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꾸만 불러일으켰다. 목적지는 부전시장. 그곳에는 착한 가격에 푸짐한 인심을 맛볼 수 있는 맛집, 도연정이 있었다.
기차에서 내려 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왁자지껄한 시장의 활기는 언제나 나를 들뜨게 한다. 좌판에 놓인 싱싱한 해산물, 형형색색의 채소들, 그리고 정겹게 오가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도연정은 시장 초입에 자리하고 있었다.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가득했고, 활기찬 대화 소리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해 마련된 듯한 1인석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 앉았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살펴보니, 가격이 정말 착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칼국수, 짜장면, 돈가스, 소고기 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들이 있었는데, 나는 도연정의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는 수제왕돈가스와 짜장면을 주문했다.
주문은 선불이었다. 계산대에서 직접 주문하고 계산을 마쳤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짜장면과 돈가스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짜장면은 칼국수 면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쫄깃한 면발과 달콤한 짜장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돼지고기도 넉넉하게 들어가 있어서 씹는 맛도 좋았다. 돈가스는 세 덩어리가 나왔는데, 제법 두툼한 두께에 놀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돈가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짜장면을 한 젓가락 입에 넣으니, 어린 시절 동네 중국집에서 먹던 짜장면 맛이 떠올랐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짜장 소스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소스에 잘 버무려져서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특히 칼국수 면을 사용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일반 짜장면 면보다 훨씬 쫄깃하고 탱탱해서 씹는 즐거움을 더했다.
돈가스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돼지고기는 두툼하고 부드러웠다. 돈가스 소스는 너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돈가스 자체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풍미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다. 샐러드와 밥도 함께 제공되어서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혼자 온 손님, 연인, 가족 단위 손님 등 다양한 사람들이 도연정을 찾았다.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어르신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지만, 회전율이 빨라서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한다.
도연정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내세우는 곳이 아니었다. 음식의 맛과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직원분들의 친절함은 인상적이었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백신패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친절하게 도와주는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도연정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메뉴 구성이다. 짜장면, 칼국수, 돈가스 외에도 밀면, 비빔만두, 소고기 해장국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시원한 밀면이 인기 메뉴라고 한다. 얼음이 동동 띄워진 밀면은 더위를 싹 잊게 해줄 만큼 시원하다고 한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짜장 소스를 따로 판매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짜장면이 너무 맛있어서 짜장 소스를 사 가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되지 않아서 포기해야 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짜장 소스를 사 와야겠다고 다짐했다.

도연정에서의 식사는 나에게 단순한 한 끼 식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였다. 도연정은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다.
가게를 나서며, 다시 한번 도연정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낡고 허름한 간판이었지만, 그 안에는 따뜻한 마음과 푸짐한 인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나는 도연정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부전시장을 지키는 부산의 명물 맛집으로 남아주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다음에는 소고기 해장국을 꼭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 속의 해장국은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듯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먹으면 정말 꿀맛일 것 같았다. 또한, 비빔만두와 밀면도 맛보고 싶다. 도연정에는 맛있는 메뉴들이 너무 많아서, 한 번 방문으로는 다 맛볼 수 없을 것 같다.
부전시장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도연정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에는 짜장 소스를 사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이번에는 짜장 소스를 살 수 있었다. 짜장 소스를 들고 기차에 오르니, 마음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가서 도연정 짜장면 맛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도연정은 내게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행복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앞으로도 부산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도연정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따뜻한 정을 느껴야겠다. 그리고 도연정의 짜장면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나는 도연정에서 느꼈던 따뜻한 감정을 곱씹으며 미소 지었다. 부전시장에는 도연정 말고도 가성비 좋은 식당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다음에는 다른 식당들도 방문해보고 싶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1번은 언제나 도연정일 것이다.

도연정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마음까지 풍요롭게 해주는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도연정은 내게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도연정에서 사 온 짜장 소스로 짜장면을 만들어 먹었다. 역시 도연정에서 먹던 그 맛이었다. 쫄깃한 면발과 달콤한 짜장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랑했다. 도연정 짜장면을 먹으니, 다시 부산에 가고 싶어졌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도연정에 방문해야겠다. 친구들에게도 도연정의 맛과 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 도연정은 혼자 가도 좋지만, 함께 가면 더욱 즐거운 곳이다.
도연정, 그곳은 내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부전시장 최고의 맛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