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으로 향하는 기차 안, 창밖 풍경은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설렘과 함께, SNS에서 눈여겨봤던 한 카페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옥야동, 자이아파트 건너편에 자리 잡은 ‘땡큐커피’는 낡은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공간이라고 했다. 빈티지한 인테리어와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커피 맛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다. 잊고 지냈던 추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 땡큐커피는 그 첫 페이지를 장식할 완벽한 장소처럼 느껴졌다.
카페 문을 열자,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50년이 넘은 건축물을 리모델링했다는 이야기가 실감 나는 순간이었다. 낡은 벽돌과 나무 기둥, 빛바랜 듯한 색감의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냈다. 짙은 원목의 따뜻함이 감도는 내부는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포근하게 다가왔다.

1층은 따뜻한 느낌이었지만,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은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콘크리트 벽은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듯 거칠었지만, 그 위에 놓인 앤티크한 소품들이 공간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창밖으로는 안동 시내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눈 내리는 날 이곳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커피를 마시면 세상 시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커피 종류가 다양했는데, 그중에서도 에티오피아 핸드드립 커피가 눈에 띄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주문했다. 디저트로는 땡큐커피의 대표 메뉴인 당근케이크를 골랐다. 겉보기에는 팬케이크처럼 보이지만, 한 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당근케이크 특유의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했다.

커피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곳곳을 둘러보았다. 한쪽 벽면에는 미니 선인장 화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마치 작은 정원을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었다. 다양한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디어 주문한 커피와 당근케이크가 나왔다. 에티오피아 핸드드립 커피는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은은한 꽃향기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숲속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당근케이크는 겉은 부드럽고 속은 촉촉했다. 빵 사이사이에 박힌 당근 조각들이 씹는 재미를 더했다. 케이크 위에 올려진 샤인머스켓, 블루베리, 체리 등의 과일은 달콤함을 더해주었다.

커피와 케이크를 음미하며 창밖 풍경을 바라보았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초록빛 나무들이 정겨운 느낌을 자아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떠오르는 듯했다. 마치 오래된 흑백 사진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땡큐커피에는 특별한 마스코트가 있다. 바로 고양이 ‘삼식이’와 강아지다. 삼식이는 카페 입구에 엎드려 손님들을 맞이하곤 했다. 멍멍이는 인조잔디 울타리 공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었다. 녀석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카페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손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혼자 와서 책을 읽는 사람, 친구와 함께 담소를 나누는 사람, 연인끼리 데이트를 즐기는 사람 등. 땡큐커피는 누구에게나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처럼 보였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땡큐커피의 인테리어였다.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었다. 낡은 나무 테이블, 빛바랜 액자, 오래된 책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갤러리처럼 곳곳에 놓인 예술 작품들은 공간에 예술적인 감성을 더했다.

땡큐커피는 커피 맛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한다. 수제 바닐라빈 라떼, 크림 라떼, 망고빙수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샌드위치, 스콘, 치즈케이크 등 간단한 식사 대용으로도 좋은 메뉴들도 있었다. 특히, 잠봉뵈르 샌드위치는 신선한 야채와 햄이 듬뿍 들어가 있어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고 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카페 문을 나섰다. 땡큐커피에서의 시간은 마치 꿈결처럼 흘러갔다. 낡은 공간에 스며든 따뜻한 분위기, 향긋한 커피, 그리고 맛있는 디저트.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안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땡큐커피를 꼭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곳에서 잠시 시간을 멈추고, 잊고 지냈던 감성을 되살려보는 것은 어떨까. 땡큐커피는 단순한 카페가 아닌,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추억을 꺼내주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위로와 여유를 만끽하며, 안동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이곳은 안동의 숨겨진 보석 같은 디저트 맛집입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땡큐커피에서 느꼈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창밖 풍경은 여전히 초록빛이었지만, 내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진 듯했다. 다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아, 그때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땡큐커피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장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