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러, 부산 짬뽕 맛집 찾아 삼만리! 초량 차이나타운 숨은 보석

혼자 떠나는 미식 방랑. 오늘은 왠지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이 간절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짬뽕, 드디어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했다. 초량 차이나타운, 그 좁은 골목길 어딘가에 숨겨진 짬뽕 맛집을 찾아 나섰다. 혼자라도 괜찮아! 나는 미식 앞에서는 언제나 용감하니까.

맛집 블로그들을 샅샅이 뒤진 결과, 내 레이더망에 걸린 곳은 바로 이곳. 10시 오픈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두 팀이나 줄을 서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키오스크 주문 시스템이라는 점도 혼밥족에게는 부담 없이 다가왔다. 그래, 이 정도 기다림쯤이야. 맛있는 짬뽕을 맛볼 수 있다면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주변은 온통 회사 건물들. 일방통행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차를 가져오는 건 아무래도 무리일 듯싶었다. 다행히 부산대학병원 쪽에 주차장이 있다는 정보를 미리 알아둔 덕분에,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짬뽕을 즐길 수 있었다. 역시, 준비된 혼밥러는 다르다니까.

2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테이블은 3개 정도, 그리고 닷지석 4자리. 아담한 규모의 가게였다. 혼자 온 나는 자연스럽게 닷지석에 자리를 잡았다. 다른 손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아 짬뽕을 기다리는 시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다들 맛있는 음식을 향한 열정 하나로 모인 사람들 아니겠어?

드디어 짬뽕이 나왔다. 뽀얀 김이 테이블 위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모습에 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면발은 탱글탱글, 해물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은 보기만 해도 얼큰해 보이는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불맛! 바로 이 맛이다.

차돌박이짬뽕 면발
젓가락으로 들어올린 차돌박이짬뽕 면발, 윤기가 좌르르 흐른다.

특히 차돌박이 짬뽕은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다. 면을 들어 올릴 때마다 딸려오는 차돌박이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마치 고기를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마법 같은 느낌이랄까. 게다가 고기의 질도 아주 좋았다. 느끼함 없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짬뽕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국물은 진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불맛이 매력적이었고, 먹고 나서도 입안이 텁텁하지 않아 좋았다. 다만, 간이 조금 센 편이라는 의견도 있으니 참고하는 게 좋겠다. 나는 워낙 짠맛에 강한 편이라, 오히려 내 입맛에는 딱 맞았다.

솔직히 말하면, 짬뽕 국물의 감칠맛은 정말 최고였다. 깊고 풍부한 맛이 혀를 감싸는 듯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오징어의 쫄깃함이 덜했고, 끝맛에 조미료의 텁텁함이 살짝 느껴졌다. 물론, 이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을 정도였다. 다음에는 짜장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차돌박이짬뽕
푸짐한 차돌박이와 신선한 야채가 가득한 차돌박이 짬뽕.

짬뽕만큼이나 기대를 모았던 꿔바로우. 찹쌀 탕수육이라고도 불리는 이 메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특히 갓 튀겨져 나온 꿔바로우는 뜨거운 김을 폴폴 내뿜으며 식욕을 자극했다.

꿔바로우
윤기가 흐르는 꿔바로우. 달콤한 소스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꿔바로우 위에는 тонкие 양파 슬라이스와 슬라이스 아몬드가 흩뿌려져 있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젓가락으로 집어 들자, 쫀득한 찹쌀 반죽이 젓가락을 따라 쭉 늘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소스!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혼자 왔지만, 꿔바로우 미니 사이즈를 시키니 양이 딱 적당했다. 물론, 욕심 같아서는 큰 사이즈를 시켜놓고 실컷 먹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무리라는 걸 알기에 미니 사이즈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에는 꼭 친구와 함께 와서 꿔바로우 큰 사이즈를 시켜 먹어야지.

꿔바로우 자르기
함께 제공되는 가위를 이용해 먹기 좋은 크기로 꿔바로우를 잘라준다.

테이블에는 꿔바로우를 자를 수 있도록 가위와 집게가 준비되어 있다. 뜨거운 꿔바로우를 집게로 잡고 가위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스에 듬뿍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혼자서 꿔바로우를 자르는 모습이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뭐 어떤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부끄러움 따위는 없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최근에 가격이 1,000원 인상되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맛있는 짬뽕과 꿔바로우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격이었다. 게다가 밥은 셀프 리필이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었다. 테이블 수가 적어 웨이팅이 길다는 점, 그리고 단무지가 예전과 맛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특히 단무지는 예전에는 맛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평범한 맛으로 바뀌었다고 하니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짬뽕과 꿔바로우의 맛은 여전히 훌륭했기에, 다음에도 재방문할 의사가 충분히 있다.

짬뽕과 꿔바로우
짬뽕과 꿔바로우의 환상적인 조합. 이 맛을 잊을 수 없어 다시 찾아올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는 순간이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짬뽕과 꿔바로우가 있으니까.

나오는 길에 벽에 붙어 있는 사진들을 구경했다. 사장님의 사진들이 여러 장 붙어 있었는데, 마치 동네 사진관에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이 들었다. 한쪽 벽면에는 “장사의 신”이라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역시, 괜히 맛집이라고 소문난 게 아니었어.

꿔바로우 확대
꿔바로우의 바삭함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초량 차이나타운, 그 좁은 골목길에서 찾아낸 보석 같은 짬뽕 맛집.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짬뽕과 꿔바로우의 맛은 그 모든 기다림을 보상해 줄 만큼 훌륭했다. 특히 혼밥족에게는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라는 점이 큰 장점이다. 부산에서 혼자 짬뽕이 먹고 싶을 땐, 주저하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 보자.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짜장면과 참깨국수를 먹어봐야겠다. 특히 참깨국수는 후기가 좋은 메뉴라서 더욱 기대가 된다. 오늘도 맛있는 혼밥, 성공!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혼자만의 미식 여행은 언제나 설렌다.

짬뽕 자르기
짬뽕에 고춧가루를 뿌려 매콤하게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꿔바로우 소스
꿔바로우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특징이다.
짬뽕 근접샷
짬뽕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사장님 사진
벽에 붙어 있는 사장님의 사진들.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메뉴
다양한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꿔바로우 단면
꿔바로우 단면. 쫄깃한 찹쌀 반죽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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