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 목적지는 홍천. 딱히 정해둔 건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막국수가 당겼다. 혼밥은 레벨이 꽤 높은 미션이지만, 맛있는 막국수 한 그릇을 위해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갈마곡리에 위치한 방앗간 막국수. 이름부터가 정겹다. 왠지 모르게 숨겨진 홍천 맛집 포스가 느껴졌달까?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했는데, 꼬불꼬불한 길을 한참 들어가니 저 멀리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외관에는 “막국수”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어서 찾기 쉬웠다. 넓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은 없었다. 평일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대기는 없었다. 혼밥러에게 웨이팅은 너무나 가혹한 형벌이니까.

가게 입구에는 ‘진심을 짓는 방앗간, 함께 하실 분을 기다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있었다. 젊은 사장님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지는 문구였다. MBC, KBS 등 방송에도 출연한 이력이 있는 듯했다. 혼자 왔지만, 왠지 모르게 든든해지는 기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오래된 건물이라고 들었는데, 내부는 리모델링을 거쳐 아주 쾌적했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쪽 벽면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여러 유명인들의 사인이 걸려 있었다. 오호, 여기 진짜 맛집 맞구나!
혼자 온 손님을 위한 배려일까? 창가 쪽에는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좌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창가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혼밥은 역시 창밖을 보면서 먹어야 제맛이지. 메뉴판을 보니 막국수 종류가 다양했다.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들기름막국수, 참기름막국수… 고민 끝에 나는 들기름 막국수를 선택했다. 워낙 들기름을 좋아하기도 하고, 왠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리고 놓칠 수 없는 모둠 (떡갈비, 만두, 전병)도 함께 주문했다. 혼자 왔지만,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먹어보겠어!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들기름 막국수가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고소한 들기름 냄새가 코를 찌르고, 김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서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면을 들어 올리니, 100% 메밀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찰기가 느껴졌다.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들기름의 풍미!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면도 어찌나 쫄깃쫄깃한지, 씹는 재미까지 있었다.
함께 나온 열무김치도 예술이었다.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고, 적당히 익어서 막국수와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들기름 막국수의 고소함과 열무김치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정말 입 안에서 축제가 벌어지는 듯했다.

모둠도 곧이어 나왔다. 떡갈비, 만두, 전병 모두 큼지막하고 먹음직스러웠다. 떡갈비는 육즙이 가득했고, 만두는 속이 꽉 차 있었다. 전병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서, 정말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했다.
혼자였지만, 전혀 외롭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창밖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음미하는 막국수의 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테이블 위에 재미있는 이벤트가 적혀 있었다. 그릇 바닥에 아이스크림이나 막걸리 무료 쿠폰이 숨겨져 있다는 것! 설레는 마음으로 그릇을 들어보니… 웬걸, 50% 할인 쿠폰이 떡하니 붙어 있었다! 횡재한 기분으로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방앗간 막국수에서의 혼밥은 정말 성공적이었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와 재미있는 이벤트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홍천에 가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오늘도 혼밥 성공! 혼자여도 괜찮아!
혹시 홍천에 혼자 여행을 간다면, 방앗간 막국수를 꼭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혼자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맛있는 막국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혹시 모른다. 그릇 바닥에서 행운의 쿠폰을 발견하게 될지도!

덧붙여, 이 집은 물막국수도 맛있다고 한다. 동치미 베이스에 슴슴한 맛이라고 하니,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도전해볼 만할 것 같다. 그리고 콩국수도 콩물이 엄청 진하다고 하니, 여름에 방문한다면 콩국수도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참고로, 직원분들은 친절하지만 가끔 퉁명스러운 분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으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는 점! 그리고 수육은 한정 판매라고 하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방앗간 막국수는 위생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다. 테이블마다 1인용 식초와 겨자가 비치되어 있었고, 생수도 1회용으로 제공되었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방앗간 막국수, 잊지 못할 홍천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선물해준 곳이다. 다음에 또 맛집 탐방하러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