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또 혼밥이다. 며칠 전부터 벼르던 목살집, 드디어 오늘이다! 노원역 근처에 숨겨진 고기 맛집이 있다고 해서 퇴근하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했다.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게 처음엔 어색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그 시간을 즐기는 편이다.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식사, 그 얼마나 소중한가. 오늘도 혼밥 성공을 외치며, 가게 문을 힘차게 열었다.
가게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이 7개 정도밖에 없는 작은 공간. 하지만 그 좁은 공간이 묘하게 정겹게 느껴졌다. 레트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인테리어 덕분일까. 벽에는 낙서처럼 휘갈겨 쓴 메뉴판이 붙어 있었고, 테이블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나무 테이블이었다. 4시 오픈인데 5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세 번째 손님이라고 한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6시 이후에는 웨이팅이 필수라니,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
혼자 왔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혼자 온 손님들이 몇몇 눈에 띄었다. 다들 묵묵히 고기를 구워 먹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카운터석은 따로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서 오히려 혼자 앉아도 덜 외로운 느낌이었다. 혼밥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한 기분이랄까. 메뉴는 단 하나, 목살! 고민할 필요 없이 목살 2인분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메뉴가 하나라는 건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겠지. 기대감이 점점 커져갔다.

주문과 동시에 숯불이 들어왔다. 숯불을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설렜다. 좋은 숯을 쓰시는지, 화력이 엄청났다. 숯불 위에 석쇠가 올려지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목살이 등장했다. 두툼한 목살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붉은빛을 띠고 있었지만, 속은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200g에 한 덩이씩 나온다고 하니, 혼자 먹기에 딱 좋은 양이다.
밑반찬도 푸짐하게 차려졌다. 인당 하나씩 제공되는 장찌개, 갓 무쳐서 나온 듯한 신선한 파절이, 짭짤한 명이나물, 그리고 잘 익은 깍두기까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깍두기는 정말 최고였다. 적당히 익어서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았고, 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깍두기만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고기를 구워볼까. 이 집은 특이하게도 고기를 직접 구워야 한다. 처음엔 조금 당황했지만, 오히려 나만의 스타일로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숯불의 화력이 워낙 좋아서, 고기가 금방 익었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고기를 굽는 동안, 장찌개와 깍두기를 안주 삼아 소주를 홀짝였다. 장찌개는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를 먹기 전에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깍두기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느끼함을 싹 잡아줬다.

드디어 고기가 어느 정도 익었다. 첫 점은 소금만 살짝 찍어서 맛을 봤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 그리고 은은하게 풍기는 숯불 향. 정말 최고의 목살이었다. 왜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지 알 것 같았다. 목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람도 이 집 목살은 계속 들어갈 거라 장담한다. 나 역시 목살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 집 목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두 번째 점은 파절이와 함께 먹었다. 갓 무쳐서 나온 파절이는 알싸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목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줬다. 파절이와 목살의 조합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세 번째 점은 명이나물에 싸서 먹었다. 짭짤한 명이나물은 목살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줬다. 명이나물 특유의 향긋함도 좋았다. 명이나물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어떻게 이런 조합을 생각해냈을까.

고기를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굽는 팁을 알려주셨다. 숯불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자주 뒤집어줘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고기가 어느 정도 익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굽는 게 좋다고 한다.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더욱 맛있게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었다.
혼자서 2인분을 해치우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워낙 맛있다 보니,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 그리고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 정말 최고의 목살이었다. 게다가 밑반찬과의 조화도 훌륭했다. 장찌개, 파절이, 명이나물, 깍두기 모두 목살과 찰떡궁합이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1인분을 추가했다. 혼자서 3인분이라니, 조금 과한가 싶었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 맛있는 목살을 남기고 가는 건 죄악이니까.
추가로 시킨 목살도 순식간에 해치웠다. 마지막 한 점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배는 불렀지만, 마음은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 이 맛있는 목살을 이제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까.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뭉클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행복한 혼밥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다. 특히 혼자 먹는 밥은,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이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다. 오늘 나는 노원 목고기집에서 인생 목살을 만났다. 앞으로 혼밥이 생각날 때마다, 이 집을 찾게 될 것 같다. 오늘도 혼자여도 괜찮아!
총평
* 맛: ★★★★★ (인생 목살!)
* 분위기: ★★★★☆ (레트로 감성 물씬)
* 혼밥 적합성: ★★★★☆ (혼자 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음)
* 가성비: ★★★★☆ (가격 대비 훌륭한 맛)
* 재방문 의사: 100%
꿀팁
* 오픈 시간(4시)에 맞춰서 가는 것을 추천.
* 고기를 잘 굽는 사람이 함께 가는 것이 좋음.
* 주차는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음.
* 여름에는 더울 수 있으니, 시원하게 입고 가는 것이 좋음.
* 옷에 냄새가 배는 건 감수해야 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