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에 볼일이 있어 나선 길, 꼬불꼬불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 대한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오더라고. “아이고, 드디어 왔네!” 간판을 보니 어릴 적 할머니 손잡고 읍내 장 보러 가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거 있지.
주차는 시장 앞 공용주차장에 요령껏 대고, 설레는 맘으로 식당 문을 열었어. 오래된 건물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이 정겹더라. 홀에는 손님들이 왁자지껄, 다들 불판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불고기 굽는 냄새가 어찌나 좋던지. 마치 고향집에 온 듯 마음이 푸근해졌어.
자리를 잡고 앉으니, 따님인지 젊은 직원분들이 어찌나 친절하신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광양까지 왔으니 광양불고기를 맛봐야 쓰겄다 싶어 호주산 불고기를 시켰지. 한우도 땡겼지만, 가격 생각해서 호주산으로 맘을 굳혔어. 1인분에 200g이라 양도 넉넉하구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밑반찬이 하나둘씩 나오는데, 이야, 전라도 인심이 느껴지는 푸짐한 상차림 좀 보소! 멸치볶음, 시금치나물, 콩나물, 김,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 특히 매실 장아찌는 새콤달콤한 것이 입맛을 돋우는 데 최고였어. 사진을 보니 뽀얀 마늘과 쌈장도 보이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고기가 나왔어. 얇게 저민 고기에 양념이 살짝 배어 있는데, 야끼니꾸처럼 즉석에서 양념하는 방식인가 봐. 숯불 위에 석쇠를 올리고, 고기를 한 점씩 올려 구워 먹으니, 이야, 입에서 살살 녹는구먼!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풍미를 더하고,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다른 식당 불고기보다 덜 달고, 고기도 살짝 더 두툼한 것이 내 입맛에 딱 맞았어. 너무 달면 질리기 쉬운데, 대한식당 불고기는 은은한 단맛에 고기 본연의 풍미가 살아있어. 쌈 싸 먹는 것도 좋지만, 그냥 먹어도 질리지 않더라고.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식사 메뉴가 땡기더라고. 김칫국이 워낙 유명하다길래 하나 시켜봤지. 가격도 천 원밖에 안 하는데 밑반찬까지 나온다니, 완전 횡재한 기분 있잖아. 뚝배기에 담겨 나온 김칫국은 멸치 육수 베이스에 김치, 두부, 파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어.

불판에 남은 고기 몇 점이랑 파김치를 잘게 썰어 김칫국에 넣고 팔팔 끓이니, 이야, 이게 또 별미더라고. 국물이 달달하면서도 칼칼한 것이, 밥 한 공기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야. 술안주로도 딱 좋을 것 같아. 속이 확 풀리는 시원함이 정말 끝내줬어.
옆 테이블을 보니 냉면도 많이들 시켜 먹길래, 나도 후식으로 물냉면 하나 시켜봤지. 살얼음 동동 뜬 육수에 쫄깃한 면발, 오이, 무, 계란 고명이 올라가 있는데, 이야,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기분이야.

냉면은 솔직히 내 입맛에는 쪼까 아쉬웠어. 육수에서 매실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묘한 맛이 느껴지더라고. 그렇다고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 평범한 냉면 맛이었어. 그래도 고기랑 같이 싸 먹으니 꿀맛이더라.
배불리 먹고 계산하려는데, 온누리 상품권도 받으시더라고. 마침 상품권이 좀 있어서 그걸로 계산했지. 기분 좋게 밥도 먹고, 돈도 아끼고, 완전 꿩 먹고 알 먹고 아니겠어?
대한식당은 30년 넘게 대를 이어 운영하는 광양의 진정한 맛집이래. 유명 연예인도 다녀갔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 식당 벽에 붙어있는 사진들을 보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면서도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어.

대한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오니,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어.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에, 이런 정겨운 식당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몰라. 광양에 여행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들러서 광양불고기 맛보시길 추천할게. 후회는 안 할 거야!

아, 그리고 김칫국에 밥 말아 먹을 때, 파김치 꼭 넣어서 끓여 먹어! 안 그러면 후회할지도 몰라. 진짜 꿀맛이거든! 그리고 마지막에 따뜻한 누룽지 한 그릇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게, 정말 옛날 엄마가 해주시던 그 맛이야.

다음에 광양에 또 오게 되면, 대한식당은 무조건 다시 들를 거야. 그때는 한우 불고기도 한번 먹어봐야겄어. 오늘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다음을 기약해야 쓰겄다.

아참, 대한식당은 주차장이 쪼끔 좁은 편이니까, 시장 공용주차장에 대는 게 편할 거야. 그리고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까,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거야.
대한식당에서 맛있는 광양불고기 먹고, 힘내서 또 열심히 살아야겄다!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