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그 이름만 들어도 뭔가 푸근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아? 도시의 빡빡함에서 벗어나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을 때, 나는 주저 없이 핸들을 돌려 청도로 향한다.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바로 ‘청보리 보릿고개’.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곳은, 단순한 밥집이 아닌, 힙스터의 감성을 자극하는 맛집이다.
소문 듣고 찾아간 곳, 역시나 웨이팅은 기본이더라. 하지만 걱정 끗. 넓찍한 대기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지루함 없이 기다릴 수 있었다. 1층 화단에는 다육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름의 정취를 뽐내고 있더라. 마치 잘 꾸며진 정원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
드디어 내 차례!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한 실내와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앉자마자 디지털 주문기가 눈에 띈다. 세상 참 좋아졌지. 터치 몇 번으로 주문 완료!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친절한 직원분들이 대기하고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먹방 타임!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보리밥 정식’이다. 1인 12,000원이라는 가격에 10여 가지 반찬이 촤르르 펼쳐지는 것을 보니, 가성비는 이미 우주돌파. 서울, 수도권이었으면 거의 2만원은 줘야 할 퀄리티다. 이 가격에 이런 퀄리티, 실화냐?
보리밥에 갖가지 나물들을 얹고, 테이블마다 놓인 고추장을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들이켰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간다. 거기에 구수한 된장찌개 한 숟갈이면, 크… 이 맛은 레전드, 내 혀가 센드!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느껴진다. 특히, 들깨 삼계탕은 이곳만의 시그니처 메뉴. 뽀얀 국물에 담긴 닭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 버린다. 들깨의 고소함과 닭고기의 담백함이 어우러져, 내 영혼까지 힐링되는 기분.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유독 손님이 많아서인지, 남자 사장님이 번호표 관리에 약간 미숙한 모습을 보이셨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고. 하지만 이 정도는 맛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
그리고 몇몇 리뷰에서 지적된 것처럼, 식탁이 완벽하게 깨끗하지 않은 점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예민한 사람들은 개인 물티슈를 챙겨가는 센스를 발휘하자.

메뉴판을 스캔하다가 발견한 ‘고등어구이’. 그래, 이 녀석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추가 주문 GOGO!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한 간이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
참, 이곳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사장님 인심이 후해서, 아이 밥은 그냥 주신다고!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으니,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없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다육이 정원은 은은한 조명 아래 더욱 운치 있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여유를 즐기며, 오늘 맛본 음식들을 되새겨 보았다.

‘청보리 보릿고개’,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청도의 자연과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힙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건강한 한 끼 식사. 청도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는 절대 없을 거다.
참고로, 주차는 가게 위쪽 평지 공터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하지만 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주차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주말에는 손님이 많으니, 오픈 시간을 노리거나, 아니면 느긋하게 기다릴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TK지역 특유의 무뚝뚝함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정겨운 시골 인심이라 생각하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질 것이다. 서비스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살짝 아쉬울 수도 있지만, 맛과 가성비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곳이 바로 ‘청보리 보릿고개’다.
다음에 또 올 의향이 있냐고? 당연하지! 그때는 부모님 모시고 와야겠다. 건강한 밥상, 부모님도 분명 좋아하실 거야.

아, 그리고 잡채가 식어 나온다는 리뷰도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따뜻하게 나왔다. 음식 퀄리티는 날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청보리 보릿고개’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곳이 아닌, 마음을 채우는 곳이다. 청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잠시나마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이곳으로 떠나보자.

청도 여행, 이제 맛집 걱정은 끗! ‘청보리 보릿고개’에서 인생 보리밥을 만나보자. Yo, this 청도 맛집 is real! 인정? 어 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