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왔지만, 사실 혼자서 왁자지껄한 고깃집에 들어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1인분 주문이 가능한지, 혼자 앉을 자리는 있는지 늘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의 고민을 말끔히 덜어줄 만한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용기를 내어 발걸음을 옮겼다. 오늘도 혼밥 성공을 다짐하며, 이곳 ‘OO 고깃집’에 들어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따뜻한 조명과 은은한 나무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 대신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혔다. 테이블마다 놓인 숯불 직화구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그 열기가 왠지 모르게 든든함을 선사했다.

내가 주문한 메뉴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돼지갈비였다. 1인분만 주문했는데도 푸짐하게 차려지는 구성에 내심 놀랐다. 젓가락을 들자마자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밥과 함께 곁들여 먹을 밑반찬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주문과 동시에 사장님께서 직접 불판에 돼지갈비를 올려주셨는데, 이때 숯불의 온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 적당한 열기로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겉은 노릇하게, 속은 촉촉하게 익혀지는 것이 비결이라는 듯, 사장님의 손길은 능숙했다. 곁들여 나온 신선한 쌈 채소와 곁들여 먹을 여러 가지 쌈장, 그리고 아삭하게 씹히는 김치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완벽한 세팅이었다.
첫 점을 맛본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 짭조름한 양념과 부드러운 돼지갈비의 식감이 일품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들어 고기 본연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얇게 썰려 나온 돼지갈비는 숯불 위에서 금세 익었고, 젓가락으로 집어 쌈 채소에 싸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이곳의 돼지갈비가 얼마나 특별하냐는 물음에 단호하게 ‘최고’라고 답하기는 어렵다. 아주 입에서 살살 녹는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의 돼지갈비는 분명 ‘괜찮았다’. 가격 대비 훌륭한 맛이었고, 특히 1인분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가끔은 고급 소고기 전문점에서 1인분에 5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훌륭하지만 어딘가 아쉬운 맛을 경험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족스러운 돼지갈비를 즐길 수 있었다. 더구나 군인 할인까지 받으면 더욱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화천을 찾는 장병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 아닐까 싶다.
밑반찬에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몇몇 반찬들은 내 입맛에는 조금 덜했다. 하지만 메인 메뉴인 돼지갈비의 맛과 훌륭한 서비스, 그리고 혼밥하기 좋은 분위기가 이런 사소한 아쉬움을 충분히 상쇄시켜주었다.
이곳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사장님의 친절함이었다. 마치 오래된 단골을 맞이하듯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혼자 온 나에게도 전혀 불편함이나 어색함 없이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특히 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테이블마다 넉넉한 간격이 있어 옆 사람과 부딪힐 염려도 없었고, 1인용 앞치마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오롯이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이곳은 단순한 돼지갈비 맛집을 넘어, 혼자 온 사람들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친 후, 나는 텅 빈 접시를 보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다음 화천 방문 시에도 분명 이곳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혼자여도 괜찮아, 맛있는 식사는 언제나 환영받으니까.

