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잊게 하는 신포동 맛집, 온센텐동에서 맛보는 추억과 풍미

신포시장의 활기 넘치는 풍경을 뒤로하고,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낡은 볼링장 옆, 마치 숨겨진 보석처럼 자리한 작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텐동 전문점, ‘온센텐동’ 본점이었다. 간판은 소박했지만, 풍겨져 나오는 아우라는 범상치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웨이팅이 있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4시부터 예약이 가능한 5시 저녁 시간. 9번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주변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다. 낡은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외관은 정겹고 소박했다. 기다리는 동안, 벽에 걸린 사진들이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방송 출연 당시의 모습들이 액자 속에 담겨 있었다. 그 시절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듯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좁고 긴 가게 내부는 다찌석과 4인 테이블 몇 개가 전부였다. 나는 주방을 마주보는 다찌석에 자리를 잡았다. 눈앞에서는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튀김을 튀겨내고 있었다. 기름 냄새와 맛있는 튀김 소리가 식욕을 자극했다. 메뉴는 단 두 가지, 온센텐동과 이까텐동. 튀김 종류를 추가할 수 있는 심플한 구성이었다. 나는 기본인 온센텐동에 온센타마고(계란)와 새우튀김을 추가했다.

온센텐동 메뉴판
온센텐동의 메뉴판. 다양한 텐동 메뉴와 가격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문 후, 따뜻한 미소시루가 먼저 나왔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온센텐동이 눈앞에 놓였다. 튀김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김, 새우, 가지, 단호박, 꽈리고추 등 다양한 튀김들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튀김의 황금빛 색감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갓 튀겨낸 튀김은 바삭함이 살아있었다. 젓가락으로 튀김을 하나씩 집어 맛을 보았다. 김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새우튀김은 통통한 새우 살이 꽉 차 있어 씹는 맛이 좋았다. 가지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단호박 튀김은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이었다. 꽈리고추 튀김은 살짝 매콤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었다.

온센텐동 튀김
갓 튀겨낸 튀김의 바삭함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튀김을 어느 정도 맛본 후, 온센타마고를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었다. 노른자가 밥알 사이사이로 스며들어 윤기를 더하고,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튀김과 밥을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짭짤한 간장 소스가 밥과 튀김의 맛을 조화롭게 어우러지게 했다. 밥알 한 톨, 튀김 한 조각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워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함께 제공되는 유자 단무지였다. 흔히 먹는 단무지와는 달리, 은은한 유자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것이 특별했다.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유자 단무지 하나만으로도 온센텐동의 만족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온센텐동의 맛은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다. 단순한 튀김 덮밥이라고 하기에는 그 이상의 깊이와 풍미가 느껴졌다. 튀김 하나하나의 맛은 물론, 밥, 소스, 온센타마고, 유자 단무지까지 모든 요소들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었다. 튀김의 바삭함, 밥의 고슬함, 소스의 짭짤함, 온센타마고의 고소함, 유자 단무지의 상큼함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온센텐동 새우튀김

온센텐동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이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시장에서 먹었던 튀김의 추억, 일본 여행에서 맛보았던 텐동의 향수가 떠올랐다. 온센텐동은 그 시절의 따뜻하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살려주는 듯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게 앞에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텐동을 맛보기 위해 이 정도의 불편함은 감수할 만하다. 또, 다찌 스타일의 좌석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의자가 높고 발을 디딜 곳이 없어, 오래 앉아 있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튀김 요리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온센텐동 가게 내부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웨이팅을 하고 있었다. 온센텐동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가게 앞에는 맥주를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갓 튀긴 텐동과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온센텐동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7천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텐동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물론, 만 원이 넘어가는 메뉴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온센텐동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온센텐동 가게 외부

온센텐동은 신포동을 넘어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 맛집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변함없는 맛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텐동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노력을 느낄 수 있다.

온센텐동은 단순한 튀김 덮밥이 아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신포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긴 웨이팅이 기다리고 있을지라도, 그 기다림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온센텐동에서 맛보는 텐동 한 그릇은, 당신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온센텐동 하이볼 메뉴

다만, 튀김 요리 특성상 느끼함을 느낄 수 있다. 느끼한 음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콜라나 맥주를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온센텐동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을 판매하고 있다. 텐동과 함께 시원한 하이볼 한 잔을 마시면, 느끼함은 사라지고 청량감만 남는다.

최근 가격이 인상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맛과 양, 가격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다. 특히, 튀김의 퀄리티는 가격 이상이다. 갓 튀겨낸 바삭한 튀김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온센텐동 가게 내부

온센텐동은 나에게 단순한 식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맛있는 음식을 통해 추억과 향수를 되살려주는 특별한 공간이다. 신포동에 방문할 때마다, 온센텐동에 들러 텐동 한 그릇을 먹는 것이 나만의 작은 의식이 되었다. 앞으로도 온센텐동은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오늘도 온센텐동에서의 맛있는 식사를 추억하며, 다음 방문을 기약해 본다. 그때는 아나고텐동에 도전해 봐야겠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맥주와 함께 즐겨야지. 온센텐동,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맛있는 텐동으로 나를 반겨주기를.

온센텐동에서 튀김을 만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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