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 통영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있다고 해서 친구랑 같이 찾아갔어요. 서호시장 안에 있는데, 간판부터 뭔가 ‘나 맛집이오’ 하고 뿜뿜 풍기는 느낌이더라고요. 딱 봐도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들이 훨씬 많이 찾는 그런 가게 같았어요. 솔직히 이런 곳이 진짜배기인 거 알잖아요?
가게 앞에 딱 서니까, 뭔가 옛날 그대로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분위기랄까? 창문에 붙은 현수막들이 벌써부터 뭘 시켜야 할지 알려주는 것 같았어요. ‘시락국’, ‘멍게 비빔밥’, ‘돌장어 시락국’…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었죠. 특히 ‘KBS 6시 내고향 방영된 맛집’이라는 문구가 눈에 띄더라고요.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죠.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소박한 내부였어요. 테이블 간격이 좀 좁긴 한데, 그게 또 북적이는 시장 맛집 특유의 활기찬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더라고요. 벽면에는 빼곡하게 손님들이 남기고 간 낙서들이 가득했어요. 마치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했죠. 이런 디테일들이 왠지 모르게 신뢰감을 줬어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많이 추천받았다는 ‘시락국과 멍게비빔밥 세트’를 주문했어요. 가격도 15,000원이라니, 요즘 물가 생각하면 정말 괜찮더라고요. 세트 메뉴에는 덤으로 반찬까지 푸짐하게 나온다고 해서 더욱 기대됐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시락국은 보기만 해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요. 짙은 국물 색깔에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있는데, 딱 봐도 오래 끓여내서 깊은 맛이 날 것 같았죠.

그리고 이어서 나온 멍게비빔밥! 와, 이건 정말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어요. 새빨간 양념장에 싱싱한 채소들과 알록달록한 멍게가 가득 올라가 있었는데, 색감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멍게 특유의 향긋한 바다 내음이 확 퍼지는데, 밥 비벼 먹기 전부터 이미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먼저 시락국 국물 한 숟갈 떠먹어 봤어요. 와, 진짜 진하고 구수해요. 텁텁함 하나 없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밥 말아 먹기 딱 좋더라고요. 밥도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져서 국물이랑 같이 먹으니 환상 궁합이었죠.

다음은 대망의 멍게비빔밥!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서 한 입 크게 떠먹으니, 세상에. 멍게의 향긋함과 채소의 아삭함, 그리고 양념장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멍게 비린내는 전혀 없고, 오히려 바다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었죠. 밥알 하나하나에 양념이 착 달라붙어서 감칠맛을 더했어요.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반찬이었어요. 셀프 코너가 있어서 원하는 만큼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이게 또 물건이에요. 하나하나 다 정갈하고 맛있더라고요. 특히 젓갈 종류도 몇 가지 있었는데, 밥도둑이 따로 없었어요. 반찬까지 이렇게 훌륭하니, 여기가 왜 현지인 맛집인지 알겠더라고요.
특히 돌장어 시락국도 시켰었는데, 이것도 정말 별미였어요. 담백한 장어와 구수한 시락국의 조화가 좋았는데, 여기에 방아잎 가루를 조금 넣어서 먹으면 풍미가 확 살아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좀 생소했는데, 살짝 맛을 보고 넣으니 산초향 같기도 하면서 독특한 향이 더해져서 훨씬 맛있게 느껴졌어요. 다만 방아잎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니, 처음 드시는 분들은 조금씩 넣어서 맛을 보시는 걸 추천해요!
내부가 조금 좁아서 손님이 많을 때는 좀 시끄러울 수도 있지만, 그 북적임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시장 맛집의 묘미 아니겠어요? 오히려 그런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말이지, 통영 서호시장에 간다면 이 집은 무조건이에요. 현지인들이 왜 그렇게 많이 가는지, 왜 방송에도 나오고 그랬는지 먹어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든든하고 맛있는 시락국과 향긋한 멍게비빔밥, 그리고 푸짐한 반찬들까지. 이 모든 걸 착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최고의 장점인 것 같아요. 친구랑 저랑 둘 다 배 두드리면서 나왔답니다. 다음에 통영 가면 또 들를 거예요. 여러분도 통영 가면 꼭꼭 가보세요! 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