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간만에 제대로 된 숯불구이를 찾아 떠나는 날! 홍천,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곳. 비발디파크에서 신나게 보드를 즐기던 20대 시절, 친구들과 땀 흘린 뒤 찾아갔던 그 맛집, 양지말화로구이를 향해 핸들을 돌렸다. 그때 그 고추장 삼겹살 맛, 잊을 수가 없었지.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그 맛은 그대로일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출발!
네비를 찍고 도착하니, 맙소사! 예전 그 조그맣던 식당이 아니잖아? 붉은 벽돌과 나무가 어우러진 외관은 여전했지만,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커졌다. 숲속에 있는 듯 울창한 나무들이 둘러싸인 넓은 마당과 주차장을 보니, 여기가 진짜 맛집은 맛집이구나 실감했다. 주차 걱정은 전혀 필요 없을 듯! 예전엔 좁은 길을 따라 겨우 들어왔었는데, 이젠 완전 딴 세상이다.

점심시간을 살짝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대기접수”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안내판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예전에도 기다려서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지만 워낙 가게가 커서 그런지, 생각보다 금방 자리가 났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둘러보니, 예전 사진들이랑 싸인들이 벽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게 보였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랄까? 왠지 모르게 정겹다.
안으로 들어서자, 넓찍한 테이블 간 간격이 눈에 띄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화로를 보니, 숯불 향이 코를 찌른다. 이거 완전 제대로인데?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에 침샘 폭발! 예전에는 연통이 제대로 안 돼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지금은 환풍시설도 잘 되어있는 듯했다.

메뉴판을 보니, 역시 대표 메뉴는 고추장 삼겹살과 간장 삼겹살! 고민할 필요 없이, 당연히 고추장 삼겹살 2인분에 더덕구이를 주문했다. 예전에 진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무조건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격은 1인분에 19,000원. 음… 예전에 비해 조금 오른 것 같지만, 이 정도 맛이면 괜찮아!
주문하자마자, 밑반찬이 쫙 깔렸다. 콩나물무침, 양파절임, 깻잎장아찌, 김치… 종류도 다양하고, 하나하나 다 맛깔스러워 보인다. 특히 비빔장에 버무린 얄싸한 양파절임! 이거 진짜 레전드다. 고기랑 같이 먹으면 느끼함도 싹 잡아주고, 입맛을 확 돋워준다. 그리고 맘에 드는 건, 밑반찬을 셀프바에서 맘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 눈치 안 보고 좋아하는 반찬을 듬뿍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추장 삼겹살 등장! 큼지막한 석쇠 위에 빨갛게 양념된 삼겹살이 올려지니, 비주얼부터가 장난 아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 코를 찌르는 매콤한 냄새… 아, 진짜 미쳤다!

여기서 중요한 건, 양념된 고기는 굽기가 쉽지 않다는 거! 쉴 새 없이 뒤집어줘야 타지 않고 맛있게 구울 수 있다. 예전에는 태우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제는 좀 구워봤다고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든 고추장 삼겹살, 드디어 맛볼 시간!
잘 구워진 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캬… 이 맛이지! 적당히 매콤하면서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진다. 진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맛! 고기 자체도 신선하고,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 금상첨화다. 맵지 않고 짜지 않고 달지 않은, 딱 그 적당한 밸런스가 예술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
상추에 깻잎장아찌 올리고, 양파절임이랑 콩나물무침까지 듬뿍 올려서 한 입에 와앙! 아… 진짜 대박… 쌈 싸 먹으니 더 맛있다. 깻잎의 향긋함, 양파의 아삭함, 콩나물의 시원함이 고기와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만들어낸다.
더덕구이도 빼놓을 수 없지! 숯불에 살짝 구워 먹으니, 향긋한 더덕 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살짝 탄 듯한 부분이 쌉쌀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더해준다. 고기랑 같이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이 깔끔해지는 느낌! 진짜, 고추장 삼겹살 + 더덕구이 조합은 무조건이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뭔가 아쉬운 마음에 막국수를 추가했다. 솔직히 막국수는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웬걸? 육수 맛이 진짜 기가 막히다.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느끼함을 싹 씻어준다. 면발도 탱글탱글하고, 양념도 적당히 매콤해서 완전 내 스타일!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후식으로 메밀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미숫가루에 커피를 탄 듯한 오묘한 맛! 처음에는 읭? 스러웠지만, 먹다 보니 은근히 중독성 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가심으로 딱 좋다. 예전에는 식당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었는데, 지금은 들고 가도 되는 것 같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여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분주하게 홀을 지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원분들도 대부분 외국인이었는데, 능숙하게 손님들을 응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장사가 워낙 잘 되는 곳이라, 약간 공장처럼 돌아가는 느낌도 있었지만, 음식 나오는 속도도 빠르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숯불 향과 양념 맛이 조화를 이루는 고추장 삼겹살은 진짜 인정! 밑반찬도 푸짐하고, 후식으로 메밀커피까지 제공되니,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 양념 맛이 조금 변한 것 같다는 거? 예전에는 좀 더 깊고 진한 맛이었는데, 지금은 조금 달달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예전처럼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홍천에 간다면 양지말화로구이는 꼭 한번 가볼 만한 맛집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 추억의 고추장 삼겹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 말고 방문해보시길! 특히, 부모님 모시고 가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와야지!

나오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뭉게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있었다.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고…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홍천에서의 맛있는 추억,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