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10월, 친구들과 함께 함양으로 떠났어. 원래 목적은 가을 풍경 만끽이었는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함양 맛집 하나는 꼭 들러줘야 여행의 완성 아니겠어? 친구 한 명이 예전부터 극찬하던 순두부촌이라는 곳이 떠올랐지. 함양 지역명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 자자한 노포 맛집이라나?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출발했는데, 꼬불꼬불 시골길을 한참 들어가더라. ‘이런 곳에 진짜 맛집이 있다고?’ 슬슬 의심이 들 때쯤, 저 멀리 낡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어. 간판에는 정겹게 “두고개 순두부”라고 쓰여 있었어. 뭔가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지. 주변은 온통 초록색 밭이랑 나무들뿐이었는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었어.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어. 청국장 냄새였지. 순간 ‘아, 여기 제대로 찾아왔구나’ 싶었어. 냄새만 맡아도 벌써부터 침이 고이더라니까.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사람들로 북적거렸어. 테이블은 거의 만석이었고, 다들 뚝배기를 앞에 놓고 정신없이 식사하고 있었지.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어. 마치 오랜만에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기분이랄까?
메뉴판을 보니 순두부, 청국장, 두부, 보쌈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어. 우리는 4명이서 갔기 때문에, 이것저것 시켜서 나눠 먹기로 했지. 청국장, 백순두부, 양념순두부, 그리고 보쌈까지! 아주 푸짐하게 주문했어.
주문을 마치니, 밑반찬이 쫙 깔리기 시작했어. 김치, 콩나물, 멸치볶음, 오이무침 등등… 하나하나 직접 만든 티가 나는 정갈한 반찬들이었어. 특히 김치가 진짜 맛있었는데, 푹 익은 김치 특유의 깊은 맛이 일품이었어. 솔직히 메인 메뉴 나오기도 전에 반찬으로 밥 한 공기 뚝딱할 뻔했다니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 등장! 뚝배기에 담긴 채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냄새도 장난 아니었어. 참기름 냄새랑 고소한 두부 냄새가 섞여서 식욕을 마구 자극하더라.
먼저 청국장부터 한 입 떠먹어 봤어. 쿰쿰한 냄새와는 달리, 맛은 진짜 깔끔하고 깊었어. 콩알도 큼지막하게 들어있었고, 국물도 진해서 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완전 꿀맛! 친구들도 다들 “야, 이거 진짜 맛있다!” 하면서 정신없이 먹기 시작했어.
다음은 백순두부! 뽀얀 순두부가 몽글몽글 떠 있는 모습이 진짜 예술이었어. 국물은 맑고 시원했는데, 순두부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졌어. 양념장 살짝 올려서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느낌. 자극적이지 않고 순한 맛이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 것 같았어.
양념순두부는 백순두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어. 매콤하면서도 칼칼한 양념이 순두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확 돋우는 맛이었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는데, 진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어.

보쌈도 빼놓을 수 없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보쌈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어.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없고,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최고였어. 갓 삶은 두부랑 김치랑 같이 싸서 먹으니, 진짜 환상의 조합이더라.
넷이서 진짜 말도 없이 흡입했어.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 뚝배기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니까. 솔직히 배가 너무 불렀는데, 남은 국물까지 다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
밥을 다 먹고 나니, 사장님께서 요구르트를 하나씩 주셨어. 소소하지만 이런 정겨운 서비스가 너무 좋더라. 요구르트 마시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예뻤어. 황금빛 들판이랑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그림 같았지.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께 “진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렸더니, 활짝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지.

순두부촌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세상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았어. 맛있는 음식이 주는 행복이란, 정말 대단한 것 같아. 함양에 간다면 꼭 다시 들러서, 이번에는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겠어. 특히, 국내산 콩으로 직접 만든다는 두부의 고소한 맛이 궁금해.
아, 그리고 여기 주차장도 넓어서 주차 걱정은 전혀 할 필요 없어. 차 가지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완전 희소식이지.
총평! 함양에서 제대로 된 순두부 맛보고 싶다면, 무조건 여기 순두부촌 강추! 맛, 가격, 서비스, 분위기, 주차까지 모든 게 완벽한 곳이야. 특히, 정갈한 밑반찬이랑 푸짐한 인심은 덤! 후회는 절대 없을 거야. 아, 그리고 남자 사장님이 조금 불친절하다는 평도 있던데, 내가 갔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 못 받았어. 오히려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기분 좋게 식사하고 나왔다니까. 물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
함양 여행 계획 있다면, 꼭 한번 들러봐. 진짜 후회 안 할 거야! 야, 여기 진짜 맛있어! 꼭 가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