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울산에서 제대로 된 맛집을 찾았다! 그것도 흔한 번화가가 아닌, 복산동 주택가 한복판에 숨어있는 돈까스 성지라니… 이름하여 “복산돈까스”. 여기, 진짜 울산 사람들만 아는 로컬 맛집 포스 제대로 풍기는 곳이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긴가민가했다. 블로그 후기만 보고 찾아간 거라 반신반의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그런 의심은 눈 녹듯 사라졌다.
아니, 무슨 돈까스집이 이렇게 아늑하고 감성적인 거야? 은은한 조명 아래, 8090 가요가 흘러나오는데, 묘하게 분위기 있더라.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벽 한쪽에는 익살스러운 문구들이 적혀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었다. 를 보면 가게 내부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엿볼 수 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건 벽에 걸린 격자무늬 장식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랄까.

근데, 솔직히 말해서 찾아가는 길이 쉽진 않았다. 좁은 골목길을 한참 올라가야 했는데, 초행길인 나는 살짝 헤맸다. 주차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게 앞은 좁은 골목길이라 주차 공간이 전혀 없다. 마음 편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걸 보면, 여기 진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싶었다.
사실, 오픈 시간 맞춰서 갔는데도 이미 웨이팅이…! 앞에 2팀이나 있더라. 요즘 웬만한 맛집들은 다 테이블링 앱으로 대기 걸어놓고 편하게 기다릴 수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거 없다. 오직 현장 웨이팅뿐! 그래도 기다리는 동안 심심하지 않게, 가게 앞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서 메뉴를 미리 골랐다. 메뉴는 돈까스 전문점답게 심플했다. 경양식 돈까스, 일식 돈까스, 안심 돈까스, 치즈 돈까스 등등. 뭘 먹어야 할지 고민될 때는, 역시 기본 메뉴인 경양식 돈까스를 선택하는 게 진리 아니겠어?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고소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직원분께서 시원한 물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는데, 낮 시간이라 그런지 다행히 품절된 메뉴는 없었다. 을 보면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격대는 13,000원~14,000원 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돈까스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가격이다.
주문하고 나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15분 정도 걸렸다. 에 적혀있는 문구처럼, 200g 이상의 두툼한 고기를 튀기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마저 설레는 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맘이 두근거렸기 때문이겠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경양식 돈까스가 내 눈앞에 등장했다!

비주얼 진짜 미쳤다…! 를 보면 알겠지만, 큼지막한 돈까스 위에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고, 샐러드와 감자튀김이 곁들여져 나온다. 돈까스 두께도 장난 아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 칼로 돈까스를 써는 순간, 바삭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거 진짜 레전드다…” 나도 모르게 혼잣말을 내뱉었다. 돼지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돈까스 소스도 예술이었다. 너무 달지도, 너무 시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감칠맛과 단맛의 조화! 곁들여 나온 감자튀김을 소스에 찍어 먹으니, 케첩 생각은 1도 안 나더라.
소스 맛이 강렬한 만큼, 장국은 오히려 슴슴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돈까스와 장국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돈까스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싹싹 비워 먹었다. 을 보면 경양식 돈까스의 전체적인 플레이팅을 확인할 수 있는데, 돈까스, 밥, 샐러드, 감자튀김, 장국까지, 완벽한 구성이다.
을 보면 일식 돈까스의 단면을 확인할 수 있는데, 선홍빛을 띠는 고기의 비주얼이 예술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 튀김옷도 얇고 바삭해서, 느끼함 없이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돈까스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와사비, 트러플 오일과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고 하니,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겨보자.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홀 직원분들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는 것… 바빠서 그런 건지, 원래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무뚝뚝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음식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기 때문에,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꼭 특등심 돈까스를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를 보면 특등심 돈까스의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 등심보다 기름기가 더 많아 보인다. 느끼한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완전 취향 저격일 듯! 아, 그리고 냉모밀도 맛있다고 하던데, 다음에는 냉모밀도 꼭 시켜봐야겠다.
울산에서 인생 돈까스를 만나게 될 줄이야…! 복산돈까스, 여기 진짜 울산 지역민들만 알기 아까운 맛집이다. 돈까스 덕후라면, 무조건 방문해야 할 곳! 웨이팅은 기본이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는 곳! 자신 있게 추천한다. 아, 그리고 주말에는 웨이팅이 더 길다고 하니, 평일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시 이후에 가면 웨이팅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오늘도 맛있는 돈까스 덕분에 행복한 하루였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 울산 복산동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돈까스 맛집, 복산돈까스! 앞으로 나의 단골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조만간 또 방문해서, 이번에는 특등심 돈까스랑 냉모밀을 꼭 먹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