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그렇게 추천하던 뽈구이, 드디어 먹으러 가봤다! 사실 뽈찜은 몇 번 먹어봤는데, 뽈구이는 처음이라 얼마나 맛있을까 엄청 기대하면서 갔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후회 없는 선택이었어. 완전 강추!
점심시간 시작하자마자 부리나케 달려갔는데, 이미 사람들이 꽤 있더라.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봐. 4명이서 갔는데, 다들 배부르게 먹고 싶어서 특대 사이즈로 시켰어. 뽈살이 막 엄청 많은 건 아니라고 하길래, 부족한 것보단 낫겠지 싶어서 넉넉하게 주문했지. 메뉴판을 보니까 뽈양념구이 외에도 대구뽈찜도 있더라. 다음에는 뽈찜도 한번 먹어봐야지. 벽에 붙은 메뉴 사진을 보니 침샘이 폭발하더라니까. 참고)
가게는 딱 가정집 같은 편안한 분위기였어.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지. 테이블은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도 정겨웠어. 테이블에 앉자마자 따뜻한 물수건을 가져다주시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특이하게 양념치킨 냄새가 살짝 나더라? 뽈구이 집에서 양념치킨 냄새라니, 살짝 당황했지만… 맛은 완전 다르니까 걱정 놉! 사장님께서 적당히 맵게 먹는 게 제일 맛있다고 추천해주셔서 그렇게 했는데, 진짜 최고의 선택이었어. 신라면 정도 맵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 매운 걸 잘 못 먹는 친구도 맵다 맵다 하면서 계속 먹더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쫙 깔리는데, 완전 혜자스러워. 홍합 미역국을 포함해서 무려 9가지나 돼!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서, 뽈구이 나오기도 전에 밥 한 공기 뚝딱할 뻔했잖아. 특히 나물 반찬 좋아하는 사람들은 진짜 좋아할 것 같아. 비름나물, 가지무침… 완전 엄마 손맛이야. 어디선가 먹어본 듯한 시원한 홍합국도 최고였어. 진짜 엄마랑 같이 오면 칭찬받을 맛!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뽈구이가 나왔어. 시뻘건 양념에 콕콕 박힌 참깨가 식욕을 엄청 자극하더라. 윤기가 좔좔 흐르는 게 진짜 맛있어 보였어.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몰라. 뽈살은 말린 생선에서 나는 꼬소한 향이 나면서 쫄깃쫄깃한 식감이 예술이야. 양념은 진짜… 옛날에 먹던 양념치킨 맛이랑 비슷한데, 훨씬 고급스러운 맛? 학창 시절에 급식으로 나오던 코다리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땅콩이 씹힐 때마다 진짜 추억 돋는 맛이었어. 참고)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뽈구이만 봤을 때는 양이 좀 적어 보이는 것 같았거든? 근데 먹다 보니까 완전 배불러. 뽈살이 은근히 든든하더라고. 그리고 밑반찬이 워낙 푸짐해서, 같이 먹으니까 진짜 꿀맛이었어. 젓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더라. 특히 깻잎에 뽈구이 한 점 올리고, 밥이랑 마늘 쌈장 살짝 올려서 먹으면… 크, 진짜 천상의 맛이야.
아, 그리고 여기 가자미식해도 유명하다고 하던데, 나는 시큼한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패스했어. 근데 같이 간 친구는 엄청 잘 먹더라. 역시 입맛은 다 다른가 봐.

마지막 피날레는 바로 감자사리! 뽈구이 양념에 감자사리 비벼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양념이 처음부터 많이 나오는 건 아니라서, 비벼질까 살짝 걱정했는데, 감자사리의 적당한 물기랑 뽈살 몇 점 잘게 찢어서 같이 비벼주니까 딱 맛있더라. 진짜 살찌는 맛인데, 포기할 수 없는 맛이야. 츄릅켠 님 영상 보니까 추가 양념도 주시는 것 같던데, 혹시 사리 시킬 거면 주문 전에 양념 많이 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진짜 둘이서 밥 3 공기에 감자사리까지 싹싹 비우고, 배 두드리면서 나왔어. 너무 맛있게 먹어서, 김해에 계신 부모님 생각나더라. 어른들은 너무 달다고 안 좋아하실까 봐 걱정했는데, 웬걸?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 왔는데, 맛있게 드셨다고 칭찬해주시더라. 역시 맛있는 건 다 통하는 건가 봐.
아, 그리고 여기 예전에 ‘해동뽈구이’였다가 ‘하단뽈구이’로 이름이 바뀌었대. 상표권 때문에 그렇다나 봐. 참고해!
근데 사장님, 뽈구이 진짜 맛있는데… 여자들끼리 가면 시끄럽다고 조용히 하라고 하시는 건 좀… ㅜㅜ 밥 먹으면서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건데, 괜히 눈치 보게 되더라. 이 점만 빼면 완벽한 곳인데.

솔직히 뽈구이 먹기 전에는 뽈찜이랑 뭐가 다른가 싶었는데, 완전 다른 음식이야. 뽈찜은 뭔가 푹 익혀서 부드러운 느낌이라면, 뽈구이는 쫄깃쫄깃하고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어. 양념도 뽈찜보다 더 진하고 매콤한 것 같고. 뽈구이 먹고 나서는 뽈찜 생각 1도 안 나더라.
다음에 또 갈 의향 200%! 그땐 부모님 모시고 가서 특대 사이즈로 시켜서 밥 4 공기씩 먹어야지. 아, 그리고 감자사리도 두 개 시켜야겠다. 진짜 너무 맛있어서, 아직도 뽈구이 맛이 입안에 맴도는 것 같아. 조만간 또 부산 하단 맛집 ‘하단뽈구이’ 털러 가야겠어!

참고로, 여기 사장님이 예전에 분점도 내셨었다는데, 본인이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맛이 안 난다고 하시면서 지금은 안 하신대. 역시 맛집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가 봐.
아무튼, 내 인생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하단뽈구이’! 부산 여행 가면 꼭 한번 들러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