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의 양식을 쌓고자 창원 교보문고를 찾았다. 책장을 넘기며 지식의 향연에 흠뻑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허기가 졌다. 문득, 서점 바로 위층에 자리한 일본 가정식 맛집, ‘우마이규동’이 떠올랐다. 발걸음은 자연스레 그곳으로 향했다.
가게는 아담한 규모였지만, 그 안에는 일본 특유의 정갈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키오스크를 통해 메뉴를 살펴보니, 규동을 비롯해 가츠동, 텐동 등 다양한 일본식 덮밥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튀김 덮밥인 텐동이 특히 맛있다는 평이 많았지만, 이날은 왠지 가장 기본인 규동에 마음이 끌렸다. 깊은 맛을 느껴보고 싶어, 망설임 없이 규동을 주문했다. 주문할 때, 평소 초생강을 즐기지 않아 미리 빼달라고 요청드렸다. 이런 세심한 배려가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기대하게 했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전 음료로 매실차가 제공되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식욕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던 규동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밥 위에 소고기와 양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붉은색 채소와 잘게 썰린 파가 보기 좋게 뿌려져 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소고기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젓가락으로 밥과 소고기를 함께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부드러운 소고기의 풍미와 달콤 짭짤한 소스, 그리고 은은한 양파의 향이 어우러져 입안 가득 행복한 맛을 선사했다. 밥알 한 알 한 알에 소스가 잘 배어 있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곳의 규동은 일본에서 맛보았던 규동과 상당히 흡사한 맛을 내는 듯했다. 마치 일본 현지에 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규동과 함께 나온 미소시루는 따뜻하고 깊은 맛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었다. 또한, 덮밥을 먹는 중간중간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가게 내부를 둘러보니, 혼자 온 손님들이 꽤 많았다. 다들 조용히 식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다가 혼자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은 듯했다. 실제로,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매한 후 이곳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하나의 코스처럼 여겨지는 듯했다.

규동을 먹으면서 문득 가라아게 덮밥도 궁금해졌다. 다음에는 꼭 가라아게 덮밥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튀김의 풍미가 덮밥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상상만 해도 즐거워졌다. 또한, 사이드 메뉴인 가라아게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함께 주문해 봐야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다소 좁다는 것이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명 이상이 함께 방문하기에는 다소 어려울 듯하다. 하지만, 혼자 또는 둘이서 조용히 식사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오픈형 주방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아쉽게도 주방이 완벽하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이 부분은 조금 더 신경 써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우마이규동은 맛있는 일본 가정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규동은 일본 현지의 맛과 거의 흡사하여,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고, 교보문고에서 책을 읽다가 들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기성품 맛이 느껴지는 규동은 다소 짜다는 평도 있으니, 이 점은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식사량이 많은 사람에게는 양이 조금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미니 아게나 계란말이 등의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여 든든하게 즐길 수 있다. 계란말이는 부드럽고 촉촉하지만, 양에 비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우마이규동에서의 식사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찾은 작은 행복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아사이 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그날의 피로가 말끔히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다음에도 창원 교보문고에 들르게 된다면, 어김없이 우마이규동을 찾아 맛있는 일본 가정식을 즐길 것이다. 그땐 꼭 텐동과 가라아게를 맛봐야지.
우마이규동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지친 일상에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공간이었다. 책 향기 가득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총점: 4.5/5
장점:
* 일본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규동
*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
* 교보문고와 인접한 위치
* 친절한 서비스
단점:
* 좁은 공간
* 다소 아쉬운 주방 위생
* 기성품 맛이 느껴지는 규동 (개인차)
추천 메뉴: 규동, 가라아게 덮밥, 텐동
총평: 창원에서 일본 가정식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우마이규동’을 방문해 보세요. 책과 음식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이 당신을 기다립니다. 훌륭한 맛과 서비스는 물론, 소소한 여운까지 남기는 공간입니다. 다만, 좁은 공간과 위생 상태는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맛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원 맛집 탐방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