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진주다! 이번 출장의 가장 큰 목적, 아니 이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진주냉면 성지 순례의 날이 밝았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쏜살같이 달려와, 택시를 잡아타고 “하연옥 본점”을 외쳤다. 드디어 그 유명한 진주냉면을 맛보는구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게, 마치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기분? 도착하자마자 웅장한 기와지붕과 세련된 외관에 압도당했다. 여기가 진짜 냉면집 맞아? 무슨 궁궐 같은 느낌인데!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손님들이 바글바글했다. 2월이라 망정이지, 여름에 왔으면 큰일 날 뻔! 다행히 대기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물냉면과 비빔냉면, 그리고 육전을 주문했다. 냉면만 먹고 갈 내가 아니지. 진주까지 왔는데 육전을 안 먹어볼 수 없잖아?!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의 속도로 냉면이 등장했다. 진짜 눈으로만 봐도 황홀한 비주얼이다. 과 를 보면 알겠지만, 냉면 그릇이 놋그릇처럼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더 기대감이 증폭됐다. 물냉면 위에는 육전, 편육, 오이, 계란 지단 등 형형색색의 고명이 예술 작품처럼 쌓여 있었다. 특히 노란색 계란 지단과 붉은 고추 실고추의 조화는 시각적으로도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휘휘 저어 육전과 함께 크게 한 입 먹어보니… 와… 이거 진짜 미쳤다! 지금까지 먹어왔던 냉면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멸치 육수 베이스라고 하는데, 해물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을 감싼다. 육수는 또 얼마나 시원한지! 살짝 슴슴한 듯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게, 정말 묘하고 오묘한 맛이다. 면발은 또 어떻고?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게, 후루룩후루룩 계속 입으로 들어간다.
고명으로 올라간 육전은 진짜 신의 한 수다. 얇게 부쳐진 육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냉면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육전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슴슴한 냉면 육수와 어우러지면서 입안에서 폭발하는 듯한 느낌! 를 보면 알겠지만, 오이, 무 등 다른 고명들도 신선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았다.

비빔냉면은 물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면발에 착 달라붙어 입맛을 확 돋운다. 너무 맵지도 않고 딱 적당히 매콤해서, 매운 걸 잘 못 먹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비빔냉면에도 역시 육전이 듬뿍 올라가 있는데, 매콤한 양념과 육전의 조합은 진짜 말해 뭐해, 그냥 끝장이다.

그리고 대망의 육전! 갓 구워져 나온 육전은 따끈따끈하고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 그냥 먹어도 맛있고, 냉면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고,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마성의 육전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진주냉면이 뭐 얼마나 맛있겠어?’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지역 명물 음식 정도겠지, 하고 큰 기대를 안 했는데… 하연옥에서 진주냉면을 맛본 순간,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냉면이 아니었다. 81년의 역사와 전통이 담긴, 진주의 자부심이었다.
과 에서 보이는 것처럼, 하연옥은 겉에서 보기에도 엄청 큰 규모를 자랑한다. 가게 내부도 넓고 테이블 수도 많아서, 단체 손님도 거뜬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가족 외식 장소로도 제격일 듯!

직원분들도 엄청 친절하셨다. 주문도 빠르고, 음식도 빨리 나오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계속 신경 써주셨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을 보면 알겠지만, 건물 외관부터 “Since 1945″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정말 오래된 노포 맛집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아, 그리고 하연옥에는 귀여운 강아지도 살고 있다! 식당 앞에서 꼬리 흔들면서 반겨주는데,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강아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연옥에 꼭 가봐야 한다. 댕댕이 보러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솔직히 냉면 한 그릇에 만 원이 넘는 가격은 좀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는데, 하연옥에서 진주냉면을 먹고 나서는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퀄리티의 냉면이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 오히려 더 내고 먹으라고 해도 먹을 의향이 있다.
진주에 출장 올 일은 별로 없겠지만, 진주냉면 먹으러 다시 진주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와서 같이 먹어야겠다.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진주에 간다면, 하연옥 본점은 무조건 가봐야 하는 진주 맛집이다. 후회는 절대 없을 것이다. 81년 전통의 깊은 맛과 푸짐한 인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진짜 여기는 레전드다.
아, 그리고 혹시나 짜게 느껴진다면, 직원분께 육수 추가를 요청해보자. 슴슴한 육수를 더 부어 먹으면 짠맛이 중화되면서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내 입맛에는 딱 좋았지만!
진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연옥에서 해서 정말 다행이다. 덕분에 진주에 대한 좋은 기억만 가득 안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또 올게, 진주! 그리고 하연옥! 그때까지 이 맛 그대로 유지해주세요!
진주냉면, 육전, 잊지 못할 맛이었다. 서울에 돌아가서도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조만간 진주에 다시 와서 하연옥 냉면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가야겠다. 진짜 인생 냉면 등극!
이제 KTX 타러 가야 하는데, 발걸음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하연옥 냉면 한 그릇 더 먹고 갈까…? 아, 안 돼! 그랬다간 기차 놓쳐!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진주 지역 맛집 하연옥, 진주 냉면 여행 여기서 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