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갤러리아 맞은편, 혼자서도 든든한 한우 곱창 맛집 ‘옥계노루’

정말 오랜만에 곱창이 너무 당겨서 혼자서도 괜찮을 만한 곱창집을 찾아 나섰다. 둔산동 갤러리아 백화점 맞은편 먹자골목 라인에 위치한 ‘옥계노루’는 이미 여러 번 방문한 적 있지만, 늘 혼밥하기 좋은 곳인지,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혼자 와도 눈치 보이지 않을 분위기인지 늘 궁금했었다. 오늘은 용기를 내어 혼자 방문해보기로 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이미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그런지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대기하는 손님들이 보였다. 다행히 캐치테이블 시스템이 있어서 카카오톡으로 원격 줄 서기를 해놓고 기다릴 수 있었다. 매장 앞에 마련된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니 주차 걱정은 덜었다.

이글거리는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대창과 감자, 양파, 마늘, 대파 등이 어우러진 모습
보자마자 군침이 돌게 하는, 노릇하게 익어가는 대창의 비주얼.

입장하자마자 느껴지는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곱창집과는 달리 쾌적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덕분에 혼자 온 사람도 전혀 어색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이곳은 옷에 냄새가 밸까 걱정할 필요도 없다. 센스 있게 옷을 보관할 수 있는 캐비닛이 마련되어 있어 쾌적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매장 자체가 꽤 넓고 탁 트여 있어서 단체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카운터석이나 1인 좌석은 따로 없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편안해서 혼자 와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식사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늘의 메뉴는 망설임 없이 ‘한우 모듬 한판’이었다. 곱창, 막창, 대창, 염통까지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은 사장님이 직접 축산단지에서 엄선한 거세 한우 곱창만을 취급한다고 하니, 그 신선함과 품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주문과 동시에 직원분들이 능숙하게 불판을 세팅해주셨다. 곧이어 등장한 모듬 한 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었다. 신선한 곱창, 막창, 대창, 염통이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고, 그 사이사이 감자, 양파, 버섯, 대파 등 신선한 채소들이 푸짐하게 곁들여져 나왔다.

집게로 대창을 집어 올리는 모습, 불판에는 곱창, 염통, 감자 등 다양한 재료가 익어가고 있다.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곱창을 뒤집어주신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모든 과정을 직원분들이 직접 구워주신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댈 필요 없이, 가장 맛있는 타이밍에 맞춰 최상의 상태로 구워주시기 때문에 식사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혼밥러에게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타지 않게, 너무 익지 않게, 가장 맛있는 식감을 살려주시는 직원분의 솜씨에 감탄하며 첫 입을 맞이했다.

처음 맛본 곱창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겉은 바삭하게 익었고 속은 육즙으로 가득 차 부드러웠다. 잡내 하나 없이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함께 나온 대창 역시 쫄깃하면서도 전혀 질기지 않고 고소함의 끝을 보여줬다. 염통은 씹을수록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맥주 안주로도 최고였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곁들임 메뉴들이다.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백순두부찌개는 마치 메인 메뉴처럼 깊고 칼칼한 맛을 자랑했다. 하얀 국물에 후추가 뿌려져 있어 깔끔하면서도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맛이었다.

모듬구이가 거의 다 익은 모습, 옆에는 김치와 콩나물이 보인다.
다양한 종류의 곱창과 곁들임 채소들이 조화롭게 익어가고 있다.

특히 함께 나온 대파김치는 구워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구워 먹으니 숯불 향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풍미를 냈다. 백김치도 함께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이 싹 사라졌다. 씹을수록 고소한 감자, 달콤한 양파, 향긋한 버섯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곱창을 즐겼다. 와사비를 살짝 올려 먹거나, 백김치를 곁들여 먹거나, 부추무침과 함께 먹는 등 그 풍미가 다채로웠다. 함께 나온 비빔면과의 조합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메뉴였는데, 그 명성대로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면과 고소한 대창을 함께 싸먹으니 그야말로 ‘입 안에서 춤을 추는 맛’이었다.

마지막 볶음밥이 완성된 모습, 김가루와 챔기름이 어우러져 먹음직스럽다.
고소함과 매콤함이 조화로운 양볶음밥.

배는 불렀지만, 옥계노루에서의 식사를 볶음밥 없이 마무리할 수는 없었다. 특히 이곳의 양볶음밥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로 추천받았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진 볶음밥은 끝맛이 살짝 매콤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이었다.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아사히 생맥주 한 잔을 곁들였는데, 시원하고 청량한 맥주와 고소한 곱창의 조합은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었다. 맥주 가격도 착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인 곱창, 대창, 염통과 함께 볶아진 김치, 파, 마늘 등.
다양한 부위의 곱창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사실 혼자 밥을 먹으러 다니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눈치’인데, 옥계노루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전반적으로 손님들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였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는 따로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다른 손님들을 보니 혼자 방문하는 분들도 꽤 있어 보였다. 다음번엔 혹시 1인분 메뉴가 있는지 여쭤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든 생각은 ‘오늘도 혼밥 성공!’이었다. 옥계노루는 혼자서도 눈치 보지 않고 맛있고 든든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곳임이 분명했다. 신선한 고기 질, 직원분들의 능숙한 구워주기 서비스, 맛있는 곁들임 메뉴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완벽한 식사를 경험했다.

대전에서 맛있는 곱창집을 찾는다면, 혹은 혼자서도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옥계노루’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다음번엔 친구와 함께 와서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

노릇하게 익은 곱창의 클로즈업 사진, 기름기가 윤기나게 빛나고 있다.
잡내 없이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곱창의 속살.
완성된 볶음밥 위에 김치가 곁들여져 있다.
바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의 조화가 일품인 볶음밥.
푸짐하게 담긴 곱창, 대창, 염통 등과 함께 익혀진 각종 채소들.
신선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모듬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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