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통의 대구 노포 맛집, 캄파냐에서 지중해의 향기를 느끼다

대구에서 30년 넘게 사랑받아온 지중해 레스토랑, 캄파냐. 오래된 맛집은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잖아? 그래서 대구에 간 김에 벼르고 벼르던 캄파냐에 드디어 방문했다! 평소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서, 주말은 엄두도 못 내고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비껴 방문했는데도 역시나…! 이미 가게 앞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대구 맛집 클라스…!

혹시나 해서 미리 예약을 해두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아늑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은은한 조명 아래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묘하게 아라비안 느낌도 나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마치 작은 유럽 마을의 식당에 와 있는 듯한 기분! 데이트 코스로도 완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자냐
소스가 듬뿍 올라간 라자냐의 비주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정독했다. 파스타, 피자, 라이스 종류도 다양하고, 간단하게 와인 한잔 곁들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다가, 캄파냐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라자냐와, 다들 극찬하는 감바스, 그리고 빠에야를 주문했다. 여러 명이서 방문하면 세트 메뉴를 시키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식전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빵이었는데, 올리브 오일에 콕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돋았다. 빵 한 조각 순식간에 해치우고, 메인 메뉴를 기다리는 시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감바스가 등장했다. 뜨겁게 달궈진 팬에 올리브 오일이 자글자글 끓고, 그 안에 통통한 새우와 마늘이 듬뿍 들어있었다. 향긋한 허브 향이 코를 찌르는데, 진짜 이건 못 참지! 같이 나온 바게트 빵에 새우 하나 올려서 오일 듬뿍 찍어 먹으니… 와, 진짜 입에서 살살 녹는다 녹아. 새우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마늘의 풍미, 그리고 올리브 오일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오일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맛은 진짜 보장!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빠에야
해산물 듬뿍! 비주얼부터 압도적인 빠에야!

다음으로 나온 메뉴는 빠에야! 큼지막한 팬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나온 빠에야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밥 위에는 홍합, 조개, 새우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고, 파슬리 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한 입 먹어보니… 음? 내가 생각했던 빠에야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스페인식 볶음밥이라기보다는, 그냥 해산물 볶음밥에 더 가까운 맛이랄까? 밥알은 살짝 꼬들꼬들했고, 해산물은 신선했지만,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짠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캄파냐의 진짜 주인공은 바로 이 라자냐니까! 층층이 쌓인 라자냐 면 사이사이에는 라구 소스와 베샤멜 소스가 듬뿍 들어있었고, 맨 위에는 치즈가 듬뿍 뿌려져 노릇하게 구워져 나왔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자냐를 한 입 크게 베어 무니… 와, 진짜 이거 미쳤다!

크림소스와 빵가루가 조화로운 그라탕
겉바속촉의 정석, 그라탕!

진하고 깊은 풍미의 라구 소스와 부드러운 베샤멜 소스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쫄깃한 라자냐 면과 고소한 치즈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특히 라구 소스는 진짜 레전드였다.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듯, 깊고 풍부한 맛이 느껴졌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오히려 계속 땡기는 맛! 라자냐는 꼭 1인 1라자냐 해야 한다. 진짜 후회 안 한다!

양이 조금 적다는 평이 많았는데, 실제로 먹어보니 정말 그랬다. 여자 둘이서 메뉴 세 개 시키니 딱 맞거나, 살짝 부족한 정도? 많이 드시는 분들은 메뉴를 더 시키거나,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 그리고 피클은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으니, 직원분께 따로 요청해야 한다. 근데 이 집, 피클마저도 맛있다! 아삭아삭하고 새콤달콤한 피클은 느끼함을 싹 잡아줘서, 라자냐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음식이 한 번에 나오지 않고 하나씩 나오는 바람에,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가게 내부가 넓지 않아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다른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리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직원분들은 정말 친절하셨다.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무 도마 위에 올려진 깔조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깔조네!

다음에 캄파냐에 방문하게 된다면, 라자냐는 무조건 다시 시킬 거고, 깔조네 피자도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 쫄깃한 도우에 라구 소스가 듬뿍 발려진 깔조네 비주얼이 진짜 장난 아니더라. 그리고 포타주 스프도 많이 느끼하지 않고 딱 맛있는 크림 맛이라고 하니, 다음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밖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역시 대구에서 알아주는 맛집은 다르구나 싶었다.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캄파냐에서 맛있는 지중해 음식을 맛보며, 잠시나마 유럽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대구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캄파냐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진짜 후회 안 할 거다!

주차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2.28공원 지하주차장도 괜찮지만, 캄파냐까지 조금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브레이크 타임이 있으니, 방문 전에 꼭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네이버 예약을 이용하면 웨이팅 없이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으니 참고!

소스가 듬뿍 발린 깔조네
육즙 가득한 소스가 듬뿍!

솔직히 말하면 빠에야는 살짝 아쉬웠지만, 라자냐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용서되는 맛이었다. 캄파냐는 내 인생 라자냐 맛집으로 등극! 다음에 대구에 또 방문하게 된다면, 캄파냐는 무조건 재방문할 예정이다. 그때는 깔조네 피자와 포타주 스프도 꼭 먹어봐야지! 대구에서 지중해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캄파냐로 지금 바로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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