는 정말 친절하다는 점이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저희를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아이들이 혹시나 불편해하지 않을까 신경 써 주시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주셨어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음식 맛이야 두말할 것도 없고,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정성이 느껴지는 서비스까지. 정말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집밥처럼 푸근하면서도 특별한 날에도 손색없는 맛과 분위기를 갖춘 곳이에요.

사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정성껏 내어주는 곳을 만나기란 쉽지 않잖아요. 이곳은 그런 귀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숟갈 뜨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맛, 옛날 집밥이 떠오르는 그런 정겨움이 있는 곳.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더 맛보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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