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자마자 냅다 택시를 잡아타고 달려간 곳, 바로 부산 서면의 숨은 보석 같은 이자카야 ‘소수인’이다. 평소 워낙 핫플이라 예약 없이는 발도 못 들인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기에, 이번엔 작정하고 일주일 전에 미리 바 자리로 예약까지 완료! 드디어 나도 ‘소수인’ 영접하는 날이 왔다 이거지!
택시에서 내리니, 여느 번화한 거리와는 살짝 거리가 있는 조용한 골목길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곳에 진짜 맛집이 숨어있는 거, 다들 알쥬? 네이버 지도를 켜고 5분 정도 걸으니, 드디어 ‘소수인’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뭔가 묘하게 숨겨진 듯한, 아는 사람만 찾아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랄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와…”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다찌석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나무 테이블과 정갈하게 놓인 식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직원분들의 차분하면서도 친절한 미소 또한 인상적이었다. 뭔가, 딱 격식 있으면서도 편안한, 그런 느낌 있잖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들이 가득했다.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는 것도 잠시, 이미 마음속으로는 ‘금태솥밥’을 찜해둔 상태였다.

일단, ‘소수인’에 왔으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고등어 봉초밥’ (시메사바 이소베마끼)부터 주문했다. 겉은 김으로 감싸져 있고, 안에는 촉촉한 고등어와 생강, 그리고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시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진짜… 이거 완전 미쳤다! 고등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없고, 오히려 신선하고 깔끔한 맛이 입안을 감돌았다. 같이 간 친구도 먹자마자 눈이 띠용! 부산에 이런 맛집이 있었다니, 역시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덴 이유가 있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사진에서 보이는 윤기 좔좔 흐르는 고등어의 자태, 진짜 실물로 보면 더 침샘 폭발한다니까?
고등어 봉초밥과 함께 사케 한 잔을 곁들이니, 여기가 바로 천국이구나 싶었다. ‘소수인’은 사케 종류도 엄청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서, 술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깔끔하면서도 향긋한 ‘닷사이 23’을 선택했는데,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 은은한 사케 향이 고등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느낌!

다음으로 등장한 메뉴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태솥밥’! 뚜껑을 열자마자 윤기가 좔좔 흐르는 금태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샘이 폭발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밥을 비벼주시는데, 그 모습마저도 어찌나 정갈하고 프로페셔널해 보이는지!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에 넣는 순간, 진짜 눈물이 핑 돌았다. 금태의 고소함과 짭짤한 간장 양념, 그리고 밥알 하나하나의 완벽한 조화! 이거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되는 그런 맛이다.
특히 ‘소수인’의 금태솥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우니를 추가하면 그 맛이 차원이 달라진다고 해서, 고민 없이 우니 추가! 신선한 우니의 녹진한 풍미가 금태솥밥의 고소함과 어우러지니, 진짜 이건… 먹어본 사람만 아는 그런 황홀한 맛이다. 사진 보니까 또 먹고 싶어지는 거 실화냐… 조만간 ‘소수인’ 금태솥밥 먹으러 부산 지역 다시 가야 할 판이다.

금태솥밥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세 번째 메뉴인 ‘가지 덴가쿠’가 등장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가지 위에 달콤한 미소 소스를 듬뿍 발라 구워낸 요리인데, 이거 진짜 상상 이상의 맛이다. 평소 가지를 별로 안 좋아하는 친구도, ‘소수인’ 가지 덴가쿠는 너무 맛있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달콤 짭짤한 소스와 부드러운 가지의 조화가 진짜 환상적!
‘소수인’은 요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식재료 하나하나 신선하고, 플레이팅도 어찌나 예쁜지! 음식 나오는 족족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메뉴들이 전체적으로 양이 막 엄청 많은 편은 아니라서,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서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네 번째 타자는 ‘표고버섯 육회 튀김’ 이다. 겉바속촉은 기본이고 표고버섯 향과 육회의 조화가… 말해 뭐해! 튀김옷이 느끼하지 않고 바삭해서 육회의 느끼함을 잡아주니 끊임없이 들어간다. 이건 진짜 술안주로 최고다.
이날, 진짜 ‘소수인’에서 인생 맛집 경험 제대로 했다. 음식 맛은 물론이고, 분위기, 서비스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곳! 특히, ‘소수인’은 좌석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고 오붓하게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딱 좋은 곳이다. 데이트 장소로도 완전 강추! 다만,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예약은 필수라는 거, 잊지 마시길!

아, 그리고 ‘소수인’은 특이하게 일반 소주는 안 팔고, 고급 주류만 판매한다. 소주파들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도 있지만, 사케나 쇼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천국이 따로 없을 듯! 나도 이날, ‘소수인’ 덕분에 인생 사케 제대로 경험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꼭 부모님 모시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도 분명 ‘소수인’의 정갈하고 맛있는 요리들을 좋아하실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수인’, 진짜 나만 알고 싶은 그런 맛집이지만, 좋은 건 널리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이렇게 꼼꼼하게 후기를 남겨본다.

부산 여행 가시는 분들, 특히 서면이나 롯데호텔 근처에 숙소 잡으신 분들은 ‘소수인’ 꼭 한번 들러보시길!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고, 내가 장담한다! 아, 그리고 ‘소수인’은 혼술 하기에도 진짜 좋은 곳이다. 나도 다음에는 혼자 가서, 조용히 사케 한잔하면서 맛있는 요리 음미해봐야겠다.

진짜, ‘소수인’은 사랑입니다… 조만간 또 갈게요! 아, 그리고 사장님, 그때 정직하게 계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다음에는 꼭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