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신기한 곳을 다녀왔다 아잉교. 부산 명지에 이런 이색적인 공간이 숨어있을 줄 누가 알았겠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딴 세상에 덩그러니 놓인 기분이랄까. 마치 오래된 미국 영화 세트장에 발을 들인 듯한 착각이 들었지 뭐요.

입구부터가 예사롭지 않았어. 크리스마스 장식처럼 알록달록한 조명과 소품들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었지. 낡은 나무 문을 밀고 들어가니, 그 안은 더 가관이더라고.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정감 가는 인테리어에 정신을 놓고 한참을 구경했지 뭐요.
사장님이 오랫동안 수집하신 물건들이라는데,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양이었어. 앤티크 가구며 코카콜라 빈티지 소품이며, 옛날 영화에서나 보던 물건들이 가득 차 있더라고. 구경하는 재미가 어찌나 쏠쏠한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니까. 사진 찍는 사람들은 완전 눈 돌아갈 만한 곳이지. 나도 질세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폰카 셔터를 얼마나 눌렀는지 몰라.

사진 찍기 좋은 소품들이 워낙 많아서, 아무렇게나 찍어도 작품이 나오더라고. 특히 코카콜라 냉장고 앞에서 찍는 사진은 완전 인기라던데, 나도 냉큼 찍어봤지. 빨간색 냉장고랑 내 얼굴이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맘에 쏙 들었어.

실내뿐 아니라 야외 공간도 볼거리가 넘쳐났어. 낡은 올드카들이 듬성듬성 놓여있는데, 그것들이 또 그 분위기를 한껏 살리더라고. 마치 미국 어느 시골 마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 차에 기대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나도 용기 내서 한 장 찍어봤지. 어색한 미소는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추억으로 남길 만한 사진이 나온 것 같아.

사진만 찍으러 온 건 아니지.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를 채워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는 법이잖아. 메뉴판을 보니 피자, 핫도그, 샐러드 등 미국식 메뉴들이 눈에 띄더라고.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제일 인기 있다는 페퍼로니 피자랑 밀크쉐이크를 시켜봤어.

아, 그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따끈하고 쫄깃했고, 페퍼로니는 짭짤하면서도 풍미가 가득했지. 느끼할 틈도 없이, 한 조각, 두 조각,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 옛날에 학교 앞에서 먹던 피자 맛도 나는 것 같고, 묘하게 추억을 자극하는 맛이었어.
밀크쉐이크는 또 어떻고. 어찌나 달콤하고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것 같았어. 위에 얹어진 생크림이랑 체리도 어찌나 앙증맞던지. 피자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궁합이 아주 찰떡이더라고.

옆 테이블을 보니, 핫도그 세트를 많이들 시켜 먹더라고. 큼지막한 핫도그에 감자튀김까지 곁들여 나오는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다음에는 꼭 핫도그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지. 샐러드도 신선해 보였는데, 피자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줄 것 같았어.
런치 세트 메뉴는 가성비도 좋다고 하니, 점심시간에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피자, 파스타, 샐러드, 음료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니, 얼마나 든든하겠어. 나도 다음에는 꼭 런치 세트를 노려봐야겠어.
음식 맛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힐링 되는 기분이었어. 시끌벅적한 도시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여유를 즐길 수 있었지. 옛날 노래도 흘러나오고, 추억 돋는 소품들도 가득해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어.
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시던지.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주시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히 챙겨주시더라고. 덕분에 더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골동품이 많아서 그런지 실내에 쾨쾨한 냄새가 조금 난다는 거였어. 환기를 좀 더 신경 쓰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사진 촬영에 제한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폰카 말고 다른 카메라로 찍으려면 돈을 내야 한다나 봐. 나는 폰카로만 찍어서 상관없었지만,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
그래도 그런 사소한 아쉬움은 싹 잊을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어. 부산에서 이런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 친구들한테도 꼭 가보라고 추천해야겠어.

나오는 길에,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그땐 핫도그랑 밀크쉐이크 다른 맛도 먹어봐야지. 그리고 사진도 더 많이 찍어와야지. 부산 명지에서 만나는 작은 미국, 로빈뮤지엄. 꼭 한번 들러보시소. 후회는 안 할 깁니더. 이 부산 맛집에서 특별한 추억 한가득 만들어 가시길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