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고향의 따뜻한 밥상이 그리워지는구먼. 며칠 전부터 자꾸만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그 짭짤한 생선구이 냄새가 코끝을 맴돌아서, 맘 먹고 4.19탑 근처에 있다는 화덕 생선구이집을 찾아 나섰지. 수유동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쳐 가다 보니, 저 멀리서부터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잡아끌더구먼.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가게 앞에는 웬걸, 사람들이 북적북적 줄을 서 있는 거 있지? ‘아이고,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더라. 기다리는 동안 흘끗 보니, 가게 앞에 넉 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긴 한데,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이라 그런지 이미 만차더라고. 4.19 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한 3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어. 문을 열고 들어서니, 화덕에서 생선 굽는 냄새가 확 풍겨오는 게, 아주 그냥 정신이 번쩍 들더라. 테이블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긴 했지만, 워낙 손님들이 많아서 그런지 쉴 새 없이 닦아도 어쩔 수 없이 약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듯했어. 그래도 이 정도는 뭐,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한 기다림이라 생각하니 괜찮더라고.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지. 시래기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지만, 오늘 나의 목표는 오직 ‘생선구이’였으니,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를 시켰어. 메뉴판 한켠에 빼곡하게 적힌 막걸리 종류들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고.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웬만한 곳에서는 보기 힘든 막걸리들도 있는 거 같았어. 가격도 착해서 이것저것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오늘은 운전 때문에 아쉽지만 패스하기로 했지. 다음에 꼭 다시 와서 막걸리 한 잔 기울여야겠다 다짐하면서 말이야.
주문을 하고 나니, 따끈한 숭늉과 함께 소박하지만 정갈한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어. 콩나물 무침, 깍두기, 배추김치, 그리고 시래기 된장국까지. 특히 시래기 된장국은 어찌나 시원하고 구수한지,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어. 옛날 엄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더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등어구이와 갈치구이가 나왔어.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생선들의 자태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겉모습은 물론이고, 코를 찌르는 고소한 냄새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완벽한 비주얼이었어.
특히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의 정석이더라. 어쩜 이렇게 알맞게 구웠을까 싶을 정도로, 굽기 장인의 솜씨가 느껴졌어.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따끈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아이고, 이 맛이야!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등어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정말 꿀맛이더라.

갈치구이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어. 큼지막한 갈치 한 마리가 통째로 구워져 나오는데, 어찌나 살이 통통한지, 젓가락을 대는 곳마다 살점이 후두둑 떨어지더라. 잔가시가 조금 있긴 했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남을 만큼 맛이 좋았어. 특히 갓 지은 솥밥과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더라. 밥 한 숟갈에 갈치 살 한 점 올려 먹으면,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이었어.
밥맛도 어찌나 좋은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지더라. 밥을 다 먹고 나서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이야, 이것 또한 별미였어. 구수한 누룽지를 후루룩 마시니, 속이 다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더라.
사실 이 집, 예전에는 시래기 전문점으로 더 유명했다고 해. 지금은 화덕 생선구이가 메인이 된 것 같지만, 그래도 시래기를 활용한 메뉴들이 여전히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고. 시래기 국밥, 시래기 들깨탕, 시래기 해물전, 심지어 시래기 떡갈비까지! 다음에는 시래기 메뉴들도 한번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 먹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어찌나 착한지.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격으로 맛있는 생선구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웠어. 가성비 하나는 정말 최고인 집이라고 칭찬할 만하더라고.

물론 아쉬운 점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어.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직원분들이 조금 정신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 주문이 잘못 들어가거나, 대기 관리에 혼선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았어. 어떤 손님은 주문을 잘못 받았는데 오히려 손님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봤다고 하니…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이긴 해.
그리고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서인지, 식사 중에 테이블에 손을 대거나, 다 먹지 않은 그릇을 치우는 행동은 조금 불쾌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맛은 정말 훌륭한데, 서비스적인 부분에서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정말 완벽한 맛집이 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그래도 맛 하나는 정말 최고였어. 화덕에서 구워 기름기는 쫙 빠지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생선구이의 풍미는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아. 특히 시래기 된장국은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라, 먹는 내내 고향 생각에 뭉클했지.
다음에 북한산 등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꼭 다시 들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땐 막걸리도 한 잔 곁들여서 말이야. 혹시 4.19탑 근처에 갈 일이 있다면, 이 집,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강추하고 싶네. 긴 줄을 기다리는 수고로움은 감수해야겠지만, 후회는 절대 없을 거라 장담하네!

아, 그리고 주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4.19 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는 거, 잊지 마시게! 그리고 혹시 기다리는 게 싫다면,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야.
오늘도 맛있는 밥 한 끼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겠네. 역시 밥심으로 사는 게 최고여! 자, 이제 집으로 돌아가서 따뜻한 물에 몸이나 푹 담가야겠다.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 나 자신!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나? 벌써부터 설레는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