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박철호의 손맛, 덕이동에서 찾은 푸근한 시골 맛집

오랜만에 느껴보는 뭉근한 기대감. 오늘은 왠지 그런 날이었다. 고즈넉한 풍경 속에 숨겨진 맛집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목적지는 덕이동, 그곳에 자리 잡은 탤런트 박철호의 덕이동주막이었다. 이름에서부터 풍겨오는 정겨움, 왠지 모르게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도시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푸르른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맑은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드는 듯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분위기. 이런 곳에 숨겨진 맛집이라면 분명 특별한 이야기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덕이동주막.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푸른색 벽면에 큼지막하게 쓰인 ‘주막’이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건물 외벽에는 ‘탤런트 박철호의 덕이동주막’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었다, . 배우의 이름을 내건 만큼,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했던 대로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마치 시골집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에는 여러 장의 사진과 포스터들이 걸려 있었다. 탤런트 박철호의 젊은 시절 모습부터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작은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2층은 1층보다 훨씬 넓고 테이블 수도 많았다. 단체 손님을 위한 자리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는 듯했다. 가족 외식이나 회사 회식 장소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털레기, 쭈꾸미볶음, 녹두전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털레기는 이 집의 대표 메뉴라고 하니, 당연히 맛봐야 할 것 같았다. 쭈꾸미볶음도 왠지 끌렸고, 녹두전 역시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털레기와 쭈꾸미볶음, 녹두전을 모두 주문하기로 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간단한 밑반찬들이 나왔다. 콩나물무침, 김치, 깍두기 등 소박하지만 정갈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열무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털레기가 나오기 전에 열무김치부터 맛보았는데,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마치 할머니가 직접 담가주신 듯한, 그런 정겨운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털레기가 나왔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털레기는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노란색 국물 위로 큼지막한 수제비와 채소들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 . 국물에서는 구수한 된장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어보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된장의 깊은 맛과 채소의 시원함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했다.

수제비는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웠다. 직접 손으로 뜬 듯, 모양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만큼 정성이 느껴졌다. 털레기에는 애호박, 감자, 배추 등 다양한 채소들이 들어 있었다. 채소들은 신선하고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좋았다. 특히 애호박은 달콤한 맛이 국물과 잘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털레기는 정말 밥도둑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쭈꾸미볶음이었다. 빨갛게 양념된 쭈꾸미볶음은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였다. 쭈꾸미는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했다. 매콤한 양념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쭈꾸미볶음에는 양파, 당근, 양배추 등 다양한 채소들이 함께 볶아져 있었다. 채소들은 쭈꾸미와 함께 씹히는 맛이 좋았다. 특히 양파는 달콤한 맛이 매운맛을 중화시켜줘서 더욱 맛있었다.

쭈꾸미볶음을 먹다 보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쭈꾸미볶음은 밥에 비벼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김가루를 뿌려 함께 비벼 먹으니, 매운맛도 덜하고 고소한 맛까지 더해져 정말 꿀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맛본 메뉴는 녹두전이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녹두전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녹두전은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기름에 쩔어있는 느끼한 녹두전이 아니라, 기름을 살짝만 둘러 구워낸 담백한 녹두전이었다. 녹두전은 간장에 찍어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짭짤한 간장이 녹두전의 고소한 맛을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녹두전은 정말 최고의 술안주였다. 막걸리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맛이었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녹두전을 먹으니, 정말 행복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운 순간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푸르른 나무들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탤런트 박철호 씨가 직접 계산대에 서 있었다. 쑥스러운 마음에 인사를 건네니,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당을 나설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는 아니었지만, 푸근함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었다.

탤런트 박철호의 덕이동주막.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가 어우러진, 정말 멋진 곳이었다. 덕이동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덕이동주막 외관
정겨운 분위기의 덕이동주막 외관
털레기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인 털레기
쭈꾸미볶음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쭈꾸미볶음
녹두전
겉바속촉, 최고의 술안주 녹두전
넓은 2층 내부
단체 손님도 문제없는 넓은 2층 내부
다양한 메뉴
털레기 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진 석양은 유난히 붉었다.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맛있는 음식,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덕이동 맛집 탤런트박철호의 덕이동주막,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 그땐 오늘 맛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도 꼭 먹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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