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콧바람 쐬러 동두천에 다녀왔어. 서울에서 그리 멀지도 않고, 바람 쐬면서 맛있는 거 먹을 생각하니께 떠나기 전부터 어찌나 설레던지. 오늘 소개할 곳은 지행역 근처에 숨어있는 바베큐 맛집이야. 간판이 으리번쩍한 것도 아니고, 건물 옥상에 덩그러니 있어서 아는 사람만 찾아올 것 같은 그런 곳이지. 나처럼 숨겨진 지역명 맛집 찾아다니는 사람에게는 딱인 곳이지 뭐야.
주차장이 좀 좁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운전 미숙한 나에게는 살짝 험난하더라고. 그래도 무사히 주차하고 엘리베이터를 탔지. 문이 열리자마자 풍겨오는 바베큐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지더라니까. 얼른 들어가 자리를 잡았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훤칠한 실내가 눈에 확 들어왔어. 천장에 매달린 은은한 조명 덕분에 분위기도 꽤 괜찮더라고.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쳤지.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역시 바베큐 전문점에 왔으니 4인 세트를 시켜야 쓰겄다 싶었어. 초등학생 손주 녀석까지 다섯 명이서 갔는데, 넉넉하게 먹으려면 두 판은 시켜야 할 것 같더라고. 그리고 다들 피자도 땡긴다고 해서 페퍼로니 피자도 한 판 추가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베큐가 나왔어. 커다란 접시에 립, 치킨, 풀드포크, 그리고 빵까지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데,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지더라. 윤기가 좔좔 흐르는 립을 보니, 옛날 미국 영화에서 보던 텍사스 바베큐가 딱 떠오르는 거 있지.
제일 먼저 립부터 맛을 봤어. 아이고, 이 맛 좀 봐라. 입에 넣자마자 살살 녹는다는 말이 딱 맞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바베큐 소스가 아주 기가 막히더라. 돼지 냄새도 전혀 안 나고, 진짜 꿀맛이었어.

치킨도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닭다리 하나 잡고 뜯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풀드포크는 또 어떻고. 부드럽게 찢어지는 돼지고기를 빵에 얹어 콜슬로랑 같이 먹으니, 진짜 꿀맛이 따로 없었어.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그 맛이란!
같이 나온 빵도 따끈따끈하니 얼마나 맛있던지. 립이랑 풀드포크 넣고 미니 버거 만들어 먹으니, 순식간에 빵 한 접시가 뚝딱 비워지더라. 곁들여 나온 코울슬로도 아삭아삭 신선하고, 느끼함을 잡아줘서 바베큐랑 환상궁합이었어.

피자도 안 먹어볼 수 없지. 페퍼로니 피자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게,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더라고. 나도 한 조각 먹어봤는데, 도우도 쫄깃하고 치즈도 듬뿍 들어있어서 정말 맛있었어.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핫피자보다 낫다는 평도 있던데, 먹어보니 그럴 만하더라고.

다섯 명이서 바베큐 2판에 피자 한 판까지 시켜 먹으니, 배가 터질 것 같더라고. 그래도 남기는 건 용납 못 하지. 싹싹 긁어먹었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집에 와서도 계속 생각나더라.
사장님하고 직원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바로 챙겨주시고, 웃는 얼굴로 대해주시니 기분까지 좋아지더라. 니지모리 료칸에서 늦게 숙박하고 찾아왔는데도, 마감시간 임박해서 소홀함 없이 완벽한 서비스를 보여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잖아.

가격을 50% 더 올려서 우리 집 앞에 있으면 매주 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맛있는 식사였어. 대가족 생일 파티나, 여러 명이서 모임 하기에도 딱 좋은 장소인 것 같아. 넓은 공간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었거든.
미국에서 바베큐에 눈을 뜬 사람으로서 감히 말하건대, 여기는 진짜 찐이다! 다른 텍사스식 바베큐 식당들보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격 대비 양도 푸짐하고 맛도 훌륭해서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야. 특히 외국인 손님들이 많은 걸 보니, 미국 현지인 입맛에도 딱 맞는 것 같더라고.
솔직히 방송에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러면 지금처럼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는 사라지겠지?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지만, 이렇게 좋은 곳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서 용기 내서 글을 써본다.

다만, 주차는 조금 불편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맛있는 바베큐를 맛보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지 않겠어?
동두천에서 제대로 된 미국식 바베큐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생맥주 가격도 합리적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마! 맛있는 바베큐에 시원한 생맥주 한 잔 들이켜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지.

다음에 또 동두천에 갈 일 있으면, 무조건 여기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다른 메뉴도 한번 먹어봐야지. 아, 벌써부터 기대된다!
오늘 내가 소개한 동두천 바베큐 맛집, 꼭 한번 들러서 고향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