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참말로 오랜만에 콧바람 좀 쐬러 해인사에 다녀왔지 뭐요. 절 구경이야 늘 좋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든든하게 배부터 채워야 제대로 둘러볼 수 있는 거 아니겠소. 해인사 가는 길목에 식당들이 쭈욱 늘어서 있는데, 어디가 좋을까 한참을 고민했지. 다 비슷비슷해 보여도, 왠지 모르게 끌리는 곳이 있잖아. 그러다 눈에 딱 들어온 곳이 바로 “고바우식당”이었어. 백년가게라는 간판이 떡 하니 붙어있는 게,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더라고.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게 딱 내 스타일이었어. 나무로 된 식탁과 의자가 옹기종기 놓여있고, 벽에는 옛날 사진들이 걸려있는 게, 마치 시골 할머니 집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지.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손님들이 꽤 많았어.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싶었지. 빈자리에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시는데, 뭘 먹을까 고민할 것도 없이 “산채정식” 2인분을 시켰어. 이런 데 오면 당연히 산채정식을 먹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어?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산채정식이 나왔어. 이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차려진 거 있지. 쟁반 가득 담긴 나물들을 보니, 눈으로만 봐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랄까.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임금님 수라상이라도 받은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
일단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역시나 더덕부침개였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향긋한 더덕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일품이더라. 더덕 특유의 쌉쌀한 맛이 은은하게 느껴지면서, 부침개의 고소함과 어우러지는 게 환상적인 맛이었어. 젓가락이 쉴 새 없이 더덕부침개로 향했지.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청국장이었어. 쿰쿰한 냄새가 살짝 풍기긴 했지만, 한 숟갈 떠먹어보니, 이야, 이거 완전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구수한 맛이 정말 진하고 깊어서, 밥 한 공기는 그냥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어. 안에 들어있는 두부랑 야채들도 어찌나 푸짐한지,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지 않더라고. 뜨끈한 청국장 한 숟갈에 밥 한 숟갈,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지.

다른 반찬들도 하나같이 다 맛있었어.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도라지나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솔솔 풍기는 비름나물,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콩자반,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연근조림까지. 정말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었지. 특히 좋았던 건, 반찬들이 짜거나 맵거나 달지 않고, 간이 딱 적당했다는 거야.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먹기에도 부담 없을 것 같았어.
참, 그리고 표고버섯볶음도 빼놓을 수 없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군침이 꿀꺽 넘어갔어. 한 입 베어 무니, 쫄깃쫄깃한 식감과 함께 은은한 버섯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이야, 정말 꿀맛이더라. 어떻게 이렇게 맛있게 볶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솜씨가 대단하신 것 같았어.

밥도 어찌나 찰지고 맛있던지, 그냥 밥만 먹어도 맛있을 정도였어.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게, 정말 꿀맛이었지. 반찬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밥을 먹으니, 정말 순식간에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지.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그냥 배만 채우려고 들어간 곳이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담겨있는 게 느껴졌고, 마치 할머니가 손수 차려주신 밥상을 받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지.
다만, 아쉬운 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야. 예전에 왔을 때는 반찬들이 지금보다 덜 달았던 것 같은데, 요즘 트렌드에 맞춰서 그런지, 살짝 단맛이 강해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산채정식인데, 산채나물이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도 있었고.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어.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직접 담그신 동동주도 한 잔 권해주시더라고. 시원하고 알싸한 동동주를 마시니, 이야, 정말 꿀맛이었어. 밥 먹고 동동주 한 잔 하니, 정말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사장님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음식 맛은 괜찮은지, 불편한 점은 없는지, 계속해서 물어봐 주시고, 이야기도 나눠주시고. 정말 친절하신 덕분에, 더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어. 관광지 식당인데도,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정말 감동받았지 뭐요.

고바우식당은 해인사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합천 맛집이라고 하더라고. 백년가게로 지정될 정도면, 그 맛은 이미 보장된 거나 다름없잖아. 게다가 블루리본도 꾸준히 받았다고 하니, 정말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다 먹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어른들이 딱 좋아하실 만한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하니까. 물론, 나도 다음에 해인사에 오면 또 들를 생각이야. 그땐 꼭 25,000원짜리 정식을 시켜서, 더 다양한 토속음식을 맛봐야지.
아, 그리고 주차는 가게 앞에 하기가 조금 불편하니까,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해인사에서 맛있는 밥집을 찾는다면, 고바우식당에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어. 후회하지 않을 거야! 정말 든든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을 테니까.

아참, 혹시 비빔밥을 먹고 싶다면, 미리 전화해서 문의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내가 아침 일찍 갔을 때는 정식만 된다고 하더라고.
오늘도 정말 맛있는 식사였어. 역시 밥심으로 사는 거 아니겠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이 다 아름답게 보이네. 다음에 또 맛있는 이야기 들고 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