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횡성, 드넓은 자연과 푸근한 인심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막국수 노포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오래된 맛집의 깊은 풍미를 찾아 떠나는 여정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특히, 얇은 메밀면과 슴슴한 육수로 정평이 난 “광암막국수”는 쯔양을 비롯한 유명 유튜버들의 방문과 생활의 달인 출연으로 더욱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과연 어떤 맛과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기대감을 가득 안고 횡성으로 향했다.
광암막국수를 찾아가는 길은 다소 번잡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허름하지만 정겨운 외관의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과, 그 앞을 가득 메운 사람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차는 회전교차로 건너편 GS25 편의점 옆 공터에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식당으로 향했다.
토요일 오후 1시, 예상대로 식당 앞은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식당 내부는 8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낡은 테이블과 의자, 벽면을 가득 채운 유명인들의 사인은 이곳의 오랜 역사를 짐작하게 했다. 현대적인 세련됨은 없지만, 왠지 모를 푸근함과 정겨움이 느껴졌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막국수 외에도 수육, 녹두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고민 끝에 대표 메뉴인 황태비빔막국수와 수육, 녹두전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수육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은 얇게 썰어져 접시 위에 가지런히 담겨 나왔다. 한눈에 보기에도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수육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했다. 곁들여 나온 김치는 큼지막한 잎을 그대로 살려 먹음직스러웠다. 붉은 양념이 켜켜이 스며든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수육 한 점을 집어 새우젓에 살짝 찍어 맛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부드러움에 감탄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은은한 풍미만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껏 삶아낸 수육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이번에는 김치와 함께 수육을 맛보았다. 아삭한 김치의 식감과 매콤한 양념, 그리고 부드러운 수육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김치의 시원함이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끊임없이 입으로 향하게 했다. 젓갈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김치는, 수육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수육과 함께 나온 곁들임도 훌륭했다. 짭짤하게 양념된 명태회무침은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수육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마늘과 무채 또한 신선하고 아삭하여, 수육과의 밸런스를 맞춰주었다.
녹두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기름에 튀기듯 구워낸 녹두전은, 겉면의 바삭함이 극대화되어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고소한 녹두 향과 함께 다채로운 채소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씹을수록 느껴지는 녹두의 깊은 맛은, 막걸리를 절로 떠오르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황태비빔막국수가 나왔다. 놋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붉은 양념과 김 가루,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면은 일반적인 막국수 면보다 훨씬 가늘었다. 마치 냉면 면발처럼 얇고 섬세한 면은, 100% 메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저어 양념과 잘 섞은 후, 한 입 맛보았다. 얇은 메밀면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며, 은은한 메밀 향을 퍼뜨렸다. 양념은 맵지 않고, 새콤달콤한 맛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꼬들꼬들한 황태회무침은 막국수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황태회는 맵지 않고 감칠맛이 훌륭했다. 얇은 면발은 양념을 듬뿍 머금어 입 안에서 풍부한 맛을 선사했다. 슴슴한 듯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막국수는, 먹으면 먹을수록 빠져드는 매력이 있었다.

광암막국수의 막국수는, 흔히 맛볼 수 있는 자극적인 막국수와는 달랐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 얇은 메밀면의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황태회무침의 꼬들꼬들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막국수는,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함께 제공되는 육수는 슴슴하면서도 깔끔했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듯한 육수는, 막국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었다. 취향에 따라 식초, 겨자, 설탕 등을 넣어 먹으면 더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나는 식초만 살짝 넣어 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식초의 산미가 막국수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주었다.
광암막국수의 막국수는, 먹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처음에는 막국수 자체의 맛을 음미하고, 그 다음에는 육수를 부어 물막국수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수육이나 녹두전과 함께 먹으면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광암막국수에서는 물막국수를 시키면 비빔막국수처럼 양념장이 얹어져 나오고 육수가 따로 제공된다고 한다. 비빔막국수를 먼저 맛본 후 육수를 부어 물막국수로 즐기는 방식이다. 다음 방문에는 물막국수를 시켜 다채로운 맛을 경험해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광암막국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계산대 옆에는 김치만두도 판매하고 있었다. 김치만두 또한 맛이 좋다는 평이 많아, 포장해 가기로 했다.
광암막국수는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답게, 깊은 손맛과 정겨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곳이었다. 얇은 메밀면과 슴슴한 육수, 그리고 정갈한 곁들임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풍미를 선사했다. 특히, 수육과 김치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횡성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광암막국수에서 맛있는 막국수와 수육을 맛보며, 고향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따로 없어 주변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맛집이다 보니,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암막국수를 방문하기 전, 몇 가지 팁을 알아두면 더욱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다. 첫째, 식사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둘째, 수육은 일찍 품절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셋째, 취향에 따라 식초, 겨자, 설탕 등을 넣어 막국수를 즐기면 더욱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광암막국수에서 맛본 막국수와 수육, 녹두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37년의 역사가 깃든 깊은 손맛과 정겨운 분위기는, 나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했다. 다음에도 횡성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횡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광암막국수에서의 행복한 시간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푸근한 인심이 어우러진 횡성은,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광암막국수는 단순한 음식점이 아닌, 횡성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맛본 막국수는, 단순한 음식을 넘어, 고향의 따뜻함과 정겨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횡성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광암막국수에서 특별한 경험을 해보기를 추천한다. 37년 전통의 맛은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잊지 못할 횡성 맛집에서의 경험,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